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우면 떠나라 - Nova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별 스크랩
박성빈 글.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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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TI 검사를 했다. 그런데 내가 내향적이란다. 나는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었다. 대학때 영어 말하기 대회도 나갔고, 관광가이드로도 일해봐서 사람들 앞에 잘 나설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아마 8년의 사무직 일을 하다보니 성격이 바뀌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여행책을 좋아라만 하고 있는 내 모습에서도 내가 내행적이라는 것을 알수 있지 않을까. 늘 떠나보 싶어하면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나. 그런 나.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면서 유명해진 저자, 사진이 볼 만하다. 그리고 처음,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그녀"를 잊기 위해서란다. 사실, 저자가 몇 살이나 됐는지 알 수 없지만, 지하철에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피식 웃음이 났다. 결혼을 하고 몇 년을 산 사람들도 이혼을 하고 하는 마당에 좀 사귀고 헤어졌기로서니 배낭이 젖도록 울까 싶어서. 어쨌든, 뭐 그럴 수 도 있겠지.

헤어져보면 알는 거니까. 사람 하나를 잃어버렸다는 슬픔이 얼마나 큰 지. 어쨌든, 여행이라는 게 참 좋구나 싶은 게, 처음에 이별에 대해서 징징거리더니, 중반부와 끝으로 갈 수록 그런 징징거림은 살아지고, 여행 중에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 여행이 그렇게 로맨틱하지는 않더라. 소매치기도 당하고, 친구가 여권도 잃어버리고.... 등등. 뭐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그녀에 대한 징징거림은 살아진다.

계속, 계속... 여행에 대한 책들이 땡긴다. 나도 어서 떠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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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이야기 흑설공주 1
노경실 외 지음, 윤종태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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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라고 하지만, 인어공주, 콩쥐팥쥐, 신데렐라 같은 기존동화를 바탕으로 다른 이야기를 풀어썼다기에 31살이지만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을 집어 들었다.

인어공주는 왕자와 결혼해서 살 수 있었지만, 그 길을 박차고 나와 항해사가 된다. 신데렐라는 유리구두를 신고 궁전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그 유리구두를 깨버린다. 그리고 선녀와 나무꾼의 선녀는 자신을 홀대한 남자를 차 버린다.

여자들, 여자 어린이들을 계몽하기 위한 책이다. 좋은 남자, 즉 조건 좋은 남자와 결혼한다고 해서 그게 끝이 아니라 또 멀고 먼 길들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보여 주고 싶은 거겠지. "팥쥐랑 콩쥐랑"에서 팥쥐가 사또와 결혼한다고 해서, 예전에는 그 이야기로 행복한 결말이구나 했겠지만, 이야기는 사또가 딴 여자들이랑 놀아나면서 아내를 힘들게 한 이야기로도 풀리는 것이다. 근데, 아쉬운 것은 그냥 "이혼"으로 끝난다는 것. 팥쥐랑 콩쥐랑에서도 그렇고,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도 그렇고. 뭐 쉽게 말하면 이혼해버린 거잖아. 안될 사람하곤 그냥 빠이빠이 하고 제 갈길 가버리는 게 더 현명한 거다 뭐 그런 메시지인가? 인어공주도 뭐 파혼한 거나 다름없고.

어쨌든 꿈같은, 말 그대로 동화같은 이야기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행복한 결혼을 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또 지지고 볶고 싸우는 이야기가 나오고, 또 그러다 보면 화해하고 행복한 순간이 있는 거고.

인생에 다양한 시선을 가져야 하는 것은 중요한 거다. 그리고 여자에겐 인내가 미덕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뭐 혼자서도 당당하게 설 수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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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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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내가 갔던 해외여행을 생각해 봤다.

난생 처음 비행기타고 호주 퍼스로 갔었도 대학교 3학년때. 한국에선 겨울이라 그떄 덕다운 잠바를 입고 있었는데, 여름인 호주땅을 밟고도 어찌나 긴장했던지 시내까지 들어가는데도 내내 잠바를 입고 있었다. 그렇게 퍼스에서 한 달을 보내고 한국에 와서 나 호주 서부 돌았어~ 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왜 시드니 안가고?" "니가 콜럼버스냐? 엉뚱한 데 갔다와서 호주갔다왔네 하게!" 뭐 이 정도? 그래도 가서는 너무 좋았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났는지 여행도 척척하고. ㅎㅎㅎㅎ

그리고 직장생활하면서 매해 일주일씩 얻은 여름휴가로 2개 나라 정해서 유럽을 돌아보기도 하고. 그런데 그때는 너무 관광지 위주였고. 또 엄말아 함께 한 패키지 투어는 완전~~~ 극기훈련도 아니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관광지 찍고 찍고 또 찍고.... 눈도장 찍고 서둘러 다음코스 가기 바빴다. 그리고 최근 미국에선, 뭐 많이 돌아다니려고 애쓰지도 않았지. 가족끼리 있어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이제 조금씩 여행의 의미를 알 것 같았으니깐. 관광지가서 사진 한방 찍고 오는 그런 건 나한테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깐.

