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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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젊은이들, 특히 고등학생에서 대학생들이 본다면 반할만한 소설이 아닌가 싶다. 홀든이 겪는 며칠간의 이야기 속에는 청소년, 젊은이들이 겪는 틀에 억매인 학교생활, 자살에 대한 충동, 사회에 대한 분노 간은 것들이 녹아 있다. 그의 이야기는 언뜻 보면 철없는 부잣집 아들의 일탈에 관한 자조적인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의 일탈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독자가 이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알아내야 할 것이다.

홀든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몇 번이나 학교를 옮기고, 마침내 또다시 퇴학이라는 철퇴를 맞는다. 그는 충동적오로 기숙사를 떠나 이곳 저곳을 헤매다니면 여러 사람을 만나지만 결국 자신의 집으로 찾아들어가기 까지의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은 그에게 더욱 심한 좌절감을 안겨준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언급되는 연못이 꽁꽁어는 겨울에 센트럴 파크 공원의 연못에 사는 오리에 관한 이야기는 홀든의 상태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도 어떻게 살아가는지, 있는지 없는지도 신경써주지 않는 존재, 홀든은 바로 자신을 그런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하는 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 사회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것은 읽는 이의 판단에 맡겨두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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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 - 범우비평판 세계문학선 47-1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47
A.J.크로닌 지음, 공문혜 옮김 / 범우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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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제 겨우 의사면허증을 딴 한 젊은 의사가 탄광촌에 '대진'으로 취직하여 겪게되는 이야기를 작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펼쳐 놓은 책이다. 글 중간 중간에 병명이나 치료법, 우리와는 다른 의료체계등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것이 이 책을 읽어나가는데 큰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주인공인 앤드루는 자신을 고용한 의사가 환자인 것을 보고는 자신의 앞날이 평탄지 못함을 직감한다. 거기다가 첫환자의 진료에서 정확한 진단도 내리지 못하고 다른 대진 의사인 데니로부터 병명을 들어서야 알게 된다. 그는 학교에서 배운 교육이 실제 현장에서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것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 마을의 장티푸스 치료에 전념한다. 데니와 함께 병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불결한 하수구를 폭파한 사건은 내게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폐해나 모순점들은 지금 이 시대에도 통용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질 때를 기다리는 듯한 늑장 행정처리, 자신의 앞가림하기에 급급한 관리들, 보조금을 타내기 위한 허위진단서 발급요구 등등의 부정에 대항하는 주인공의 승리를 맞이할 때 나 역시 기뻤다. 특히 집 앞의 낡은 다리의 보수를 여러차례 요구하였으나 계속 미루어진 결과, 결국 그의 아내가 유산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그 일은 이 부부에게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불행을 가져다 주고야 만 것이다. 더구나 탄광인부들의 폐질환에 관한 연구를 위해 모르모트(실험용 쥐) 사용하였다는 이유로 탄핵되면서 환멸을 느낀 주인공은 결국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고 런던으로 향한다.

런던에서의 생활은 앤드루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 주었을 망정, 아내의 신뢰와 사랑을 잃었으며, 자신의 열정과 신념을 밑바닥까지 끌어내리고 만다. 그토록 경멸하던, 오직 돈만을 추구하는 탐욕적인 생활을 하던 앤드루 맨슨 박사는 한 환자의 죽음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깨닿지만 탐욕에 대한 죄는 아내의 죽음으로 이어지고 만다.

성채-영국 의사사회의 편협하고 독선적인 체계를 깨뜨리기 위해도전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큰 감명을 주었다. 그리고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하는 의사라는 직업을 오직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프레디 햄손 같은 의사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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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03-2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이 책도! 크로닌 작품도 찾아가며 읽은 적이 있었어요. 언제나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에 들어가 있던 '성채' 때문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무쟈게 감동했더랬어요. 다른 책들은 의외로 기찻간 소설같아서 실망하기로 했는데, 이 책은 진짜 재밌었어요.
일욜 아침, 아영엄마님 서재에서 추억의 책들 많이 찾게되네요. :)

아영엄마 2005-03-20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무쟈게~ 감동 받았어요. ^^(마을 문고에 책 빌려보던 때에 눈에 띄어서 보게 됬는데 알고보니 유명한 책이더군요..^^;;)
 
도둑맞은 거리
잭 피니 지음, 박중호 옮김 / 잎새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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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외계인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그저 영화에나 나오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외계인의 존재 또한 아주 무시무시한 괴물같은 외모 아니면 아주 웃기게 생긴 외모로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거나 웃게 만든다. 에얼리언이라는 영화에서는 외계괴물이 인간의 몸속에서 영양분을 취해서 튀어나오는 것으로 나오는 것으로 공포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 이티(ET)가 다시 상연되고 있는데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을 꼽으라면 단연 자전거를 타고 달을 배경으로 하늘을 나는 장면일 것이다.

