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술사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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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의 에도 시리즈는 감성이 담겨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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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방정식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6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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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탐정 갈릴레오, 유가와 교수를 만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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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 열공 1학기 기말 기출문제집 중2 (국어부록선택) - 영어/기가/한문선택별책, 2012
천재교육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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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이수제 과목은 선택하는 게 아니라 [배달원에 남기는 말]에 입력해야 하는 걸 모르고 주문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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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82
이현 글, 김주현 그림 / 마루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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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양육하면서 절감하는 것이,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해 놓고 돌아서면 실천이 안 되는 부분들이 참 많다. 아이 스스로 해낼 때까지 기다려주기, 아이의 생각과 의견 존중하기, 아이 마음에 상처 주는 말 하지 않기, 일이 생겼을 때 야단치기 전에 앞서 아이에게 자초지종 들어주기 등등. 아, 이런 부모가 되면 참 좋은데!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부모일 텐데! 그러나 현실의 내모습을 들여다보면 아이가 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마음에 흡족하지 않다 싶으면 수시로 잔소리하고, 야단치고, 때로는 다그치기도 하며 아이를 옥죄는 것 같다.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로 자기가 원하는 것, 생각하는 것이 있을 텐데 무시로 부모에게 휘둘려야 하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집으로 향하는 아이. 대문 앞에 선 장면을 보면 아이의 모습이 점점 작아진다. 대문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점진적으로 크게 표현한 것이 아니라, 집에 들어서기도 전에 야단맞을까 주눅이 들어 -초인종 소리는 커지는데 반해- 쪼그라드는 아이의 내면을 형상화 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가 들어서자마자 대번에 뭐하다 이제 오냐고, 빨리 오지 않았다 야단을 치는 엄마의 음성이 날아든다. 엄마는 아이가 뭘 물어도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설거지를 하고, 아이에게 꾸물거리지 말라고, 뽀득뽀득 소리가 날 정도로 깨끗하게 씻으라고 다그친다. 그럴 때마다 아이의 마음은 어떨지, 아이에게 엄마가 어떤 존재로 다가오는지 이 그림책이 잘 표현해 놓았다.

 

 

 

 

 뿔난 도깨비처럼 보이는 엄마.  금세라도 빵~ 터질 것 같이 부푼 풍선 같은 엄마. 쪼아대듯 아이를 다그치는 딱따구리 같은 엄마. 녹음기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는 엄마. 대면하는 아이의 내면 속에 자리잡은 엄마의 모습을 잘 짚어 형상화 했구나는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잔소리에 귀에 딱지가 않은 아이들은 공감대의 파도가 밀려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을까 싶다. 아이가 하려는 말을 듣기에 앞서 일단 내가 하고 싶은 말부터 폭풍처럼 쏟아낼 때가 많은 잔소리쟁이 엄마를 둔 우리 집 아이들에게 나도 저런 얄궂은 형상으로 비치려나 싶어 뜨끔해진다.

 

 

 


  아이가 그린 듯한 단순화 된 화풍이 어우러져 엄마에게 대놓고 드러내지는 못하고 속으로 항변하는 아이의 소심한 반항을 보는 것 같아 살짝 웃음이 나온다. 아이는 꾸물대지 말라는 엄마 말에 반항이라도 하듯 꾸물꾸물 나라로 가서 날마다 꾸물꾸물 상을 받아 올 거란다. 어질러 나라로 가서 어질러 상도 받아 오고, 내 마음대로 나라에 가서 내 마음대로 상도 받아오고. 상을 받아오겠다는 표현이 계속 나오네 싶었는데, 이어지는 내용을 보니 엄마가 아이에게 가만히 앉아서 그림을 그리라며, "뭐라도 상을 하나 받아야지"라고 한다. 평소에도 이런 말을 들었다면 자기도 잘할 수 있는 것-꾸물거리기, 어지르기 등-이라면 상을 받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골난 얼굴로 책상에 앉은 민혜. 두더지 나라로 갈 거란다. 땅굴과 두더지를 대충 그려 넣은 그림이 엄마의 다그침을 피해 땅굴이라도 파서 숨고 싶은 아이의 심경을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 

 

