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1
잭 캔필드.앨런 코헨 지음, 류시화 옮김 / 푸른숲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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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에 실린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감동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의 우리에게 주고자하는 메세지는 바로 '사랑'이며, 그 사랑의 실천과 전달에 있지 않나 싶다. 한 사람의 칭찬과 격려의 말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고, 작은 시작이지만 사람들을 칭찬하고 기분을 북독워 줌으로서 기쁨이 퍼져나가리라는 믿음을 주는 구절들도 있다.

'어떤 용기'편은 특정한 병에 대한 면역체를 가진 동생이 누나에게 수혈을 해주어야 하는 이야기이다. 약간의 수혈만 필요하지만 어린 아이의 입장에서는 몸의 피를 전부 주어야 하는것으로 인식한다. 그로 인해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가득찾을 어린 남동생이 두려움을 이기고 누나에게 수혈을 해 준 이야기에서는 우리는 진정한 용기과 사랑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엄마인 나에게 새삼스럽게 다가온 말들이 담긴 '엄마의 일생'은 내게 부끄러움을 자아내게도 했다. 아이에게 사랑한다거나 잘했다는 칭찬보다 더 자주했을 수 많은 잔소리들이 적혀있는 4쪽에 이르는 그 글을 읽으면서 반성하고, 자제하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규칙, 규칙, 규칙... 수많은 규칙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강요하는 것에 지쳐서 인생이 지겨워진다면 정말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게 되는 것이다. 그 이외에도 이 책에는 자식에 대한 사랑을 담은 이야기들이 몇가지 있다.

아이에게 규칙안에서 생활하도록 강요하기 보다는 포용하고 이해해주는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기는 힘든 내게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내 영혼이 매말라 있다고 느낄 때 한 번씩 읽음으로서 닭고기수프와 같이 영양가 많은 영양제를 투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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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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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토착민이면서도 백인들에게 밀려 마침내는 인디언 거주 구역이라는 제한된 지역에서 살게 된 역사는 미국인이 아니더라도 알만한 사실이다. 인디언들의 고유한 생활상과 고단한 삶이 이 책에 묻어나고 있으며,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작은 나무'의 이야기는 실제로 미국 동부 체로키 산속에서 조부모와 생활했던 작가의 자전적인 회상록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작은 나무'는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이어받은 아이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잊지 못할 유년기를 보낸다. 2미터가 될 정도로 키가 큰, 사람들 앞에서는 좀처럼 말하지 않으시지만 어쩌다 한마디 하시면 누구도 거역하지 못할 힘을 지니신 할아버지와 누구보다도 글자를 잘 읽으시는 할머니. 일년사이에 부모님을 잃어버린 다섯살의 어린 아이는 유년기를 아름답고 풍요로운 기억으로 가득찰 인디언으로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이 책에 나오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일일이 다 열거한다는 것은 바보같은 짓일 것이다.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한순간 한순간 다가오는 감동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껴보아야 할 것 같다. 꼭 필요한만큼의 짐승만 사냥하고, 별자리아 바람을 느껴보고 씨앗을 뿌리는 어쩌면 예전에 우리 조상들이 살았을 삶을 영위하면서 커간다.

조부모의 손을 떠나 강제로 학교에 입학한 후에 찾아온 불행에 눈물이 나기도 했다. 결국 도망치다시피해서 할아버지와 산으로 돌아온 작은나무는 얼마후에 소진한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지쳐보게 된다. 그리고 또 얼마 후 할머니마저 흔들의자에 앉으신 채로 죽음을 마지하게 된다. 그분들과 생활한 시간들은 몇년되지 않지만 '작은 나무'에게는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추억들이 될 것임을 믿어마지 않는다. 정말 가슴이 따듯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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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나라엔 사랑이 저물지 않는다
다니엘 스틸 지음 / 한뜻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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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아름답고, 능력있고, 돈 많고, 잘생긴 남편과 아들을 둔 여자! 이사벨라 평범한 여성이 꿈꿀만한 모든 것을 갖춘 여성이다. 그런 그녀에 찾아 온 불행은 남편의 유괴와 죽음. 그리고 아이의 유괴 가능성의 불안감속에 결국 미국으로의 도피생활을 시작한다.
그녀의 곁에는 늘 그녀만을 바라보면서 살아왔던 베르나르도가 있었지만 미국에서 새로운 사랑의 상대자를 만나게 된다. 이처럼 사랑은 오래곁에 머문다고 해서 결실을 보지 못한채 한순간에 찾아오나 보다.

