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할까? - 일과 신발 그림책은 내 친구 27
정해영 글.그림 / 논장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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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여러 나라의 신발의 특색을 잘 드러낸 <누구 발일까?>이라는 그림책으로 눈길을 끈 정해영 작가의 신작이라는 소식에 귀와 눈이 솔깃했다.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 마음에 쏙 들었기에, 또한 우리나라 작가이기에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있던 터... 이번 그림책도 의성어와 의태어를 잘 버무린 리듬감 있는 본문 글과 콜라주 기법의 선명하면서도 입체감 있는 그림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는 재미와 듣는 즐거움도 큰 <누구 발일까?>를 네 살배기 아이가 참 좋아하여 읽어달라며 자주 꺼내 오는데, 신발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최근 들어 이 책도 종종 간택을 받는다.
 




 이번 그림책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일과 관련된 신발의 모양과 기능, 특징 등을 알려준다. 이번 작품도 전작과 유사한 형식으로, 먼저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신발에 먼저 초점을 맞추어 크게 부각시켜 놓았으며 다음 장에 그 신발이 사용되는 현장을 배경으로 하여 전반적인 상황을 보여주며 발을 보호해 주는 신발의 기능과 정보를 전달한다. 간결하면서도 생생하게 다가오는 의성어, 의태어들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모양이다. 소리와 행동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아이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지 몇 번 읽어주고 나면 아이가 먼저 표현을 한다. 

 신발 밑면에 징이 박혀 있는 축구화를 신은 선수의 발이 부각되어 있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발 끈, 실땀 등 신발의 외양을 사실적으로 꼼꼼하게 묘사한 점이 인상적이다. 양말 역시 '정말 양말 같다!'는 생각이 들도록, 다양한 재료(헝겊, 종이, 실 등)를 이용한 콜라주 기법으로 신발의 질감과 입체감을 잘 살리고 있다. 
 


 한 마리 백조처럼 우아하게 춤추는 발레리나의 토슈즈는 겉으로 보기에 부드럽고 고운 천으로만 만들어졌을 것 같은데 발끝에 체중을 실어야 하는 발레리나의 발을 보호하기 위해 앞부분이 딱딱한 나무로 되어 있다고 한다. 화재 현장에서 뜨거운 열기로부터 발을 보호해주면서 물에 젖지 않는 기능이 더해진 소방관의 방수화도 눈길을 끌고, 표지 그림에 보인 신발은 어떤 신발일까 궁금했는데 어부가 신는 가슴 장화란다. 아이에게는 운동선수나, 소방관 등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이 (제각각 모양은 다르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적합한 신발을 신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도 인상 깊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이런 저런 신발 구경을 하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요상한 모양의, 실체를 한 번도 접해 본 적이 없는 아이에게는 정체불명의 것이라 여겨지는 것이 물고기와 함께 등장한다. 신발은 신발인데 꼬리처럼 보이는 그 것. 물고기들이 노니는 물 속에서 찰싹찰싹 헤엄치는데 도움을 주는 오리발이다. 아이는 이것도 발에 신는 것이라는 점이 신기한 모양이다. 푸른 풀밭이 펼쳐진 축구 경기장, 조명을 받으며 모델들이 워킹을 하는 화려한 패션쇼 무대, 물고기들이 몰려다니는 바다 등 일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역동적으로 펼쳐져 현장감을 더하고 있는 점도 이 책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본문 뒤에는 정보 페이지를 통해 신발의 특징을 좀 더 자세하게 보충 설명해 놓다. 방수화에 손잡이가 달려 있는 것도, 간호화가 따로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정보 페이지를 통해 군화/피겨 스케이트/안전화 등 여러 종류의 신발의 장단점도 알 수 있다.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니 의류직물학과 산업 미술을 공부한 후 패션디자이너로 일을 했으며, 2009년부터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출간된 작품을 보면 의복(옷, 신발)과 관련된 도서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잘 살려 자신의 꿈(작가)을 이룬 것에 부러운 마음이 인다. 

