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나면서부터 선물을 거의 받은 기억이 없는 것 같다. 매번 누군가의 선물을 챙기는 게 내가 하는 일이였다.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 현준이, 현수, 조카들, 엄마, 아빠 등등 

그런데 내게로 배달된 책 한권, 김영하 여행자 도쿄......이걸 받아드는데 가슴이 설레는 건 무슨 연애하는 사람같았다고나 할까? 

우편함에서 꺼내온건 남편이었는데 요즘 알라딘에서 연애하냐는 말에 그냥 웃어주고 말았는데 내 얼굴에서 연애할때의 행복해하던 모습을 보았던 건 아닌지...... 

휘모리님, 책은 잘 받았습니다. 알라딘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번 연말에 저에게 행복을 전달해주셨네요. 휘모리님께서도 행복한 연말을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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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2-30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이상하게 책경품을 많이 받았어요. 세계의 동화랑 랑랑별때때롱도 받았고 ^^
이 글이 저한테는 선물이네요.
이걸보니 안보는 책들을 알라딘에 쫙 뿌리고 싶은데요 하하하
행복한 새해되세요~

꿈꾸는섬 2008-12-30 15:36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ㅎㅎ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현준이가 감기에 걸렸답니다. 그것도 열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어 내가 계획했던 경주여행은 아무래도 뒤로 미루어질 것 같아요. 남편의 마음이 거의 기울어지고 있었는데 어제 밤부터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급기야는 뇌수막염까지 갈 위험이 있다는 의사의 협박을 듣고는 현준이를 좀 더 신중히 병간호하기로 했답니다. 

열감기는 아무래도 어른도 힘이 드는 것이라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벅찬가봅니다. 몸이 너무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다고 우는 걸 간신히 달래 잠을 재웠지요. 아픈만큼 잠도 오지 않는 것을 간신히 재우고 나니 한시름 마음이 놓이긴 하는데 내일 다시 병원에 가서 진행 상태를 관찰해야할 만큼 많이 아픈가봅니다. 보통은 약을 지어오면 그걸로 됐는데 이번엔 내일 또 오라며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면 입원 가능성도 있다고 겁을 주더군요. 

그래도 약을 먹고 죽을 먹고 기운이 조금나면 나름 신나게 놀고 싶어하는데 아무래도 많이 아픈지 기운이 하나도 없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놀러가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먼저라는 생각에 남편과 저는 오늘 밤도 무사히 넘기기만을 바랄뿐이랍니다. 

사실 더 걱정되는 건 아직까지 괜찮은 현수가 열감기를 옮을까 그게 더 걱정되네요. 의사도 현수 조심시키라는 당부를 하더라구요. 

요즘 열감기가 유행이라는데 모두들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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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2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감기가 독한가 봐요. 저는 3주째인데 약을 계속 먹어도 낫지를 않네요ㅠㅜ
현준이가 어여 낫고 현수가 절대 옮으면 안 될 텐데요. 부모 마음도 오죽 힘들까요. 온 식구 화이팅이에요!

꿈꾸는섬 2008-12-30 13:3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마음써주셔서 그런가요. 현준이의 열감기가 많이 좋아졌답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수도 괜찮구요. 마노아님의 감기가 어서 물러가야할텐데요. 따뜻한 물과 맛난 음식 드시면서 감기를 물리치시길 바랄게요.

무해한모리군 2008-12-30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아기가 얼마나 아플까요?
요즘 감기 독하던데..
꿈꾸는섬님도 같이 아프시지않게 감기조심하시고 식사잘하시고 하세요.

꿈꾸는섬 2008-12-30 13:41   좋아요 0 | URL
열이 오르면 아프다고 징징대며 울었는데 어제 밤 12시 조금 넘어서부터 열이 오르지 않더라구요. 지금은 말짱하게 잘 노네요. ㅎㅎ 정말 다행이지요.ㅋㅋ
 

올 연말, 아니 신년 새해에 경주를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지금 열심히 남편을 꼬시고 있는 중이다. 한참 겨울인데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어쩌냐는 남편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거의 매일 집안에 틀어박혀있는 나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가족의 여행은 꼭 필요한 일정이 아니겠는가. 

사실 이번 경주 여행을 계획한 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혜지를 위한 여행을 하고 싶어서다. 작은 형부가 돌아가신지 꼭 5년이 되어가고 아빠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늘 부족한 혜지를 위해서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주고 싶은게 나의 마음이다. (사실 이 부분에서 남편이 살짝 흔들렸지만 쉽지가 않다) 

경주를 여러해 다녀왔지만 늘 가던 곳만 가던 나에게는 물론 또 똑같은 곳을 둘러보는 여행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경주에 가는 건 늘 가슴 설레고 행복한 일이다. 경주 시내만 둘러보아도 아니 경주박물관에 가고 신라역사과학관에 가고 그런 것만 해도 충분히 즐거운 여행이 된다. 그래도 조금 더 부지런히 본다면 추위를 무릅쓰고 대릉원에도 들르고, 첨성대를 보고 계림을 지나 반월성에 들러 석빙고도 보고 안압지도 보면 좋을 것 같다. 시간이 되면 노동동 노서동 고분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황룡사터에도 가보고 분황사에도 가보고 싶다. 또 불국사, 석굴암, 괘릉, 영지, 골굴암에도 가면 좋을 것 같고(소문에 다보탑 보수공사를 한다는데 정말인지...) 정말 보고 싶은 건 감은사지 삼층 석탑, 그 커다란 위엄, 단아함, 당찬 모습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감포 앞바다의 대왕암.(대왕암은 뭐 별거 없지만 실은 바다가 좋다)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컸다면 경주 남산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이건 좀 무리인 것 같아 너무 아쉽다. 

