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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도난사건 키다리 그림책 24
존 패트릭 루이스 글, 개리 켈리 그림, 천미나 옮김, 노성두 감수 / 키다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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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나리자 도난 사건? 언젠가 관련 기사를 본 적이 있는 것도 같은데... 실화를 내용으로 담은 것인지, 작가가 지어낸 창작물인지 확실하게 알고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다. 1911년 8월 22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모나리자가 도난당했다 1914년이 되어서야 돌아온 사건. 실화라는 점이 더 흥미를 자아낸다. 대체 어떤 대도가 그런 대담한 행위를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인다.  

 글쓴이와 삽화가의 조합도 눈길을 끈다.  존 패트릭 루이스는 로베르토 인노첸티가 그림을 그린 <마지막 휴양지/비룡소> & <그 집 이야기>, 멸종된 동물들에게 바치는 시를 담은 <백조의 노래/마루벌> 등의 작품에 글을 쓴 시인이자 작가이다. 개리 켈리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의 색채를 사용한 명화 풍의 그림으로 명화를 소재로 한 작품의 느낌을 살렸다. 서지 정보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맥베스/미래아이>도 작품의 음울한 분위기를 그림 속에 잘 반영하고 있다. 서양미술 기조 지식이 얕은 탓에 어떤 화풍이라 집어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

 알듯모를듯 신비한 미소를 머금은 여인의 자태가 담긴 "모나리자". 이탈리아의 천재적인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손길에 의해 탄생한 걸작.  화가의 나라는 이탈리아지만 이 명화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그런데 백 년 넘게 걸려 있던 그 그림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모나리자가 걸려 있던 자리가 텅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한 사람(박물관 직원일까?)의 표정이 눈길을 끈다. 두 손을 볼에 대고 입을 한껏 벌린 채 경악하는 모습이 에르바르트 뭉크의 "절규"라는 명화 속의 남자가 연상된다. 사라진 모나리자를 찾기 위해 박물관은 휴관하고, 국경이 폐쇄되는 등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고 유명한 프랑스 시인에 이어 파블로 피카소도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본문 글은 모나리자를 훔친 도둑이 화자가 되어 자신이 모나리자를 훔친 이유와 상황을 중계하듯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을 놀라게 한 사건을 저지른 대가로 칠 개월의 감옥살이를 하긴 했으나 이를 조국에 바친 영광이라 칭하며 자신의 도둑질을 위대하고 정당하다고 말하고 있는 이 남자, 빈첸초 페루자. 과연 그는 영웅인가, 악당인가? 사건 발생 후의 수사 과정과 프랑스 사람들의 분위기, 모나리자 도난 사건이 국제 관계(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미국)에 미친 파장과 1911~1913년 사이에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들도 언급된다. 페루자는 자신이 가져온 선물(모나리자)을 조국이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노고를 보상해 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감옥이었다.

  1914년, 모나리자는 다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으로 돌아온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그 작품의 가치를 몰라서 돌려보냈을까?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식민지 시대에 많은 약소국이 열강에 의해 문화재를 침탈당한 역사의 이면이 존재한다. 만약 모나리자가 침탈 과정에서 강제로 프랑스로 옮겨진 것이라면 화가의 본국으로 반환되는 것이 정당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모나리자는 화가 자신이 프랑스로 건너가 돈을 받고 팔았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어쩌겠는가. 대가를 지불하고 산 쪽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것을.... 아이들은 과연 이 그림 도둑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본문 뒤에 모나리자, 레오나르도 다 반치, 루브르 박물관 등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이해를 돕고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8212130565&code=100100 

- [어제의 오늘]1911년 ‘모나리자’ 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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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말하기 어떻게 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 오늘 말하기 어떻게 해! 맛있는 글쓰기 11
정설아 지음, 이광혁 그림 / 파란정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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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편안하고 조리 있게, 재미나게 하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성격이 내성적인 편이라 먼저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일은 거의 없고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건네 오면 그제야 쭈뼛쭈뼛, 짤막하게 댓구하는 편이다. 어릴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앞에 나가서 말하는 것은 참 어렵게 여겨진다. 목소리가 기어들어가고, 말을 더듬게 되고, 얼굴도 붉어지고. 큰 아이를 보면 단답형 대답에 말꼬리를 흐지부지 흘리는 것이 말 주변도 없는 것 같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기술도 부족하여 답답할 때가 많다. 본인 스스로도 그런 점을 의식하는지 학교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지낸단다. 

