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스케치북을 가지고 끄적끄적 대던 현준이가 스케치북을 가지고 왔다.
"엄마, 내가 우리 가족 그렸어. 제일 큰 건 아빠고, 이건 엄마, 그리고 앞에는 현준이, 뒤에는 현수야."
우와, 이 그림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4살이고 여태 제대로된 그림을 그려놓은적이 없었는데 이건 정말 내가봐도 우리 가족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해주었죠. 그리고 또 한장을 내밀었는데 그건 이모네 가족들을 그렸다고 하네요. 그것도 나름대로 잘 그려놓았답니다.
이것이 이모네 가족들을 그린 그림인데, 언니네 식구들에게 보여주었더니 모두 잘 그렸다고 하며 꼭 애벌레 가족을 그려놓은 것 같다고 한마디씩 하더군요. 그래도 이정도면 잘 그린 것 아닌가요?
이 그림을 그려놓은 이후 현준이는 매일매일 그림을 그리는데 요것만큼 이렇다할 그림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 또 언젠가 한번 깜짝 놀래줄 날이 오겠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