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책장 정리를 하다 집에 앞표지가 떨어져 나간,
 모 출판사의 1989년판 <어린 왕자> 가 있는 걸 발견했다.(애들 아빠 책이었나보다)
 그 책 보면서 아영이를 위해 새 책 하나 사야지 싶었는데...  
 -이번 책에는 법정 스님이 어린 왕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실려 있다.
 (두 책의 번역을 비교해 보니 문장에 따라 조금 어감이 다른 부분들이 있는데
 다음에 원문을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왕자>,   다시금 읽어도 가슴이 저려오고, 울컥 눈물이 나는 책이다.
 나는 슬프거나 외로울 때면 해지는 걸 마흔 네 번이나 보던 어린 왕자가 생각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할 때면 여우가 가르쳐 준 비밀을 떠올려 본다.
 오늘 이 책을 본 아영이랑 나눈 말 중에 하나..
 "엄마는 내가 태어날 때부터 날 길들인 거잖아요~"
 그래..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너를 책임져야 하는 거란다..

* 파란여우님~ 님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이미지를 사용했어요. 지송해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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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2-03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왕자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 그리고 아영 엄마님의 만화 잘 보고 가네요. 재주가 많으신 아티스트네요. 행복하세요.

프레이야 2006-12-03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파란여우 등장, 깜찍해요 ^^ (여우님 아흥 할라^^)
아영이와 님의 살갑고 진지한 대화가 참 좋으네요. 내가 길들인 것들에 대한 책임!

비로그인 2006-12-03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왕자는 책 한 권 전체가 감동으로 남는 좋은 책이에요.
어린왕자와 함께 시작하는 일요일 아침이네요.

sooninara 2006-12-03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툰이 이젠 작품 수준입니다. 넘 가슴이 뭉클~~~~~~~~~

행복희망꿈 2006-12-03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읽은 책인데요. 어린 왕자는 읽을 때마다 그 느낌이 참 많이 다른것 같아요. 툰을 보니 더 감동적이네요.

파란여우 2006-12-03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흥~아흥~
(뒤로 자빠져 배를 긁으며 좋아 발버둥친다!)ㅋ

파란여우 2006-12-03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리 훈늉한 말을 했으니 당근 퍼가야죠? 아이, 좋아라~ 얄랄라~
아영이와 이젠 친구가 되었다우...홍홍

아영엄마 2006-12-03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좋은 책을 몇 번을 봐도 감동이 전해지죠~.
배혜경님/속으로 '조금 컸다고 그런 말도 할 줄 아는구먼~' 했다죠.. ^^
승연님/일요일 알차게 잘 보내셨나요?
수니나라님/좋은 재료와 소재가 있었던 덕분입니당! ^^
행복희망꿈님/감동을 드릴 수 있어서 저도 기쁘옵니다.
파란여우님/미야옹~ 미야옹~ 제 당근을 퍼가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선인 2006-12-04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이의 말이 천둥을 칩니다.

모1 2006-12-0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시절에 읽고 뭔 내용이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성인이 되어서 읽고 아~ 멋지구나..했다는..
 
검정 연필 선생님 신나는 책읽기 13
김리리 지음, 한상언 그림 / 창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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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신나는 책읽기' 시리즈 열세 번째 작품. 동화 세 편의 동화가 실려 있는데 이 세 편 모두 현실에 판타지를 가미하여 주인공들의 고민이나 소원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어려운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 줄만한 도깨비 방망이나 요술 펜 같은 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지 싶다.  고민거리나 갈등 요소 같은 심적인 괴로움을 한 번에 털어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는 이런 상상을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을 법한 일과 결합시켜 재미나게 풀어나감으로써 독자들을 이야기 속에 몰입하게 만들고 있다. 