 작은 아이는 친구들 앞에 서서 자기에게 시선이 집중되면 친구들이 알아볼 정도로 금세 얼굴이 새빨개진단다. 목소리도 크고 집에서는 말도 많은 아이인데 바깥에 나가서는 영 딴판인 모양이다. 사교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내성적이기도 해 아주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과 있을 때 외에는 말 수가 적어지고 앞에 나가서 하는 발표는 정말 못하겠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말하기 기술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우리 모녀에게 필요한 알찬 조언을 담은 말하기 교본이다.
 


 본문은 말하기로 곤란을 겪는 상황들을 담은 이야기와 정보 페이지가 번갈아 나오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년이 바뀔 때마다 새 선생님, 새 친구들과 말하는 것이 너무나 겁나고 힘든 초등 3학년 유라. 그런 유라에게 아빠는 작은 손거울을 선물하며 자신감을 주는 요술 거울이 새 친구들을 잘 만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한다. 거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하얀 유령 같은 것이 "거울유라"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거울 속에 사는 또 다른 유라인 셈. 거울유라는 유라가 학교와 일상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나타나 유라의 생각을 짚어준다. 
 


 상황에 따른 조언은 정보페이지에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놓았다. 인사하기, 제대로 듣기, 자기 소개하기, 재미있게 말하기, 상항에 따른 말하기, 자료를 제시하며 주장하기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말하기의 기술들이다. 유명인이 상대에게 말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일화도 짧게 실려 있다. 글도 그렇지만 말도 맛깔 나고 재미있게 하면 듣는 이의 귀가 더 즐거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풍부한 어휘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두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은 말하기뿐만이 아닐 것이다.

"말하기는 나를 표현하는 특별한 도구"라는 작가의 말처럼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느끼는 것,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견을 제대로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은 살아가면서 나를 표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이 말하는 것을 겁내는 아이들이 "말하기의 달인"으로 이끌어 주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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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멍강옵서]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어멍 강옵서 감동이 있는 그림책 1
박지훈 글.그림 / 걸음동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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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수광 감수광 ...  가거들랑 혼조옵서예~" 가수 혜은이씨의 <감수광>이라는 노래가 한창 유행했을 때 노랫말의 정확한 뜻도 모른 채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난다. 노랫말 중에 "혼저옵서예"가 혼자 오라는 말이려니 짐작하고 말았는데 이 말은 제주도 방언으로 실제 뜻은 어서 오라(빨리 오라)는, 전혀 다른 의미였지 뭔가. 어멍 강옵서. '엄마 다녀오세요'를 제주도 방언으로 표현한 제목을 단 이 작품을 본 참에 제주도 방언에 대해 검색해 보니 같은 나라의 말인데 이리 다를까 싶을 정도로 낯설고 독특한 표현들이 많다.  


  첫 장을 펼치면 샛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들판 뒤로 키 작은 집들이 보인다. 자잘한 구멍이 송송 뚫린 돌을 이용해 지은 집과 돌을 차곡차곡 쌓아 만든 돌담이 제주의 특색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도의 특이한 대문의 구조도 눈에 들어온다. 제주의 옛날 대문은 세 개의 구멍이 뚤린 기둥(정주목)과 긴 나무 작대기(정낭) 세 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둥에 가로로 걸쳐 놓아 두는 작대기 갯수에 따라 집주인의 부재 여부를 알려준다지.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작대기가 다 내려져 있는 것은 집에 사람이 있을 때. 늘 문단속에 신경을 쓰고 사는 요즘 -특히 도시-사람들에게는 정낭의 갯수로 집이 비었다는 것을 버젓이 알려주는 제주의 대문 자체가 신기하게 여겨질 게다. 옛날 제주 사람들은 이웃을 믿고 서로에게 정직했기에 도둑이 드는 것에 대한 걱정조차 않고 살았으리라.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들을 담아낸 이 그림책은 아이가 바다에 나가 물질하러 나간 해녀 엄마를 기다리며 보내는 하루의 일상을 들려주고 있다. 본문에 간간이 -어멍, 재게, 도르멍 등-, 제주도 방언을 사용하였던데 조금 더 많이 포함시켰으면 읽어주는 이나 듣는 아이나 더 재미있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약간. 가령 본문에 등장하는 '소라'는 제주 방언으로 '구젱기'라고 말하는 모양이다.

 어멍은 하루도 빠짐없이 바닷속에 들어가 미역과 전복을 딴다. 딸에게 예쁜 옷을 사주기 위해 오늘도 망사리를 손질하여 바닷가로 향하는 어멍은 아이를 생각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나(은정)는 하루만이라도 일을 쉬고 놀아주었으면 하는 자기 마음도 몰라주고 일을 나간 어멍이 야속하면서도 날씨가 변덕을 부려 비바람이 치자 바다 속에 있을 어멍이 걱정되어 기도를 한다.
 


