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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 연인들 ㅣ 사랑의 기초
정이현 지음 / 톨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 외롭다는 감정과 심심하다는 감정이 어떻게 다른지 사람들은 정확히 구별해낼 수 있을까
- 편지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표현은 '고맙다'는 말이었다. 그 앞에, 다시는 못할 줄 알았는데, 가 생략되어 있었다.
- 어떤 관계에서든 더 많이 말하는 사람은 있다. 연인들은 필연적으로 역할을 선택해야 한다. 굿스피커가 될 것인가, 아니면 굿리스너가 될 거신가.
- "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도 있는 삶이 그녀가 꿈꾸는 삶이었다.
-이게 원래 내 방식이야. 먼저 떠나는 것. 혼자 남겨지지 않는 것, 차라리 먼저 혼자가 되어버리는 것.
- 원래 그런 사람들 있어요. 관계가 끝난 걸 뻔히 알면서도 모르는 척. 끝까지 자기가 악역을 맞기 싫은 거예요. 미적미적, 상대방이 알아서 정리하기를 바라는 거죠.
이상 얇은 연애소설을 읽으면 내가 밑즐을 쳐가며 읽은 부분이다. 작가는 요즘의 남녀가 만나서 헤어지기까지 참 사실적이다. 예쁘게 미화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공감이 간다. 그리고 한 가지 드는 생각은,
1) 이 작가는 연애를 얼마나 많이 해봤을까? 얼마나 많이 해봤길래 이렇게 연애의 공통적인 모습들을 잘 알까?
2) 연애 패턴이 이렇게 비슷하다면, 또 연애를 하는 게 필요할까? 어차피 처음에는 설레다가 그리고 서서히 감정이 사그라들어 헤어질텐데. 이건 뭐 죽을건데 왜 사나 이런 질문하고 같네. 그럼 이 질문은 패스~
준호와 민아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전 내가 설레였던 순간, 그리고 어느 순간 마음이 서늘해졌던 순간이 기억났다. 하나씩 하나씩. 그리고 알랭드 보통의 책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