굿바이, 게으름 - 게으름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10가지 열쇠, 개정판
문요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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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목록에 이 책이 걸려있는 걸 봤다. 점점 어질러지는 방, 서서히 느슨해지는 책 읽기, 늘어가는 잠이 떠올라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점점 게을러지는 내게는 위기의식과 그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첫 장을 읽는 순간, 사례 속 그녀는 나였다.

그녀는 시간이 날 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매일 규칙적으로 책을 읽는다. 그녀가 읽는 책은 그야말로 다양하다.(중략) 남에게 뒤쳐지고 있다는 열등감과 불안감도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늘 자신이 게으르다고 생각한다.(p.24)

책은 삶에 대한 게으름을 말하고 있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달리는 모습(위장된 게으름), 선택을 피하기로 한 선택(선택회피증후군)등 게으름의 정의에서 부터 시대적 배경, 원인, 게으름 예찬론자들까지 다양하게 집어준다.

난 단순 행동수정이 필요했을 뿐 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지금 제대로 사나?’ 란 복잡한 질문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럼 잘 하고 있지’란 대답에 힘이 빠졌다.

게으름은 본성이 아니라는 아이들의 예가 나오는데, 저자는 애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이대로 계속 살 것인가?’란 생각이 들었단다. 그리고 21세기 심리학과 정신의학은 자기 계발의 영역을 포괄해야 하며 인간의 정신력 함양에 실천적 답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고 하는데 많이 공감하는 바다.

어느 리뷰에서 2장의 게으름과의 결별부분이 너무 모호하다는 지적을 했는데 내가 보기엔  자기계발서 항목으로 묶어서 비교한다면 < 마시멜로 이야기>나 <핑ping> 보다 더 구체적인 것 같다. 결국 이들이 말 하고자 하는 것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노력하자는 것이다.

책에 나오는 게으름 해결책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누군가 자신을 지켜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하루를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 지켜보는 눈은 신일수도 있고, 미래의 자신일 수도 있고, 자신의 양심일 수도 있고(중략) 때로는 엄정하게 지켜보지만 때로는 격려와 지지를 아까지 않는 사람의 눈길이라 생각 하십시오(p.211)

오감을 이용하여 상상을 해봤다. 35살의 내가 지금의 나를 찾아온다면‘날 위해서 시작해줘’할 것 같다. 25살의 지금은 만족스럽다. 그렇지만 10년 뒤까지 만족스러울 지는 장담 못하겠다. 그 때도 만족한다고 말한다면 책에서 언급한 게으름 핑계, 일종의 체념일 게다. 순간 살 떨렸다. 지금 이 모습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데, 지금 모습으로 10년 뒤를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것이다.

 난 지금 이대로 계속 살 것인가?

'선생님! 나한테 왜 그러는 거예요? 그냥 좀 놔두란 말이에요. 나를 알기나 하세요?‘ 그렇게 한참을 실랑이를 벌였어요. 그러다가 선생님이 내 어깨를 움켜주고 눈을 똑바로 쳐다보시더군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셨어요. ‘잘 들어! 난 많은 아이들을 봐었어. 넌 결코 이렇게 살 놈이 아니야. 난 알아! 너도 이렇게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자신을 속이지 마!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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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엄마 2007-03-22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님처럼 사례 속의 인물들이 남 같지 않았어요. 천천히 곱씹으며 읽고 조금씩 실천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감 100%의 리뷰네요......

모과양 2007-03-24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감사합니다. 게으름으로 삶의 방향성을 잃은 사례속 인물은 바로 저얘요. ㅠ.,ㅠ 방향은 아직도 아직 못 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