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아라
제이 맥그로우 지음, 공병호 옮김 / 을파소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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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인생전략」이라는 책을 쓴 필립 C.맥그로우의 아들인 제이 맥그로우이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는 이 책은, 10대 때 자신과 주위 친구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학업, 친구, 이성교제, 술, 마약 등)들을 직접 보면서 아버지의 인생 전략-10대 인생법칙-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해석한 글이 실려 있다.
 이제 몇 년 뒤면 십대로 접어들 아이를 둔 부모이다 보니 내 아이가 좀 더 멋진, 자신의 삶을 설계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먼저 읽어 보았다. 내가 10대일 때 이런 책을 접했더라면 좀 더 나은 나를 만들어 갈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는데,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언어 교육이니, 공부 습관, 인생 설계 등도 어릴 때 하라고 충고하는 서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 때도 그러했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대학입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자의든 타의든 모든 것이 공부 위주로 흘러가다 보니 정작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해야 하는 10대를 아무런 준비없이 보내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살고 있는 생활 및 교육 환경과 우리나라 청소년의 환경이 다르겠지만 저자가 주위에서 본 여러 가지 예들을 통해 인생의 낙오자가 된 이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훌륭하게 설계하고 가꾸어 나가는 방법은 눈 여겨보아야 할 것 같다. 10가지 인생법칙들- '인생은 스스로 만드는 것', 이라든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지속적으로 인생 문제를 관리'하라는 것 등-이 30대를 지나고 있는 내게 앞으로 남은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은 인생법칙 3에 나오는 '숨겨진 보상의 의미를 파악하라'라는 것이다.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자꾸 반복한다거나, 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라는 말을 하는 행동들의 이면에는 그런 행동을 통해 얻을 수-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있는 보상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내용 중간 중간에 제시되는 '나는 어떨까?'라는 코너에 직접 기록해 보면서 현재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고 있다. 아이의 자기 계발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10대를 둔 부모님들이나 젊었을 때 이와 같은 서적을 읽어 본 적이 없는 분들도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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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그림읽기 그림책의 그림읽기
현은자 외 지음 / 마루벌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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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그림책 이론서들이 그림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집필되었다면 이 그림책 이론서는 그림의 기본 요소나 구성원리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우선 그림책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원하는 사람들이나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등에게 반가운 이론서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효과적으로 읽어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전문적인 용어나 설명을 담은 글들 중에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미술을 전공하거나 그림에 대한 지식이 있는 분들에게 더욱 유용한 이론서가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을 꼽으라면 그림책을 실례로 들고 있다는 점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이론을 친근한 그림책의 그림과 함께 읽음으로서 이해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예로 제시되는 그림책을 본 적이 있거나 집에 있는 경우에는 글보다 그림에 눈이 먼저 가면서 더욱 반갑고 관심이 갔다. 그리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그림책을 발견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다만  아직 번역본으로 나오지 않은 영어그림책들도 간혹 있던데 굳이 이런 책들까지 한글로 제목을 달아 놓은 점은 거슬리는 부분이다.

 그림의 기본 요소들인 선(직선, 곡선, 외각선)이나 색(명도, 채도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예시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 예로 "고릴라(앤서니 브라운)"의 두 장면을 통해 색의 기본적인 이미지 구성의 역할이나 분위기 전달, 그림의 의미를 해석하는 단서를 발견할 수 있음을 설명해 주고 있다.  매체에서는 그림작가들이 사용하는 재료(연필, 색연필, 수재화, 콜라쥬 등)의 특성에 대해 적고 있다. 아이들 그림책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도구들을 사용하여 참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구나 감탄하면서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내는지 궁금했던터라 관심있게 보았다. 아직까지는 잘 알려진 우리나라 그림책작가들의 작품이 많치 않지만 이 책에 우리나라 그림책이 간간히 언급되어 반가운 마음이 더했다.

  저자는 글과 그림의 상호보완적인 역할에 대해 알고 파악함으로서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을 증가된다고 하였다.  이 책을 통해 어떤 점을 눈여겨 보아야 할 지, 어떤 해석을 해볼 수 있는지 등의 새로운 방식의 접근 방식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후에 그림책의 그림과 글들을 한 번 더 꼼꼼히 살펴보면서 그림 작가의 의도나 숨은 원리를 파악하는 묘미를 즐겨 볼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그림책을 분석하는 것-그림책에 담긴 의미나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캐내는 것-에 골몰한 나머지 그림과 글 자체가 전해 주는 재미를 간과하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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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6-15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꿀꺽(침 넘어갑니다...요새 자제를 해야지 하니까 더욱 눈에 들어오는 많은 책들이라니요)
아..괴롭습니다.

요새 그림책 왜 이리도 멋진 것이 많답니까..

아영엄마 2004-06-15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전공자가 아니다보니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로서는 조금 어려운 책이라 일반인들을 위해서는 이것보다 좀 더 쉽게 쓰여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프레이야 2004-06-15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리뷰 보고 보관함에 담아두었어요. ^^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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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평을 쓰려고 마음 먹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참 어려운 책"이라는 것이었다. 애초에 책으로 내려고 쓴 글도 아닌 터에, 전우익님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도 실려 있다. 그래서인지 내용이 그지없이 사색적이고, 농사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다른 주제로 훌쩍 뛰어넘어 버리기도 한다.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히지 않으리란 것을 알면서도 한 번은 읽어야지 하는 다짐을 지키기 위해 온종일 이 책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어쩌면 글 한 줄도 소홀히 넘겨 버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첨부되어 이해하기 어려운 글은 몇 번이나 되풀이 해서 읽어나간 탓인지도 모르겠다.