 작은 언니의 실내화도 신어보고 싶고, 큰 언니의 새 운동화도 신고 걸어보고 싶어 하는 우리 집 막내. 자기 신발은 아직 달랑 두 켤레 뿐인 탓인지 새로운 신발에 욕심을 보이는데, 그래서인지 다양한 신발들의 출현이 이채롭게 다가오는가 보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하는 일에 따라 모양이나 기능이 다른 신발이 있음을 명확히 인지하게 되면 또 어떤 종류의 신발들이 더 있는지 궁금해 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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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베어
케빈 헹크스 글.그림, 석승환 옮김 / 마루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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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되면 동면(겨울잠)을 하는 곰의 특성과 사계절의 특징이 잘 버무려진 그림책이다. 현실과 꿈속의 세계가  어우러지며 그림 속에 계절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인형과 그림책 등을 통해 아이에게 친숙해진 갈색 곰이 등장하는 그림책이어서인지 아이가 자주 읽어달라고 들고 오는 책 중에 하나에 속한다. 영문 제목(OLD BEAR)을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고 발음대로 한글로 써서 의미 전달이 모호할 수 있는데(늙었다고 해석하기는 좀 그렇고, 나이 든 정도..) '올드 베어'는 꿈속에 등장하는 아기 곰과 상반되는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단어로 보면 좋을 듯 하다. 




- 앞 내지는 다양한 형태의 나뭇잎으로 가득 차 있는데 갈색의 한 가지 색조에 검은 색의 두꺼운 테두리선으로 표현되었지만 (개인적인 감흥이겠지만)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와 달리 뒤 내지는 보라 색조의 바탕에 다양한 꽃들로 가득하다. 

 제목이 있는 책장을 보면 몇 개의 붉은 잎과 몇 개의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한 때에 갈색 곰이 볼록 튀어나온 두툼한 뱃살을 내밀고 앉아 있다. 책장을 넘기면 곰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고 옆 장에서는 모습이 반쯤 자취를 감춘다. 이어서 나무 둥지 안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곰의 모습이 보이는데 떨어지는 나뭇잎이 눈보라와 함께 휘몰아치고 있어 상당히 추워 보인다. 반면 둥지 안에서 시선 처리가 이루어진 장면에서는 웅크리고 잠든 모습이 의외로 아늑한 느낌을 준다. 




 꿈속에서는 상상 그 이상의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 나비가 날아다니고 각양각색의 꽃들이 만발한 봄날, 올드 베어는 아기 곰이 되어 나무만큼이나 커다란 꽃 안에서 낮잠을 즐긴다. 여름 장면을 보면 데이지꽃 모양의 해가 떠 있고,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에서 내리는 것은 맛있는 블루베리 비! 혀를 내밀고 입을 벌리고 있으면 입 속으로 쏙쏙 들어오는 맛있는 비. 환상적이지 않은가~. 다음 장의 가을 풍경은 노랑, 주황, 갈색의 향연으로 눈을 어지럽힌다. 
 


 
 꿈에도 다시 겨울이 찾아오는데,  새하얀 눈이 내려앉은 이 공간은 눈보라가 치던 현실의 겨울과 달리 참 포근해 보인다. 무엇보다 마치 불꽃놀이를 일시에 한 것처럼 하늘이 온통 무지개 빛 별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이 광경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다양한 색감을 인지하게 된 이 또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이라 여겨진다.

- 공간적인 배경을 살펴보면 현실과 꿈,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어설픈 해석을 덧붙이자면 그림이 사각의 테두리 선으로 감싸져 있는 장면은 현실적인 공간으로, 양 옆의 테두리가 트인 장면은 꿈속의 공간이자 시간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부여하지 않았나 싶다.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바깥으로 걸어 나간 장면은 현실적인 공간이지만 양 옆의 테두리를 터서 꿈속처럼 열린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자다 꿈꾸고, 꿈꾸다 자기를 반복하는 사이에 시간이 흘러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은 바깥 광경에 깜짝 놀란다. 단추눈과 실눈만 보여주던 올드 베어의 눈이 동그랗게(아이에게는 똥그래진! 이라고 강조하는~ ^^) 커진 표정이 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어느 사이에 바깥세상은 봄이 찾아와 화사하게 변모해 있다. 나무만큼 큰 꽃도, 데이지 꽃 모양의 해와 블루베리 비는 없지만 곰은 진짜 봄이 온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아기 곰에서 다시 올드 베어로 돌아왔지만 곰의 표정에서 아름다운 봄날을 반기는 행복한 느낌이 물씬 풍겨온다.