  <이불 속에서 크르륵>는 맏이라는 이유로 엄마에게 동생들보다 더 꾸중과 핀잔을 많이 듣는 수민이의 이야기다. 거기다 이불에 실례를 하는 탓에 엄마에게 눈총을 받고 동생에게 놀림을 당하는 등 나름대로 설움이 많다.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갔다가 어떤 할머니에게 이불을 사오게 되는데 이 파란 별무늬 이불 속에는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면 소원을 들어주는 꼬마 도깨비가 들어 있지 뭔가~. 수민이는 도깨비에게 소원을 빈 덕분에 가족들에게 예전과 다른 대접과 인정을 받게 되고, 이 이불로 인해 가족들 또한 조금씩 변해 가는데...

  나도 두 아이를 키우다 보면 본의 아니게 나이가 조금 더 많다는 이유로 첫째를 둘째보다 조금 더 나무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언니가 되어 가지고 먼저 모범을 보여야지."라며 아이를 타박하는 수민이 엄마처럼 나도 큰 아이에게 종종 비슷한 말을 하게 된다. 사실 부모는 자신들의 기대치가 높은 것을 생각지 않고 첫째 아이에게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하라는 강요를 하다 보니 아이로서는 서운한 부분도, 속상한 점도 많을 수 밖에 없다. 창 밖으로 날아간 도깨비가 만약 우리집에 온다면 아이들은 어떤 소원을 빌까 궁금해진다. 부모에게, 혹은 언니/동생에게 서운했던 것, 바라는 점이 각자 있을 터이니 따로따로 속닥거려 볼 참이다.

  <검정 연필 선생님>은 짝인 수연이보다 시험을 잘 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던 바름이가 새로운 학습지 선생님을 통해 검정 연필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답을 썼을 때만 써지는 연필을 선생님께 건네 받은 바름이는 이 연필 덕분에 수연이에게 신경이 쓰였던 이유를 알게 되지만 기분이 나빠지고 만다. 이 작품에서는 내 자식의 성적을 위해서는 편법도 마다 않는 부모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고액을 지불해야 하는 과외선생을 쉿쉿~거리며 수소문하고, 상위권 진입을 위해 아이의 성적을  비밀리에 조작하게 하는 등 내 아이의 앞날을 위해 불법을 가리지 않는 부모들에게서 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배우게 될까? 이 책에 나오는 것 같은, 정답만 쓸 수 있는 연필이 있다면 아이의 인생은 순탄하게 술술 풀릴 수 있을까? 인생은 객관식도,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할머니를 훔쳐 간 고양이>는 다른 가치관을 지닌 세대간의 충돌을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아들 못 낳는다고 구박받은 것이 한으로 남아 손녀를 사랑하시면서도 툭하면 '고추' 타령, 동생 타령을 하시는 할머니와 이런 할머니가 야속한 사랑이. 엄마에게까지 심통을 부리는 할머니가 미워진 사랑이는 도둑고양이가 무엇이든 훔칠 수 있다는 말에 할머니의 옛날 기억을 몽땅 훔쳐 가달라고 한다. 그렇게만 하면 옛날 타령을 해가며 자기와 엄마를 괴롭히지 않을 것 같았는데 기대와 달리 할머니는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하시는데... 

  저자는 다른 가족(여섯 고모네 식구들)들의 기억을 조금씩 훔쳐 할머니의 기억을 되찾는다는 설정을 통해 아이를 하나라도 더 낳길 바라는 할머니의 마음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기억이 사라진 부분에서 조금 어색한 감이 있지만..) 세대마다 조금씩 다른 그 시대의 삶과 가치관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한 쪽이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각자의 가치관과 신념, 고정관념 등을 상대에게 강요하고, 비판만 해댄다면 다른 한 쪽과의 갈등이 커지거나 상대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래서는 가족도, 이 사회도 공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소원 들어주는 도깨비, 뭐든지 훔치는 도둑 고양이, 정답만 쓸 수 있는 연필 등의 판타지적인 소재를 현실과 적절하게 엮은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진진했던지 초등2학년인 작은 아이가 잠시라도 이 책을 덮어두는 걸 아쉬워하며 재미있게 보았다. 이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도 상대의 입장과 생각을 수용하고 서로를 조금씩 더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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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2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들 책 212. [SILLY BILLY]
아이들 책 213. <방귀 한 방>
아이들 책 214. <큰 고니의 하늘>
아이들 책 215. <검정 연필 선생님>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하게 혼합한 동화로 세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이불에 가끔 실례를 하던 아이가 이불에 딸려온 도깨비에게 소원을 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정답만 쓸 수 있게 하는 칩이 장착한 검정 연필을 얻게 된
아이의 이야기,  할머니가 "옛날에는~"을 연발하는 것이 못마땅한 아이가
도둑 고양이에게 할머니의 기억을 훔치라고 한 후 겪게 되는이야기 등
세 편의 이야기가 재미를 제공해 주고 있는 책.- 신나는 책 읽기 시리즈