우선은 '전우익'님이 어떤 분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터라 본문 앞에 실린 신경림이 쓰신 '깊은 산 속의 약초 같은 사람"이라는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진을 보니 책을 통해 이 분을 알지 못했다면 정말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노인'라는 생각을 먼저 했을 것이다. 스스로 무공해 농사를 지으면서도 ‘혼자만 건강하게 잘 살믄 무슨 재민’ 라며 식당에 가서도 까다롭게 굴지 않는 사람.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따라 나오는 음식에는 얼굴을 찌푸리는 그 분의 근검함에 내가 음식 낭비는 하지 않았는지, 쓰레기는 지나치게 만들어 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보았다.

이름은 '우익'인데 좌익만 한다는 친구분의 농담도 있지만, 시대를 잘못 태어난 탓에 청년 운동을 하다가 사회안전법에 연루되어 징역을 사셨던 분이다. 정치와 세상 돌아가는 일이 마뜩치 않아 훌쩍~ 떨쳐버리고 싶으면서도 아직도 세상 일을 걱정하신다는 걸 알겠다. 수유로 술을 담그었다는 글 한 줄 넘어 참된 인간개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자리 매기기에 관한 이야기 끝에 '시류를 타다 보면 안달하고 달달 볶이고 말 것 같아요. 그거 타지 말았으면 해요."라는 글이 꼬리를 문다. 외국 농산물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는 농부들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고, 농민이 제대로 구실을 하려면 땅과 스스로와 세상을 함께 갈고 가꾸어야겠다고 한다.

참 살기 힘든 세상에 이 책은 우리에게 삶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다. 자신을 돌아보고 역사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해 주는 글들이다. 비록 읽어 나가기 쉽지 않은 글이지만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비틀어진 삶의 자세를 수정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개인적으로는  '느낌표'에 책이 선정되기 전에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먼저 알았지만 그 프로그램에서 선정된 덕분에 더 많은 분들이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을 것이다. 미디어의 힘으로 다시 한번 세상의 전면에 드러난 책이라고는 하지만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 두어야 할 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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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 문화마당 4-004 (구) 문지 스펙트럼 4
최윤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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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삼아 한 번씩 서점에 들릴 때면 매장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보고 놀라고 두서가 없어질 때가 많다. 어느 책을 살펴 볼까, 우리 아이가 어떤 책에 관심을 가질까 하면서 이 책도 들추어 보고, 저 책도 뒤적거려 보면서 얄팍한 지갑때문에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이제는 좋을 책을 고를 수 있는 기준을 소개하는 비평서도 많이 나와 있고, 인터넷이라는 정보통이 있어서 검색을 통해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이 한결 수월해 졌다.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여자는 미인이고 순종적이어야 행복하다'는 식의 설정이 내포되어 있는 명작동화나 전래동화는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비록 나는 그런 책들을 읽고 자라고,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좀 더 진취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담은 동화-<종이 봉지 공주>나 <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아이 안젤리카> 같은-를 접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구입할 때도 여자가 등장하는 그림책은 더 꼼꼼히 살펴보는 편인데 아직은 많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또 한가지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위해 여러 책을 먼저 읽어보면서 느낀 건데, 작가의 말처럼 좋은 동화책이라고 추천된 책들 중에 '문학작품이 아니라 도덕 교과서의 예문이어야 할 동화'가 많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이 많다는 것이다.

작가는 불량식품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듯, 수많은 책들 속에서 정말 아이들에게 읽힐만한 책을 골라 주는 몫은 부모에게 있다고 말한다. 솔직히 아이들에게 책을 고르라고 하면 좋은 책을 고르길 바라는 부모의 바램과 달리 대부분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책이나 만화책을 고른다. 그렇기에 부모가 먼저 아이들의 책을 살펴보고, 골라 읽어주면서 아이 스스로 좋은 책을 고를 줄 아는 안목을 기르도록 도와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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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1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1
키류 미사오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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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누구나 읽어보았떤 동화책의 원전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지... 이제 내 아이들에게 읽어주어야 할 동화들의 모티브들을 살펴 보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정말 그림형제가 이런 이야기를 썼는지 의아하기도 하다. 물론 이 책은 그림 형제가 쓴 글의 번역판이 아니라 다른 작가가 자신의 의도와 해석을 첨가하여 다시 쓴 동화이라는 점을 빠뜨리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알고 있는 동화의 내용과 전혀 다른 해석들을 읽으려니 동화에 이런 내용들이 내포되어 있었나 하는 놀라움이 앞선다. 백설공주를 죽이려 햇던 어머니가 친어머니이며, 백설공주가 아버지와 근친상간을 했다는 내용, 거기다 난쟁이들과도 관계를 맺는다는 식의 이야기는 황당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일-근친상간-이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 나를 서글프게 한다.

그리고 중세시대에 성문란은 데카메론의 '복카치오' 같은 책에서도 접한 적이 있기 때문에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파란수염이 아내에게 정조대를 채운다든지, 아내가 젊은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등도 이해할 수 있지만 파란 수염이나 그 아내나 엽기적인 살인마로 나오는 것을 보니 앞으로 아이들에게 명작동화라는 것을 읽히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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