 꼬마 생쥐가 주인공인 <내 사랑 뿌뿌-칼데콧 명예상> 등과 비교하면 화풍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케빈 헹크스의 작품들 중에 이 작품처럼 선이 굵은 그림책(<달을 먹은 고양이-칼데콧 상 /비룡소>, <오늘은 좋은 날/마루벌>이 몇 권 있다. 개인적으로는 선 굵은 작품들이 더 정감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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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교과서 한국사 4 : 조선 사회의 변동부터 대한 제국 - 사건과 연표로 보는 만화 교과서 한국사 시리즈 4
예영 글, 김정한 그림, 박신애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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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고학년으로 접어들어 사회 교과 시간에 한국사를 배우게 되면서, 특히 시험을 앞두고 아이와 사회 과목 요점 정리를 하다 보니 나도 역사에 관심이 가서 책을 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직 막내 아이가 어려서 깊이 있는 역사 서적을 읽을만한 여건이 되질 않다 보니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를 포함한-책이 편하게 다가온다. 한국사를 만화로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는데, 이 도서는 교과서를 근간으로 역사적인 사건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였고, 이를 연표로 정리하여 일목요연하게 다가오는 점이 장점이다. 



 "조선 사회의 변동부터 대한 제국"까지 다루고 있는 4권의 내용을 살펴보면,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시작을 알리는 면에 해당 시기를 가로 연표 식으로 나열하며 주요한 사건은 보라색 바탕의 글박스 형식으로 간략한 설명을 달았다. 1장에서는 붕당 정치, 탕평책, 정조의 개혁, 실학사상 등을 살피고 순조~철종 시기를 다룬 2장에서는 세도정치와 홍경래의 난, 천주교 전파와 더불어 동학에 대해 알아본다. 3장 "흥선 대원군과 개화의 바람"에서는 서원 철폐, 천주교 박해와 병인양요, 신미양요와 척화비, 운요호 사건과 강화도 조약 같은 개화기 시대의 굵직한 사건들 다루었다. 4장에는 거문도 사건, 방곡령, 동학 농민 운동과 갑오개혁을, 5장은 을미사변, 의미 의병과 독립협회, 대한 제국의 성립을 조명한다.



 아이에 앞서 먼저 몇 장면을 보았는데 보는 재미, 읽는 재미가 솔솔 하다. 우선 만화 그림이나 대화 등에 웃음을 주는 요소를 넘치지 않게 적절히 담아 딱딱한 느낌을 덜어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책을 보기 시작한 아이도 역사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5권도 나왔느냐고 물어왔다. 제목이 배치된 상단에 중심 사건과 관련 일들을 연도순으로 짧게 기재해 놓은 점이 눈에 띈다.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사건을 그린 만화 하단에는 관련 사건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 지식을 만화가 있는 각 페이지마다 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예송 논쟁을 보며 상복을 입는 기간을 두고 다툼을 벌이다니, 별 것으로 다 다툰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아래쪽에 실린 글을 읽어보니 단순히 기간 때문이 아니라 왕의 서열(장자)에 대한 의견 충돌로 인한 남인과 서인의 다툼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영조가 왜 사도 세자를 죽였는지, 정조가 서얼을 발탁한 이유, 성리학자의 직업관, 흥선 대원군이 천주교를 탄압한 이유와 적대 세력, 명성 황후의 최후를 목격한 인물 등의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만화 한 편마다 사진 자료와 내용의 이해를 돕는 삽화를 곁들인 정보 페이지도 역사를 이해하는 기틀이 되어준다. 전해져 오는 역사의 기록을 보면 대게 서양 중심으로, 강자나 승리자의 입장에서 쓰이며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자신들의 입장을 합리화해 놓아 역사의 본질이 왜곡된 경우도 종종 있어 왔다. 한국사에도 그러한 부분들이 없지 않아 있을 텐데 지은이가 역사 적인 사건을 객관적인 입장으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고려하여 풀어나가려 노력한 점이 마음에 든다. 