다만 나처럼 평범한 여성의 눈으로 보았을 때 다니엘 스틸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겨진다. 특히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사벨라처럼 모든 것을 가진 여자의 불행은 너무 많이 가진 탓에 찾아온 것이다. 화려한 옷차림과 보석에 휘감겨 매스컴의 주목을 받은 탓에 화를 불러들인 격이 되었지 않은가. 결국 남편의 죽음으로 미국에서 숨어서 지내긴 하지만 이사벨라는 과거의 화려하고 분주했던 사교생활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자신의 사업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 나가며, 새로운 상대인 코베트마저 사업상의 적대자로 규정하고 배척해 버린다.

남편의 살해범들이 잡혀서 재판이 진행된 후에야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받아들인 이사벨라는 과연 그 뒤로 어떻게 살까? 코베트 역시 매스컴을 끌고 다니는 재벌이자 사교계의 인물인데 과연 과거의 사건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지는 않을지.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꼭 행복하란 법은 없지만 자본주의 시대가 열린 후에 부가 축척되는 사람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많은 것을 누리고 산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평범한 생활을 하는 우리로서는 모든 것을 가진 부자들도 나름대로의 불안감과 불행이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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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사랑
제프리 아처 지음 / 민중출판사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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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아처의 '한 푼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라는 책을 읽고 작가의 이름때문에 보게 된 책이다. '아내의 사랑'이라는 타이틀을달고 있지만 '성공을 일으킨 신화'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서 일단 사업에서 성공을 이루는 사람의 이야기구나 짐작을 하였다. 폴란드계 한 남자가 미국으로 이민와서 처음 구한 직장은 푸줏간이었다. 2년뒤에야 한 호텔의 하급 웨이터 자리를 얻게 되고 그 후 전세계적인 호텔 체인점 주인으로 성장하기까지 이야기가 초중반부를 장식하고 있다. 중후반부터는 그의 딸인 플로렌티나의 성장기와 그녀의 결혼, 의류업계 사장으로 성공해나가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결국 그녀는 정계에까지 진출하여 의원으로 당선되기까지 한다.

이 책을 보면서 미국인이 미국에서 성공하는 것에 비했을때 소수의 이민자 가운데 한 사람이 성공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주위의 도움, 운이 따라야 하고, 로는 뒷거래까지 서슴치 않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지금도 수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땅을 밟지만 그 중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몇 퍼센트 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이나 유색인종들은 접시닦기, 청소부같은 백인들이 꺼려하는 3D 업종에 종사하거나 세탁소, 장사를 하면서 힘겨운 생을 꾸려나가고 있다.

미국은 평등의 나라라고 부르짓지만 실제로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가지만 그 중에 정말 몇 명만이 사업에 성공하여 이름을 떨치거나 엘리트 그룹에 낄 수가 있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것이면 텔레비젼에서 성공담으로 등장하기까지 하겠는가. 이 책을 보면서 놀란 점은 서양 젊은이들의 성풍속이었다. 이 책이 나온 것이 1990년대인데, 그 때 이미 16살만 되어도(우리나라 나이로는 18쯤?) 남녀가 성관계를 가지고 경험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나온다. 순결한 것이 오히려 놀림감이 된다니...우리나라와는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가 싶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쯤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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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꿈 2부 1
이원호 지음 / 도서출판 모아 / 199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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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꿈 1부를 읽고 세계를 무대로 무역을 하고, 공장을 짓고, 심지어 무기까지 밀매 해주는 중계인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다 싶었다. 결혼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계속 집착하는 것이 여전히 이상하긴 했지만..

2부에서는 폭력과 흑색선전, 금품이 난무하는 우리나라 정치판의 허와 실상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래서인지 1부보다는 재미가 덜한 생각이 들어서 책을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거기다 북한까지 넘나드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한 것같기도 하고.. 하긴 나로서는 이 책의 주인공이 해내는 일들이 80%정도는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의문스러운 것은 그의 사업이 아니라 여자관계이다. 과연 자신의 존재를 숨기면서 다른 남자를 내세워 사랑하는 여자를 자기 곁으로 이끌어들이는 것이 가능할까? 그렇게까지 사랑한다고 봐야 하는지, 편집광적인 사랑으로 치부해야 하는지 의심스럽다. 여자의 사랑을 편리에 따라 가까이 하기도 하고, 가차없이 밀어내기도 하고,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여자의 입장에서는 그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불만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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