아이들 책 216. <얘들아! 옛날에 옛날에~>(세계 전래편) 161 지혜로운 공주... 편이 마음에 든다.
아이들 책 217. <아버지와 아들>

내 책 94. <사라진 마술사> 1
내 책 95. <페미니즘의 도전>
내 책 96. <사라진 마술사> 2
내 책 97. <파란 문 뒤의 야곱>


이번 달은 내내 정신이 산만하여 리뷰도 얼마 쓰지 못하고 보내는 것 같다.
소설책도 두어권은 더 읽을 수 있었는데 오전은 잠으로 보내고,
오후는 뉴스 읽고, 서재 마실 댕기며 흘려 보내고, 저녁 때나 조금 보다 마는 날이 비일비재...
일부러 나태하게 지낸 감이 있다. (__)>
이제 2006년도 한 달 밖에 안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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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1-3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월도 많은 독서를 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저는 언제 그렇게 해보죠. 정말 저는 따라 가지도 못하겠네요. 하루의 피곤함을 말끔히 없애버리시고 기분좋은 하루가 되셨으면 합니다. 이제는 정말로 12월 한달밖에 남지를 않았네요. 나머지 한달 잘 계획세우셔서 못했던 계획 잘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또또유스또 2006-11-3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선 일부러 나태하게 지내셔야 합니다 암요...
그런데 나태하게 지낸것이 저정도란 말입니껴?
반성하고 갑니다 흑..

비로그인 2006-11-30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산타님 의견에 이하동문입니다.

전호인 2006-12-01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 기죽어!!!! ^*^ 저도 이럴 날이 오겠지요?
 
태양이 들려주는 나의 빛 이야기 - 자연과 나 14 자연과 나 30
몰리 뱅 지음, 최순희 옮김 / 마루벌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의 원천이 되는 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은 몰리 뱅의 그림책. 우리 주변을 둘러 보면 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무척이나 많다. 형광등, TV, 컴퓨터, 전자레인지, 냉장고, 세탁기, 가습기 등등... 이런 것들을 작동하기 위해 필수적인 전기는 과연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아이가 전선을 타고 우리 집까지 오는 전기는 어디서,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 한다면 이 책을 함께 보면 좋을 듯 하다. 

- 빛 에너지를 비롯하여, 수력, 풍력, 태양열 등 전기가 만들어지는 다양한 방식을 그림을 곁들여 간결하게 담고 있다. 미세한 노란 점들로 에너지의 흐름을 표현해 놓았음.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빛과 어두운 밤 도시를 밝히는 불빛들..  이 밝은 빛들의 원천을 따라가 보면 바로 황금빛으로 빛나는 태양이 존재한다.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하나하나 따라가 보면 구름과 비가 생성되는 원리, 바람이 만들어지는 원리 등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물과 공기의 움직임이 어떻게 에너지로 전환되는지도 알게 된다. 수력 발전의 경우 댐에 갇힌 물이 관을 통해 떨어져 내리며 터빈을 돌리면서 물 속에 든 에너지가 전기로 전환되는 과정을 그림으로 잘 묘사해 놓았다. 그리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언덕 위에 세워진 거대한 발전기의 새하얀 날개들이 돌아가는 모습은 영화나 책에서 봤음직한 장면이다.