 특별부록으로 제공되는 "세계사와 함께 보는 한국사 연표" 브로마이드를 보면 책에서 본문에서 살핀 역사적인 사건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그 시기에 세계 역사에는 어떤 일들이 발생했는지도 연계해서 살필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한국사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접하고 중, 고등학교로 넘어가면서 앞서 배운 것들을 세분화해서 배웠는데 2010년부터는 각 단원을 좀 더 깊이 있게 배우는 모양이다. 이 시리즈는 만화로 구성되어 있긴 하나 중학교 입문서로 손색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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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싸게 팔아요! - 그때그때 찾아보는 숙제 대백과 학교가 즐거워지는 대백과 시리즈
김정애 외 지음, 끌레몽 외 그림 / 휴이넘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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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제 싸게 팔아요!" 오호, 숙제를 싸게 판다니 귀가 솔깃해지는 제안이다. 일전에 숙제가 없는(이라기보다 학교에서 해버리고 올 때가 많은) 중학생 언니를 부러워하며 숙제가 없었으면 좋겠다던 작은 아이의 푸념을 들었던 터라 더 반갑게 펼쳐 보게 되는 책이다. 수학 익힘책 혹은 시험지의 틀린 문제 다시 풀어오기 같은 교과 숙제는 비교적 쉽게 하는 편이지만 독서록 쓰기나 행사 때마다 하는 글짓기 숙제, 그리고 감상문이나 체험 학습서 같은 것들을 써서 제출해야 하는 방학 과제는 아이가 혼자 하는 것 자체를 버거워 하는 숙제에 속한다.  



  현직에 계신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교과서를 분석하여 숙제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교과서에 실린 문제의 답을 알려주는 전과류가 아니라 국어, 사회, 과학, 예체능과 연관된 과제를 수행할 때 도움이 되는 방법과 조언을 하고 있다. 가령 독후감이나 일기 쓰기는 국어, 면담 보고서/지도/가족신문 등은 사회, 관찰 혹은 과학 체험 보고서는 과학에 연계시켜 놓았다. 각 분야별로 유명한 인물이나 (과)학자, 혹은 가상의 캐릭터 등이 선생님이 되어 전문 분야의 숙제에 도움을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흥미를 돋우고 있다. 내용 설명과 더불어 표나 그림, 사진 등을 첨부하여 작성한 예시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국어 숙제 싸게 팔아요!]에서는 먼저, '일기'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안네"가 일기를 판다.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숙제 중에 하나가 일기 쓰기인데, 안네가 일기를 왜 쓰는지, 잘 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비법을 전수해 준다.  그리고 독서광으로 유명한 세종대왕님이 독서록을 쓰는 이유와 쓰는 형식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독서 목표 정하기, 독서 통장 만들기 등을 실행에 옮겨 꾸준히 해나가는 습관을 들이면 훗날 입학사정관제 등을 통한 진학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싶다. 일기와 더불어 글짓기 숙제는 아이가 가장 어려워하고 힘들게 하는 숙제 중에 하나. 글짓기의 달인이 논설문, 설명문, 동시, 편지, 기행문, 감상문의 특징과 글을 잘 쓰는 방법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알려준다.
 


 사회 숙제는 역사 체험 보고서와 면담 보고서를 작성하는 법에서 주제별 연표와 가족신문, 역사 신문까지 망라하고 있다.  작년에 작은 아이가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을 면담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제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 했던 적이 있다. 이 책을 좀 더 일찍 접했더라면 오프라 윈프리의 인터뷰 비법과 면담 보고서를 쓰는 요령이 도움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용돈 기입장을 파는 스크루지 영감님은 적자와 예산이 무엇인지도 설명해 주고, 통장 개설시 필요한 것도 일러주고, 적금과 예금의 차이점도 알려준다. 그 외에 환경 실천 기록장을 기록하는 법, 다양한 지도 만들기, 여행 보고서 쓰기 등의 숙제도 이모저모 도움을 준다. ^^



 

 에디슨, 파브르, 장영실 등 과학 분야의 쟁쟁한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는 과학 섹션의 내용들도 알차다. 실험 보고서와 관찰 보고서 과학 체험 보고서와 더불어 발명품, 재미있는 각종 과학놀이 외에 영화 감상문도 과학 분야에 포함되어 있다. 창의성을 기르는 tip이 숙제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 예체능 과목 숙제에는 정물화 표현에 관해 설명한 그림 그리기, 카드와 응원 도구 만들기, 서양과 우리나라의 악기 및 국악 등을 설명해 놓은 음악 등이 교과의 이해와 숙제를 돕는다.