정말 외계인들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외모도 바꾸고, 언어 습득력도 천제적이라고 할만한 존재, 과연 외계인의 실제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지 않은가.이 책을 보면서 그동안 본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 등이 많이 생각났는데, 그중에는 파충류의 모습대신에 인간의 모습으로 찾아온 브이(V)도 있다.

이처럼 외계인이 지구상의 인간의 변신하는 능력을 자주 선보이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외계 생명체가 인간의 모습을 복제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것도 습관, 음성, 행동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가족조차 처음에는 아무 의심없이 지낸다. 그러다 문득 모든 것이 그대로인 그 사람이 자신이 알던 아버지, 딸, 삼촌, 남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는데, 의사마저 그것이 집단적으로 일으킨 정신병으로 간주할 뿐이다.

과연 누가 인간이고 누가 외계생명체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 의사와 사랑을 느기게 된 한 여자, 작가와 아내, 네사람이 목숨을 건 탈주를 행한다. 지하실 같은 음침한 곳에 숨어 잠들어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복제하여 실재의 인간은 사라져버리게 되는 상황에서 그들은 각성제를 복용하면서 버티어 나간다. 과연 그들은 마을 전체의 주민이 외계생명체로 바뀌어 버린 도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 방법은 무엇인지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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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달이 뜨는 밤
빅토리아 홀트 / 혜문서관 / 199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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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일곱번째 달이 뜨는 밤이라길래 문득 달이 일곱개나 있는, 판타지 형식의 로맨스소설인가 하였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그것이 음력처럼 달이 일곱번 뜨고 지는 것을 지칭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날에 벌어지는 축제가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이 책에는 신화와 역사, 환상과 현실이 교차되면서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백마 탄 왕자와 아름다운 아가씨라는 로맨스소설의 전형을 담고 있긴 끝까지 읽을 때까지 책을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재미가 담겨져 있다.

수녀원에 다니던 한 소녀가 소풍나왔다가 길을 잃고 헤메다가 만난 한 남자. 아무것도 모르는 그 남자를 일곱번째 달이 뜨는 밤에 다시 만나고,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고 단 며칠만에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는 축제날 밤에 성폭행을 당하고 사경을 헤맨 것으로 취급되면서 현실과 환상속에서 살게된다.

급기야 임신했던 아기마저 낳으면서 죽은 것으로 알게 되고, 다시 친척들 곁으로 돌아온 헬레나는 몇 년후, 영어가정 교사의 자격으로 다멘쉬프트에 있는 백작의 성으로 가게된다. 세 명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유난히 한 아이에게 애정을 가지게 되지만, 환상이라 여겼던 남자를 닮은 백작을 보면서 점점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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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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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썸머힐'과 그 학교의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참 많이 놀라고, 부러워하면서 인상깊게 보았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일단 우리나라의 교육환경과는 너무도 다른 교육방식과 생활방식에 놀랐다. 정해진 교과 시간표대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을 찾아 가서 편안한 자세로 토론하고 배우는 것이었다.

좁고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1교시 땡, 10분 휴식, 2교시 땡, 휴식.. 자율학습, 학원 등등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대학에 갈 때까지 오로지 책하고만 씨름해야 하는 우리나라 학생들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자유로우면서도 자율적인 분위기속에서 자치적으로 생활해 나가는 그네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나라에도 저런 학교가 생길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다. 아니, 그것보다 그런 학교가 생긴다 해도 우리나라 부모들중에 안심하고 보낼려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것이다.

지금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큰 아이가 내년이면 학교에 가게 되면서 벌써부터 온각 상상과 걱정을 껴안고 살고 있다. 아이가 학습에 뒤지지는 않을까, 아이들에게 따돌림받지는 않을까, 좋지 않은 선생님을 만나지는 않을까, 수많은 규칙을 지켜야 하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아마 우리 아이도 수많은 아이들 틈에 끼여서 규격에 짜인 생활방식에 길들여지리라. 어쩌면 내가 그렇게 되도록 강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게 현실이니까. 마음 한구석에서는 우리 아이가 자신의 모든 것을 자신있게 활짝 펼칠 수 있게 커가기를 바라지만 남과 달라서 배척당할까 하는 노파심으로 아이의 등을 떠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에 담아두는 부분은 토토의 부모님이다.

재잘거리기 좋아하고, 아무 곳에나 뛰어들어버리는 토토는 학교에 가서도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연필 한 번, 지우개 한 번 꺼냈다가 집어넣은 등 책상을 쉴새없이 열고 닫는 행동으로 선생님을 곤란하게 만드는 문제아이다. 천동야를 기다리기 위해 창가에 서서 수업에는 뒷전인 토토의 자유분망함은 퇴학이라는 무시무시한 철퇴를 맞았지만 그녀에게는 윽박지르거나 강요하는 부모님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토토가 도모에학원에 가게 된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그처럼 토토의 모든 행동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는 부모님을 만난 것이 가장 큰 행운임을 서슴치 않고 단언하고 싶다. 그녀의 행동을 나무라기보다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일반학교와는 다른 도모에 학원의 방침을 이해하는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의 부모님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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