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열정 질투 - 사랑을 움직이는 질투의 심리학
데이비드 버스 지음, 이상원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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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사랑하지만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고 의심하면서도 열렬히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중(55페이지)

 질투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글이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가장 오래 된 감정인 질투는 남녀관계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고 악몽을 제공하는 불씨이기도 하다.

질투의 감정은 적절한 선에서 조절할 수 있다면 사랑을 확인하고 다지는데 도움이 되는 활력소가 되고, 그 선을 넘게 되면 처절한 비극으로 끝날 수 있다면 극단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남녀차이에서 오는 질투의 사례들을 보면 여성은 남성의 감정적인 외도에 더 분노하고 남성은 여성의 성적외도에 심한 분노감과 질투를 느낀다고 한다.

또한 게이커플인 경우 동성애인이 감정적인 외도를 하는 것에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고, 레즈비언커플인 경우는 성적외도에 질투와 모멸감을 느낀다고 사례결과가 나와 의외이다 싶었다.

질투는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진화되어 왔고 그 대응책도 진화되어 왔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상대방이 보내는 신호를 잘 감지한다면 질투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더 행복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사랑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어'라는 식의 신호가 오면 침착하게 대처하기를 바란다.

사랑의 감정과 질투심에 불타는 소유욕의 감정은 아마도 종이 한장 차이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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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화하는 神의 나라 - 일본 지배세력의 정신세계
노 다니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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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에 대해 표면적인 모습만을 보아왔구나 싶게 만든 책이었다.

물론 노 다니엘 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이 일본의 보수 우익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전체를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의식의 흐름은 알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들은 자신들을 '신의 나라'의 자손임을 굳게 믿고 있고 신의 직계자인 천황을 중심으로 통합해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신이 지켜주는 나라에 사는 일본인들은 죽으면 자신들도 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천황을 신격화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수한 신의 자손인들이기때문에 무지하고 열등한 다른 아시아인들하고는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을 곁으로 티는 내지 않아도 정신 사상으로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선진문명국으로서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을 서양 제국주의로부터 보호하였고, 나아가서는 식민통치를 통하여 아시아를 근대화의 길로 인도하였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침략이 아니라 진출이었다는 것이다.

그런 그들이 북핵을 문제삼아 극도의 보수적인 우경화로 변화하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아직까지도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화해와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고 말문이 막힌다.

나는 전쟁을 겪은 세대도 아니고 일본인에 대한 특별한 선입관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들이 스스로 만든 보호 틀에서 벗어 나와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일본에 의해 식민지 고통을 당하고 있던 아시아인들에게 선진국이 베풀듯이 보여준 행위도 다 마찬가지였지만 그들 모두 새로운 세대에 발 맞춰서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보여 준 모든 자료들이 일본인 전체를 대변한다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아직까지도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방을 안 빌려주는 일본인들이 있는가하면 국적을 떠나서 진정한 인간애를 보여주는 많은 친절한 일본인들도 있을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책을 읽고서 일본에 대한 분노만 키운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하고 저자가 바라는 바도 아닐것이라 본다.

다만 일본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라 생각하고 올바른 대처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리뷰를 끝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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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어떻게 책이 되었을까
윌리엄 슈니더윈드 지음, 박정연 옮김 / 에코리브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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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어떻게 책이 되었을까' 는 고대 이스라엘의 구두전승문화에서 기록된 문자화로 변화하는 과정을 고고학적 증거와 역사적, 정치적 배경을 바탕으로 광범위하게 설명하고 있다.

고대 초기에는 글은 지배계층의 전유물로 권위를 상징하는 수단으로 선전활동을 시작하였고 그 이후에도 종교적 권위와 정통성을 과시하기 위해 오랫세월동안 신비로운 형태로 소수에게 남아있었다.

그후 기원전 8세기에 예언자 이사야와 유다 왕 히스기아의 시기에 성경은 비로소 모양새를 갖추면서 문자기록이 활발해진 시기를 걸쳐왔다.

이 과정에서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사이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랜 세월동안 논쟁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아직까지도 랍비 유대교에서는 구전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초기 그리스도교와 랍비 유대교에서는 지배 계층에서 시작된 종교가 아니었으므로 처음에는 구전을 중시하였지만 그후에 글로 기록된 성경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모든 성경이 글로 기록되어지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해왔던 것은 비록 성경에만 국한 된 이야기가 아니구나 하는 것이었다.

배경은 고대 이스라엘을 다루고 있고 성경이 구전에서 문자화되어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 인류사에서의 모든 문자탄생을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되었다.

소수 지배계층에게 신성시되던 문자에서 대중화된 문자로의 거듭된 변천사를 보는 듯했고, 당연시 되었던 성경의 기록과정을 되짚어 볼 수 있어서 나름 즐거웠다.

하지만 너무나 광범위한 배경을 설명하고자 하는 부분에서 같은 이야기가 끊임없이 되풀이 되었던 점은 글의 읽는 집중도를 흐트려 놓는 부분이 되었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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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의 수수께끼
서프라이즈정보 지음, 한유희.김민경 옮김, 이강훈 그림 / 비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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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우리는 색의 향연 속에서 살게 된다.