 마지막에 저녁노을이 진, 눈부시게 일렁이는 바닷가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모녀의 -검은 형태로 보이는- 모습을 담았다. 주인공은 그림에 따라 조금씩 다른 느낌을 풍겨서 어떨 때는 열 살 넘어 보이기도 하고 그보다 어린 나이로도 보이는데, 후반부로 가면 부쩍 어려지는 느낌. 쑥쑥 자라서 어멍과 함께 물질을 하겠노라 말하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 엄마 키의 반 정도로 밖에 안 되어 보이는 아주 어린 아이 같다. 그런 차이가 있는 것과 별개로 마지막 장면은 그 자체로 어여쁘다.

 


 제주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박지훈 작가의 다른 작품인 <똥떡>을 보면 사실적인 화풍과 더불어 진한 색감으로 강렬한 느낌을 발산하고 있다. 제주도와 바닷속 풍광제주도와 바닷속 풍광, 바닷가에서 노는 아이들의 일상, 해녀들의 모습 등을을 담은 이번 그림책은 색감이 연하고 부드러워 따스한 느낌을 준다. 그 좋다는 제주도의 풍광도 올레 길도 아직 접해 보지 못해서 참 아쉽다. 남편이 더 늙기(^^;) 전에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한 번 다녀오자고 가끔 말을 꺼내는데 다섯 식구가 움직이려면 비용이 만만찮을 터이니 여행 적금이라도 하나 들어야 할까 보다. 

- 책 띠지에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 경관 선정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기재되어 있어 검색을 해보니  스위스 뉴세븐 원더스 재단이라는 곳에서 주관하는 캠페인으로 2011년 11월 11일에 7곳이 결정(출처:위키백과)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제주가 선정된다면 매우 기쁜 일이겠으나 이와 관련하여 이런 저런 잡음이 있는 듯 하여 좀 더 알아보아야 할 것 같다. 별점은 3.7 정도라 넷으로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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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언덕의 집
타카도노 호코 지음, 치바 치카코 그림, 서혜영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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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과는 또다른 세상. 낯선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 현실과 다른 공간에 발을 내딪는 불안감. 신비한 매력에 매혹되어 끌리는 욕망. 판타지 동화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작품을 통해 이런 감정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카도노 호코, 젊어지는 옷이라는 색다른 발상이 재미있었던 <꼬마 할머니의 비밀>를 읽었을 때 언제고 이 작가의 작품을 다시 접하게 되리라 여겼는데 두번째로 읽게 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양파처럼 한 겹 한 겹 벗겨 내다 보면 중심에 이르는 것처럼 낯선 세계에 매료된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게 잘 묘사한 판타지 동화이다.




주인공 후코는 십 삼세의 소녀로, 사촌 마리카로부터 받은 온 편지를 계기로 시계 언덕에 위치한 할아버지 댁을 방문하여 놀러온 마리카를 만난다. 이층으로 가는 층계참-할머니가 떨어진 곳임을 나중에 알게 됨- 에 있는 창문틀에 걸려 있던 회중시계가 꽃으로 변하고, 창 너머에 초록빛 정원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을 광경을 목격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신비한 정원이 다시 나타났을 때 그 곳에 발을 내딪게 된 후코는 길을 잃고 헤매다 머리핀을 줍게 된다. 후에 할아버지를 통해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할머니가 창 너머로 펼쳐지는 신비스러운 정원으로 건너가신 거라 짐작하게 된다.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과 어떤 상황에 직면하여 느끼는 감정, 좋아하는 친구에게 자신의 비밀을 공유하고 함께하고 싶은 여자 아이의 심리 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시계 언덕의 집(할아버지 댁)에 신비한 느낌을 받았다는 마리카의 사촌 오빠인 에이스케를 만나 함께 시계탑을 방문하고 러시아 시계 장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며 점차 가까워진다. 후코는 정원을 탐색해가고, 에이스케는 신문 기사와 자료 등을 조사하면서 접점을 발견하고 비밀을 추적해 가는 과정이 흥미를 돋우며 체르누이쉐프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후코는 할아버지 집에서 일하는 리사 아주머니가 -스카프 지도와 더불어- 마트로슈카 인형과 닮은 것을 보고 정원에서 온 사람일 거라 추측한다. 신비한 정원에 매료된 사람이 어둠의 구멍 속으로 떨어져 사라질 때면 정원에 살고 있는 사람(마트로슈카 인형을 닮은 아이 중 하나)이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지난 여름에 아이들이 한창 빠져 있던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에 자주 언급되는 등가 교환의 법칙이 생각난다.



