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따끔따끔 아프고 콧물이 줄줄......
환절기면 한차례씩 앓고 지나가는 감기에 걸렸어요. 어제는 감기약 먹고 일찍 자야했는데 드라마 동이를 꾸벅꾸벅 졸면서 보았지요.
아침엔 이불 속에 온기가 가득했어요. 남편이 일찍 출근하니 새벽이면 찬 기운이 좀 감도는데 어느새 아이들이 양쪽 옆에 누워 있더라구요. 셋이 나란히 누워 자는 것도 오랜만이라 정겨웠어요.
아이들에게 감기 옮길까 조금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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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아파트에 야시장이 들어왔었어요. 온갖 잡다한 물건들이 들어왔지요. 추석 쇠느라 지출이 커서 장구경도 자제했지요. 현수 어린이집 끝나고 데려와서 현준이 유치원 차량 기다리는데 앞에 캐릭터 풍선을 팔고 있었어요. 현수는 풍선 사달라고 조르고 전 절대 안 사주겠다고 했지요. 일부러 지갑도 안 가지고 나갔어요. 결국 집에 들어와 풍선 안 사준다고 엉엉 울고 아빠에게 전화해서 엄마 밉다고 이르기까지 하는 거에요. 어느새 자기 주장이 뚜렷해지는 현수를 보니 좀 난감하더라구요. 전날 밤에 현준이 실내화 인터넷으로 주문하면서 우산도 2개 주문했어요. 풍선 대신 우산 샀다고 했을때만해도 눈에 보이지 않으니 믿지 않았는데 어제 저녁에 우산이 도착했어요. 현수가 쓰기엔 딱 좋은 크기의 동화 속 공주 그림이 잔뜩 있는 우산이었지요. 그 우산을 받고나서야 풍선 안 사줘도 된다네요. 남편은 그깟 풍선 얼마나 하냐고 사주지 그랬냐고 했지만 사실 살때만 좋다고 들고 다니지 바로 방치해두기 일쑤잖아요. 그리고 그깟 풍선이 캐릭터 때문에 싸진 않구요. 앞으로 현수는 눈에 보이는대로 사달라고 조를테고 전 현수에게 좀 더 현명한 소비를 하자고 해야할텐데 좀 걱정이네요. 현준이는 뭐 사달라고 조른 일이 없었거든요. 안 사주면 안 사주는대로 그러려니 했는데 현수는 엄청나게 울어대네요. 앞으로는 바닥에 드러누울까 살짝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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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현준이의 작아진 실내화를 들고 왔어요. 자꾸만 아기때의 앙증맞은 발이 떠오르더라구요. 아기때 신던 양말을 서랍에서 꺼내 보았어요. 너무 작아서 이걸 정말 신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손에 꼭 쥘 수 있었던 작은 발이 어느새 엄마 손바닥만하게 자랐어요. 아이들 크는 것도 금방이라던 어른들 말씀이 생각나더라구요. 현준이가 유치원 입학할때도 감동적이었는데 초등학교, 중학교......점점 커나갈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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