 아쉬움을 주는 것은 마지막 장면으로, 날마다 "척척 상"을 받아올 거라는 다짐에는 아이보다 어른의 마음이 훨씬 더 많이 묻어난다. 아이가 알아서 척척 해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바람이 투영된 장면이랄까. 조금 서툴더라도 충분히 인정과 독려, 칭찬을 받는 아이에게서 나올 법한, 긍정적이면서도 당당함이 느껴지는 아이의 모습이 앞서의 반항적이던 모습과 많은 차이를 보여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이는 아이를 꼭두각시처럼 마음대로 휘둘러 대는 주체(엄마)에게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은 채 이루어진 과정이라 괴리감을 주는 것 같다. 아이에게는 동시처럼 짧고 간결한 본문 글이 듣는 즐거움을 주는 것 같은데, 마지막 장면은 왠지 성급하게 몇 단계 건너뛰어 마무리된 느낌이 들어서 책장을 덮을 때마다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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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까만 돌 일공일삼 77
김혜연 지음, 허구 그림 / 비룡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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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가장 가까운 사람인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게 만드는 고민거리가 생기곤 한다. 생각할 때마다 깊은 한숨을 불러일으키는 고민거리. 겉으로 드러내지도 못하고 혼자 담아두고 있으려니 답답한 마음 가눌 길 없어 누군가에게라도 내 속내를 털어 놓고 싶어진다.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을 테고, 어떤 대책이나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내 말을 들어주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 가슴을 짓누르는 고민, 어찌 하지 못하는 현실이 어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닐 터. 아이들도 가장 의지가 되는 부모나 친한 동무에게조차 말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을 게다.

 

 

 
  엄마가 사고로 돌아가신 후 말을 잃어버린 아빠와 함께 조부모 댁에 내려와 살고 있는 지호는 체격도 왜소하고 소극적이라 학교에서도 유명한 악당으로 소문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아토피가 있어 피부가 울긋불긋한 탓에 -전염이 되지 않음에도- 반 아이들에게는 기피 대상이다. 새나 벌레와 얘기를 나누는 괴짜 같은 면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긴 해도 지호에게는 자신을 놀리고 괴롭히는 아이들보다는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듯한 새와 벌레가 더 편안한 대상이다.

 

  수학 문제를 푸는 능력이 뒤떨어져 나머지 공부를 하고 집에 돌아오던 지호는 말을 할 줄 아는 까만 돌을 줍는다. 말이 고팠고,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상대가 필요했던 지호는 까만 돌에게 가족 이야기며 학교에서 겪은 일, 속상한 마음 등을 종알종알 들려준다. 그런데 이 특별한 돌은 자기가 말하고 싶을 때만 할 뿐, 대게는 그저 듣기만 할 따름이다. 지호가 세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한 일을 이야기했을 때는 '이유 없이 괴롭히는데 왜 당하고만 있는지, 왜 도망치는지' 힐문하기도 한다. 지호는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아도 자기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까만 돌이 좋기만 하다. 내 말을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어주지 않던가. 

 

   

 

 

 

 

 

  아내를 사고로 잃고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지내던 지호의 아빠는 까만 돌에게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말할 줄 아는, 그럼에도 말없이 들어주는 까만 돌 덕분에 가슴 속에 웅크리고 있던 큰 짐을 내려놓고 다시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지호는 까만 돌의 원주인인 줄리 아줌마에게서 세상을 떠난 남편을 향한 그리운 마음과 슬픔을 까만 돌에게 이야기하며 힘든 시간을 이겨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처럼 등장인물들은 까만 돌에게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얘기를 들려주는 과정에서 아픔을 털어내고 일어설 힘을 얻는다. 지호는 서울(?)로 떠나던 날, 까만 돌을 숲에 놓고 간다. 말없이 들어주는 까만 돌에게서 위안과 살아갈 힘을 얻을 누군가를 위해..

 

 지호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아빠나 조부모님에게 말하지 않는다. 이처럼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려도 부모나 선생님, 주변 어른들에게도 말하지 못하고-혹은 말을 했어도 무시당하거나 가벼이 넘겨버려- 혼자 그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감내하는 학생들이 많은 모양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왕따나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가 자살한 기사를 심심찮게 접하게 되는데, 자식 키우는 부모이기에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왕따가 남의 일 같지 않아 걱정이 앞선다.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 삶의 끈을 놓아버렸을 그 아이들에게 자신의 고통에 귀 기울여 주고 들어주는 이가 있었다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지는 않았을까..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거리가 생기면 가끔 블로그 같은 곳에 비공개로 글을 쓸 때가 있다. 그리 해봐도 답답한 마음이 크게 가벼워지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얘기를 들어주는 까만 돌이 없으니 이것이 차선책이라고나 할까. 내가 그러하듯이 내 주변의 다른 이들도 자기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할 것 같다. 그 사람에게 내가 까만 돌이 되어준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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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5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6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8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2-03-0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만 돌,, 문득 어릴 적 그러니까 지금보다는 나이가 적을 적에는 힘든 일이나 마음이 부대끼면 친구들과 토로하고 그러면서 우애를 다졌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때 그 친구들도 멀리살거나 서로의 가정일도 벅차기 땜에,, 그리고 저 자신도 아영 엄마님의 말씀처럼 다른이의 하소연을 다 받아줄 여유가 없어진 것 같고요.
그래서 그런 공허함 탓에 제가 알라딘 서재를 떠돌며 배회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