 후코가 비밀의 정원에 끌리면서도 계속 -평범한 자신과 달리 신비한 분위기를 지닌 -마리카가 그 곳에 더 어울리는 사람일 거라 여긴다. 마츠리카(재스민)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내내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바보 같은 그리움을 간직한 눈에만 보이는 곳. 마리카에게는 보이지 않는, 후코의 눈에만 보이는 초록빛 정원. 후코는 자신이 정원의 주인임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럼에도 매혹적이면서도 어쩐지 위험해 보이는 정원에 매료되어 버린 후코의 마음 속에는 그 곳을 거닐어 보고픈 욕망이 조금씩 부풀어 오른다. 조금 더. 조금만 더 가면 더 멋진 풍경이 앞에 펼쳐질 것만 같은 기대감과 열망은 기어이 후코를 정원 중심에 위치한 분수대로 이끈다.

 신비의 정원을 한 번 본 적 있지만 그 이후로 더 이상 다가가지 않았다는 할아버지. 눈부시고 아름다운 정원이었지만, 할머니와 달리 할아버지는 그 유혹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나라면 신비한 세상의 문을 열어주는 비밀의 열쇠가 눈 앞에 있다면 어떻게 할까? 후코가 정원을 탐색하는 장면이나 주인공이 위험에 처하는 후반의 긴박한 장면이 인상적이다. 건너편으로 가는 문이 옷장이라는 설정은 판타지 문학의 고전인 <나니아 연대기>에 대한 오마주가 아닐까 싶다. 시계탑의 천사와 POM이라는 글자의 비밀. 야마다씨의 기록. 러시아 시계 명인과 마술사 이야기 등 궁금증을 자아내며 책장을 넘기게 하는 요소들이 포진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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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2 : 금요일 골목길의 공포 - 과학 심리 추리 동화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2
황문숙 지음, 김이랑 그림, 정윤경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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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시리즈는 두 아이가 힘을 합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 속에 과학 지식과 심리 지식을 잘 버무려 놓은 과학심리 추리 동화이다. 시리즈 1권에서 피해자가 사망하는 수위-아동 대상의 도서이기에 꽤나 충격적이었음-로 극화하였기에, 2권의 내용과 더불어 사건의 수위는 어느 정도일지 궁금한 마음으로 읽었다. 앞서 찰떡궁합을 선보인 한마음과 이지성이 다시 만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 과학 지식과 심리 원리가 담겨 있어 읽는 재미와 더불어 알찬 지식도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 




 부제("금요일 골목의 공포")가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데, 아버지를 만나러 경찰서에 간 한마음은 그 곳에서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할머니를 동반한 이지성과 조우하게 된다. 집에 돌아오는 골목길에서 오물을 뒤집어쓰고 가방을 빼앗긴 할머니의 사건을 조사해 보기로 한 두 사람은 비슷한 유형의 범죄가 또 있음을 알게 된다.




  특정 요일에 범행을 저지르는 범인을 추적하는 이번 이야기는 [크리미널 마인드(criminalminds)]라는 미.드를 생각나게 한다. 범죄 현장을 분석하여 범인의 심리를 파악하고 성별, 연령 대, 가정환경, 행동 방식 등을 추론해내는 수사 방식을 '프로파일링'이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범행 패턴을 분석하고 다음 범행까지 예측할 수 있다. 일곱 건의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자 한마음은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시도한다. 



  과학 지식에 정통한 이지성은 할머니의 옷에 남아 있는 범인의 흔적을 조사하여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등 이번에도 각자가 지닌 장점을 발휘하여 사건을 해결하는데 일조한다. 둘은 다른 피해자들을 만나 면담을 진행하면서 유력한 용의자의 범위를 세 명으로 압축하게 되는데, 과연 누가 범인이고, 두 명탐정은 어떤 증거로 범인을 알아내게 될까?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측면이 다소 미흡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음)

 내용 중에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 관한 지식이 풍부한 한마음이 범죄 심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나온다. 한마음이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 엄마와 형에 대한 아픈 기억은 어떤 사연일지 궁금증이 인다. 본문 뒤에는 중금속의 특징, 환경오염 및 우리 몸에 들어오는 과정, 중금속 오염도 측정법을 알려주는 [이지성이 알려주는 과학원리], 도덕성의 개념과 자기 통제력의 관계를 짚어주는 [한마음이 알려주는 심리원리] 등의 알짜배기 정보 코너들이 준비되어 있다. [명탐정의 실험파일 코너]에는 중금속 검출실험법, 주의조절 능력실험법이 실려 있고, [명탐정의 상식 사전 코너]에는 소소한 읽을거리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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