지금 나한테 필요한 건 혼자 떠날 "용기"다. 마음이 심란한 요즘, 주변에선 "여행을 가보는 건 어때?" 하는데, 정작 내가 혼자일 자신이 없다는 거다. 내가 최근 마음이 아주 평화로운 상태라면, 이 책 참 재미있다~ 하는 정도였겠지. 그런데, 이 책 중에 중년의 부부가 여행하는 장면을 읽으면서 가슴이 왜이렇게 뭉클한건지.

남편은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양 아내가 길 건널때 손을 꼭 잡아주고, 두 사람이 사진을 찍으면서 영어를 못해도 돈이 많지 않아도 다정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어쨌든 여행하면 무조건 선진국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야 볼 것도 많고 많이 배운다고. 그런데 대체 뭘 그렇게 배울라고?? ㅋㅋㅋ 아시아도 볼 것이 많다. 아니, 그보다 느낄 것들은 어디에나 있는 거지. 느껴야지. 그게 중요한거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여행은 다시 돌아야 잘 살기 위해서 하는 거라는 부분과 여행이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

그래.... 아둥바둥.  이건 아니잖아?

적어도 80은 살텐데, 나를 위해, 나만의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던가? 여행! 혼자 떠날 약간의 용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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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고 난 후 알게 되는 것들 - 상실의 힘으로 사랑을 치유한 기록들
리처드 클루스 지음, 이명신 옮김 / 브리즈(토네이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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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행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데, 꼭 떠나야 알게 되는 걸까? 

사람들을 하나씩 슬픔이란 걸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걸 극복하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그런데, 요즘 내가 읽는 책들은 "여행"을 많이 선택한다. 직장에서 짤리고 대책없이 미국으로 가질 않나, 그리고 이사람 리처드 클루스는 우울증으로 아내가 죽자 세계 여행에 나선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림도 그리고. 여행.... 관광코스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사진 찰칵찰칵 찍어대는 게 아니라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현실을 잠시 떠나보면 정말 자기 자신에 대해 알게 될까?

책의 마지막 장을 아주 유심히 읽게 되었다.

p236 여행은 그저 나를 찾기 위한 르네상스 미션이었다.

       삶은 연약하지 않다. 상상을 초월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p237 삶은 그 자체가 목적이다. 자기 자신으로 산다는 건 삶과 죽음이 만들어낸 거친 영역을 의식적으로 채워하는 것, 그리고 모든 상황에 성의를 다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누구나 살면서 빛과 어둠을 만나게 마련이며 평정으로 그들을 대해야 함을 알았다.

p238 나는 처음으로 삶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실 초반 부분은 소설을 읽는 것처럼 극적인데, 중반으로 가면 약간 나른하다. 신세한탄 같기도 하고, 별 극적인 사건이 없다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이제 여행이 끝나는 마지막 시점에 가면, 나오는 글들이 참 마음에 든다. 어쨌든 이 사람도 역시 도를 닦고 돌아왔군 하는 그런 생각.

역시 떠나보면 알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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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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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기라고 해서, 그리고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라는 감성적인 제목때문에 이 책을 골랐다. 사진도 감각적이고, 내용도 후루루 읽기에 좋다. 그렇게 깊지도 가볍지도 않은 것이.

나도 떠나보면 알게 될까? 이렇게 장기간 여행해본 적이 없다. 영문과를 나왔지만, 남들 다 간다는 1년간의 어학연수도 없었다. 나는 졸업하고, 빨리 취직해야 했으니까. 1년을 쉬면 어떻게 되는 줄 았다. 그리고 8년을 줄곧 일했다. 잠깐 쉬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늙으면 쭉 쉴텐데 하는 생각 때문에. 잠깐 잠깐 해외여행을 떠나보기도 했지만, 휴.... 230일 동안 쉰다고? 한때는 외국에서 1년 동안 생활해 보는 것이 로망이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런 꿈도 없다. 제길....

그래, 내가 글을 읽는 중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높이 올라가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넓어지는 것도 있다는 것.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거다. 그래 맞다.

내가 차를 사서 미국 여행을 하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흑.... 난 10년째 장농면허. 미국가서 바로 차를 몰아봐?  그리고 stopover로 공항에만 발 들인 샌프란시스코에  가보고, 앗.. 시애틀, 그리고 LA, 라스베가스, 시카고, 마이애미도 가봐야 하는데, 그리고 동부쪽도 쭉 돌아주고... 이거 미국 너무 넓어서 제대로 돌아질래나?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면 나를 알게 될까?

나도 나를 알고 싶다. 얼마나 외로울까? 그래도 좋을까? 옆으로 넓어져도 괜찮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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