경주를 다 둘러본다는 건 어찌보면 욕심이 너무 과한 건지도 모른다. 그래도 경주에 가면 볼 것도 느낄 것도 너무 많아 가슴이 흥분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내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남편을 꼭 꼬셔 확답을 받아내야겠다. 

가고 싶다.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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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2-28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이 감은사지를 가기엔 좋은 계절이네요. 감은사지는 너무 맑고 빛나는 날보다는 좀 쌀쌀하고 쓸쓸하게 느껴지는 날에 더 어울려보이거든요. 전 그렇더라구요. 기왕이면 저녁나절 해지기 전에 저녁 햇갈이 서쪽 하늘을 물들이기 시작할때가 제일 좋더라구요. ^^ 날이 많이 추우면 힐튼호텔 안쪽 부지에 따로 아담하게 서있는 선재미술관도 꽤 재밌어요. 선재미술관 보고 보문호주변에서 아이들은 자동차타고 한판 놀아주는 것도 좋아하고요.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경주박물관 내에 만들어진 어린이 박물관 프로그램도 꽤 알차답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하시면 돼요. 아 그리고 말씀하신 곳 중에서 배리삼존불이 안보이는데 혹시 안가보셨다면 여기도 좋아요. 배리삼존불은 불교도입초기의 부처상인데 옆집 아줌마같은 푸근한 미소가 정말 인상적이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불상이랍니다. ^^(이상은 경주 옆에 살다보니 경주를 시시때대로 드나드는 행운을 가진 바람돌이였답니다. ^^)

꿈꾸는섬 2008-12-29 22:26   좋아요 0 | URL
아, 생각만해도 너무 좋은 경주예요. 배리삼존불..남산가는 길에 보았던 것 같은데 그거 맞지 않나요? 너무 오래전이라...사실 너무 가고 싶었는데 오늘 현준이가 열감기에 걸렸답니다. 병원에서 잘못하면 뇌수막염까지 갈수도 있다고 겁을 주네요. 아무래도 경주 여행은 조금 미뤄질 듯해요. 그래도 곧 경주 여행을 해야할 것 같아요. 선재미술관은 아직 가보지 않았는데 바람돌이님의 말씀을 들으니 구미가 당겨요.ㅋㅋ
 

김열규 교수님의 책은 처음이다. 사실 별 관심 없었는데 남편이 읽고 싶다기에 선물을 한 책이다. 물론 지금은 내 손에 있다. 이 책을 다 읽은 남편은 자신이 어렸을땐 책을 시간이 없었단다. 매일 밖에 나가 뛰어노느라 바빴고 집에 돌아오면 피곤해 곯아떨어지기 일쑤였기에 베갯머리 책이라는 것도 없었단다. 그래서 자기는 조금 반성을 하며 유익하게 읽었단다. 하지만 아마도 너는 재미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흘린다. 너가 사는 방식이랑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야라고 말하는데 그렇다고 똑같지도 않을 것 같은데 미리 넘겨 짚는게 조금은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남편의 말이 맞은 느낌이다. 아직 앞부분을 읽고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크게 재미있다거나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 아직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은 끝까지 읽어보고 평가하고 싶다. 물론 내가 김열규 교수님께 놀라고 있는 건 아주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독서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하며 그것들을 모두 외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자를 읽어내려가는 독서가 아니라 거의 암기 수준의 읽기를 해나가고 있다는 건 정말 놀랄 일이다. 그런 점에선 설렁설렁 읽는 나같은 독자는 조금은 부끄러워졌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를 하고 있는데 나의 기대에 부응해주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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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스케치북을 가지고 끄적끄적 대던 현준이가 스케치북을 가지고 왔다. 

"엄마, 내가 우리 가족 그렸어. 제일 큰 건 아빠고, 이건 엄마, 그리고 앞에는 현준이, 뒤에는 현수야." 

우와, 이 그림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4살이고 여태 제대로된 그림을 그려놓은적이 없었는데 이건 정말 내가봐도 우리 가족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해주었죠. 그리고 또 한장을 내밀었는데 그건 이모네 가족들을 그렸다고 하네요. 그것도 나름대로 잘 그려놓았답니다. 


이것이 이모네 가족들을 그린 그림인데, 언니네 식구들에게 보여주었더니 모두 잘 그렸다고 하며 꼭 애벌레 가족을 그려놓은 것 같다고 한마디씩 하더군요. 그래도 이정도면 잘 그린 것 아닌가요? 

이 그림을 그려놓은 이후 현준이는 매일매일 그림을 그리는데 요것만큼 이렇다할 그림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 또 언젠가 한번 깜짝 놀래줄 날이 오겠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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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8-12-27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애벌레 가족 같다는 생각도 저도 했는데- 제법인데요? ^^ 사실 네 살짜리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본 적이 거의 없어서 잘은 모르겠으나 제 경험에 의하면 6살 때도 이런 그림 그리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ㅋㅋ

그림 동화책을 많이 보여주셨나봐요? 아마 그림동화책에서 본 그림을 연상시켜 그린 게 아닐까.. 하네요. :)

꿈꾸는섬 2008-12-28 09:58   좋아요 0 | URL
가시장미님 칭찬에 기분이 더 좋은데요.ㅎㅎ 우리 가족은 애벌레 가족^^

향기 2008-12-2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귀여워요 ㅋㅋ

꿈꾸는섬 2008-12-28 23:04   좋아요 0 | URL
ㅎㅎ귀엽게 봐주시니 고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