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열규 교수님의 책은 처음이다. 사실 별 관심 없었는데 남편이 읽고 싶다기에 선물을 한 책이다. 물론 지금은 내 손에 있다. 이 책을 다 읽은 남편은 자신이 어렸을땐 책을 시간이 없었단다. 매일 밖에 나가 뛰어노느라 바빴고 집에 돌아오면 피곤해 곯아떨어지기 일쑤였기에 베갯머리 책이라는 것도 없었단다. 그래서 자기는 조금 반성을 하며 유익하게 읽었단다. 하지만 아마도 너는 재미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흘린다. 너가 사는 방식이랑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야라고 말하는데 그렇다고 똑같지도 않을 것 같은데 미리 넘겨 짚는게 조금은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남편의 말이 맞은 느낌이다. 아직 앞부분을 읽고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크게 재미있다거나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 아직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은 끝까지 읽어보고 평가하고 싶다. 물론 내가 김열규 교수님께 놀라고 있는 건 아주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독서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하며 그것들을 모두 외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자를 읽어내려가는 독서가 아니라 거의 암기 수준의 읽기를 해나가고 있다는 건 정말 놀랄 일이다. 그런 점에선 설렁설렁 읽는 나같은 독자는 조금은 부끄러워졌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를 하고 있는데 나의 기대에 부응해주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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