무심코 지나쳤던 모든 색들이 '색깔의 수수께끼'를 읽음으로해서 새로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도 이책을 읽는 재미이기도 하다.

우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빨간색을 알아보도록하자.

빨간색의 유럽역사를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권위를 상징해왔으며 귀족과 부자를 대표하는 색이었다. 따라서 예복이나 정장에 빨간색 천을 사용하는 풍습이 있었다. 당시 모직 10킬로그램을 염색하기 위해서는 '케르메스(연지벌레)라는 곤충이 14만 마리나 필요했기 때문에 서민들은 빨간 색옷을 입어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또한 빨간색은 힘과 에너지, 생명력, 사랑의 감정등 감각과 열정을 자극하는 색으로 유묭하며 모든 색들 중에서 가장 느린 진동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감정에 영향을 미치며 자신감 있고 활동성이 강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감성을 자극한다. 에너지가 떨어지고 좌절감을 느낄 때 빨간 색은 감성지수를 끌어올려 의욕과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빨간 색을 좋아하는 여성은 정열적이고 애교가 많으며 감정의 변화가 심한 성격의 소유로 유행에 흐름에 민감하다. 추진력은 있으나 지구력이 약하며, 이성에 약하고 주관적으로 자신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종종 손해를 본다.(그렇다.)

빨간색을 좋아하는 남성은 다정다감하고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 솔직하고 표현력이 뛰어나 자기 주장이 강한편이지만 인내력이 부족하여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고, 성질이 급해 실수를 자주한다.

재미난 사실 몇가지를 예를 들면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식욕을 억제시켜주는 색인 푸른 색계열의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고,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푸른색으로 침구를 바꾸어 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숙면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활발한 자유로운 회의를 할 때는 빨간색으로 꾸민 방에서, 결과에 대한 질책이나 야단을 칠 때는 푸른 색 방에서 하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아마도 사람들은 모든 색에서 심리적인 안정과 불안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재미난 실험결과는 해외에서 화제가 되었던 '색채 호흡법'인데 분홍색으로 회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침, 점심, 저녁 세번에 마음속에 분홍색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 이미지의 분홍색 공기를 들이마신다고 생각하면서 숨을 천천히 들이마신 다음 다시 천천히 내뱉는다. 이 호흡법을 두세 차례 되풀이하는 것을 한 세트로 되풀이 해본다. 빠르면 몇달 안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나는 젋다'라는 말을 마음 속으로 반복해 외치면 효과가 한층 높다고 한다.

한번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것 같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니까...

나만의 독특한 색을 찾아 생활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색깔의 수수께끼'는 유용하고 재미난 정보가 담겨있어 즐거움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책끝부분에 색깔로 알아보는 재미난 궁합이야기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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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낙타와 성자
엘리아스 카네티 지음, 조원규 옮김 / 민음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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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북서단에 위치한 모로코는 아랍어를 사용하며 인구의 99%는 이슬람교를 믿고 1%는 기독교의 나라이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전 엘리아스 카네티는 모로코에서 영화를 찍는 영국인 친구와 함께 마라케시에 도착하게 된다.

그는 마라케시의 곳곳에 스며있는 모로코인들의 삶의 모습을 이방인의 시각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때로는 그들의 힘든 삶의 모습에 지치기도 하고 진솔한 모습에서 정을 느끼기도 하면서 마라케시에서의 모든 모습을 눈과 귀로 마음으로 간직하고자 한다.

그래서 모로코의 마라케시 광장에서 자신의 비밀스런 얼굴과 마주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행을 하면서 갖게 되는 들뜬 마음과 우리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이국적인 정취와 매력을 느끼게 된다. 더구나 빈국을 여행하게 되면 애잔한 마음과 함께 그 삶에 속하지 않음에 안도를 하기도 한다.

일부러 그들의 역사도 언어도 배우지 않고 알려하지 않았던 카네티는 그들 모습 그자체로 이해하고자 했던 모습에서 어떠한 의지마저 느껴졌다.

난 여행가기전에 아둥바둥하면서 그들의 설화와 배경을 알고자 했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별 소용이 없었다. 차라리 카네티처럼 그들의 집도 기웃거려보고 광장에서 이야기꾼들의 몸짓과 말을 들어보았으면 더 좋았을것을 했다. 

글의 행간과 행간사이에 숨겨진 많은 의미가 있듯이 작은 몸짓에서 소리에서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을 것을 하고는 '모로코의 낙타와 성자'를 읽는 내내 생각했다.

사실 읽는 동안 마음이 편치많은 부분들이 있었고, 세상 어디에나 힘든 삶이 고스란히 도시, 나라에 스며있는 것 같았다.

50여년전에 쓰여진 여행 에세이지만 지금도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을 것만 같은 모로코를 상상해보면서 왠지 모를 서글픔이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비교적 짧은 분량이지만 카네티의 글과 함께 엮인 사진들의 정서가 맘에 들어 나름 많은 생각을 들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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