 가끔 우리 아이들의 말을 들어 보면 숙제를 해오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아이들은 숙제가 어려워서 해 가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하기 귀찮아서 안 해가는 것일까? 학기 중의 숙제나 방학 과제가 어렵게 어겨진다 싶을 때 이 책의 목차를 살펴 해결방안을 찾아보고 도움을 받는다면 숙제를 지금보다는 덜 힘들게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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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1-03-03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숙제 저한테 파세요!
학교를 떠난지 오래된 이 아줌마는 숙제도 그리워지네요~ㅎㅎ
저 책 좋은 책이네요. 우리애들이 써보지도 못하고 자라버린게 아까울 정도로...^^
 
학교 생활이 달라졌어요! - 매일매일 들춰 보는 학교생활 대백과 학교가 즐거워지는 대백과 시리즈
손성림 외 지음, 송진욱 외 그림 / 휴이넘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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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이켜 생각해 보면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전에 참 설레고 걱정도 많이 되었더랬다. 유치원 때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 '학교'라는 공간에서의 생활에 아이가 잘 적응할지도 염려스러웠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학교 행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았기에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나 조언을 담은 책이 참 요긴하고 고마웠는데 과거에는 그런 종류의 도서가 많지 않았다. 
 

 이 책은 학교 1년 교과 과정을 열두 달로 나누어 학교 행사와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담고 있어 초등 1학년부터 고학년에 걸쳐 두루두루 많은 궁금증과 고민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차례 페이지를 보면 1학기에는 봄방학, 3월, 4월, 5월, 6월, 여름방학이 속해 있으며, 2학기에는 9월, 10월, 11월 12월, 겨울방학이 포함되어 있다.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으며 학교 행사나 학교생활이 궁금하거나 관심이 갈 때 그 부분을 찾아 읽어보면 된다. 가령 반장 선거에 나가고 싶다면 "반장이 되는 멋진 공약법"이 도움이 될 것이다. 

 


 새학기 시작 전인 봄방학 마당에서는 학교는 어떤 곳이고 꼭 지켜야 할 학교 예절은 어떤 것인지 짚어주며, 공부법과 공부를 도와주는 생활 습관 등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 3월에서 6월에 걸쳐 초등학교에서 공통으로 진행하는 여러 가지 행사도 알려준다. 과학의 날이나 환경의 날 등의 학교 행사, 중간고사 대비하기, 봄 소풍에 알맞은 옷차림, 참관 수업 방과 후 활동과 체험학습 등의 여가 활동을 즐기는 방법도 제시하며 신체검사와 관련해서는 다이어트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본문 외에 [Q&A]에서는 학교생활에 관한 궁금증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풀어주고 있다. 친구 사귀기가 겁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차분하고 자신 있게 발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맞벌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법 등을 알려준다. 그리고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개념과 상식을 알려주는 [나선생의 비밀 노트]와 학교 실기 평가에 도움이 되는 실습.실험 방법을 소개하는 [plus info] 코너도 다양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토론과 토의의 차이점, 시험에 좋은 음악, 여름에 나는 나물들, 역사 체험장 정보, 방학 계획표 짜는 법 등 알찬 내용이 가득하다. 손가락으로 구구단 9단 외우기도 직접 해보았고, 재미로 읽는 어린이날 설문 조사 결과도 흥미를 가지고 살펴보았다. 


 

 운동회, 수학여행, 학예회 같은 다양한 학교 행사가 이어 지는 2학기에 담긴 내용들을 살펴보면 스카우트에 소속된 학생들을 위해 캠핑 전에 배낭을 꾸리는 요령, 야영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들을 알려준다. 고학년이 되면 책 읽을 시간이 많이 부족해지는데 이 책에서는 독서 계획표를 만들어 꾸준하게 책을 읽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11월에는 꼭 알아야 할 학교생활 안전 수칙'으로 칼, 유리, 불, 복도와 계단 등 조심해야 할 것과 아이들도 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을 알려준다. 봉사활동과 관련해서는 간단한 봉사의 예와 지구촌의 여러 단체를 소개하고 도움이 되는 인터넷 사이트도 실려 있다.


 

 학교 행사 뿐만 아니라 설날에서는 차례와 제사의 차이점, 올바른 세배 방법, 촌수와 호칭 등을 설명해 놓았고, 크리스마스카드 예쁘게 만드는 법과 발레타인 데이에 요긴한 초콜릿 포장법이 실려 있다. 그 외의 코너로 모 케이블 프로그램 제목을 패러디 한 [초등남녀탐구생활]에서는 초등 남녀의 심리를 만화로 재미있게 비교 설명하고 있고, [뷰티&헬스's 시크릿]에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외모나 건강 관리법을 알려준다. 다양한 형식의 다양한 코너로 보는 재미도 제공하는 이 책으로 아이들이 초등학교 생활을 원만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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