  나무가 태양 에너지로 성장하는 것, 식물 등이 땅 속에 묻혀 만들어 지는 석탄 속에도 에너지가 들어 있다. 석탄으로 물을 끓여 나오는 수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것이 바로 화력 발전기! 터빈이나 발전기가 필요 없는 태양전지도~.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는 전선을 타고 마을과 도시로 흘러간다. 모양을 바꾸었을 뿐이지 도시를 밝히는 불빛들은 바로 '황금빛 별'인 태양에서 나온 에너지인 것이다.

 본문 뒤에는 "태양과 전기 이야기"라는 제목 하에 저자가 전기에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쓰게 된 동기, 알게 된 사실, 책의 그림을 그릴 때 염두에 두었던 기초적인 지식들이 실려 있다. 본문 내용과 비슷한 내용도 있고, 덧붙여 설명하는 부분들(각 발전기의 장단점 등)도 있어 이 책의 내용을 아이에게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기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발전 시설은 더 많이 필요해지는데 발전 시설로 인한 폐해-(생태계 변화, 지구 온난화 등-도 많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전기를 아끼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은 전기를 만들어 내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일"임을 잊지 말고 주변에 헛되이 낭비하는 전기는 없는지 한 번 더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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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11-2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88338

울아들 좋아하겠군요. 고맙습니다^^


2006-11-29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05년 11월
구판절판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지배 이데올로기나 대중매체에서 떠드는 것 이상을 알기 어렵다. 알려는 노력, 세상에 대한 애정과 고뇌를 유보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35쪽

이제까지 유일한 것으로 군림해 온 목소리가 조금 낮아질 때, 비로소 다른 목소리가 들리게 된다. 남성과 여성의 조화를 파괴하는 것은 가부장제지, 여성의 '직설적인' 목소리가 아니다. 다른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회는, 갈등없는 사회가 아니라 가능성이 없는 사회다.-43쪽

우리 사회의 아줌마에 대한 혐오 담론은 그들이 모성(남을 보살핌)과 섹슈얼리티라는 핵심적인 여성상을 상실한 집단이라는 인식에서 온 것이다. 젊음과 미모라는 여성의 가치를 상실한 섹슈얼리티가 이미 훼손된, 따라서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아무나 건드릴 수 있지만 스스로 성적 욕망을 표현해서는 안되는, 집안의 정숙한 중산층 여성이 아니라 집 밖에서 노동하는 여성이라는 이미지에서 기인한다.-64쪽

가정 폭력의 경우, 아내를 구타하는 남편들은 자기가 아내를 '힘들게 가르쳤다'고 생각하고, 아내에 대한 폭력을 남편의 성역할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가해자인 남편은 '부부싸움 후 섹스로 화해'했다고 만족하지만, 피해자인 아내는 '구타후 강간'당했다고 생각한다.-96쪽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 권리를 가진다."라는 말은, 당위적인 진리가 아니라 추구해야 할 희망적인 가치이다. 불행하게도 현실에서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가 인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의 범위는 자연적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계급차별주의, 인종주의, 서구중심주의, 가부장제, 비장애인 중심주의, 이성애주의 등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권력 관계의 역동 속에서 결정된다.-151쪽

같음의 기준이 남성의 경험에 근거한 것일 때 여성은 남성과 같음을 주장해도 차별받고 다름을 주장해도 차별받는다. 이것이 소위 '차이와 평등의 딜레마'이다. 예를 들어, 여성이 남성과의 차이를 주장하면 남성사회는 그것을 차별의 근거로 삼고, 같음을 주장하면 사회적 조건의 다름을 무시한 채 남성의 기준을 따르라고 요구한다. 양성 평등을 "여자도 군대가라.", "숙직해라."로 이해하는 것이다.-179쪽

목소리와 침묵에 과한 이슈들은 여성주의 이론의 가장 핵심적인 주제이다. 우리는 정치적 의제 설정 과정에서, 누구를 배제하고 누구와 토론할 것인가, 누가 말하고 누가 들을 것인가, 어떤 주제를 토론하고 토론하지 않을 것인가는 모두 권력 관계의 결과임을 알고 있다. 때문에 특정한 질문에 대한 논쟁이 일시적으로라도 폐쇄된다면 진보는 불가능하다.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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