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 - KOTRA 전 세계 주재원이 취재한 세계의 지금 그리고 기회
KOTRA 지음 / 알키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KOTRA에서 나오는 <2016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는 매번 드는 생각인데, 재미있다. 솔직히 이 책이 현실적으로 어떤 조언을 해줄지, 그리고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루는 소재들은 흥미롭고, 한번 생각해볼만하다. 다른 트렌드, 전망책 처럼 뭔가 가르치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세상에 이런일이'나 '서프라이즈'류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그안에 생각해볼 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 이 책의 놓칠 수 없는 장점이다.

 

캐시프리, 현금없는 세상이 온다는 전망이 꽤 오래되었는데,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덴마크가 세계 최초로 현금 없는 나라가 될 전망이다. 2015년 5월 초 발의된 법안이 통과된다면, 2016년 1월부터 상점 주인이 결제수단을 카드 및 스마트폰 결제로만 제한할 수 있게 된다. (145쪽)

하지만 여기에는 전국민이 카드나 스마트폰 중 하나를 사용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이러한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이 있을 것이다.

덴마크내에서도 사회적 흐름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만, 여전히 현금을 선호하는 노년 계층 등 다양한 집단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언제 어떤 모습으로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151쪽)

그런데 사회적 환경에 따라 현금없는 사회가 생각보다 빨리 도래할 수 있겠다. 치안이 불안정한 나라에서는 오히려 현금없는 사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지금 케냐에서는 모바일머니가 열풍이다.(163쪽)

번거롭게 은행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엠페사 이용자는 휴대전화의 엠페사 계좌에 얼마든지 돈을 보관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불안정한 치안이 문제인 아프리카에서 엠페사는 또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엠페사의 활용으로 점차 사람들이 현금을 소지하지 않게 되었고, 이는 아프리카의 거리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매치기나 강도 등의 범죄 가능성마저 제거해버렸다. 현금을 소지하며 갖게 되는 불안과 스트레스까지 줄인 것이다.(170쪽)

 

리얼리티쇼가 인기를 끌고, 우리나라에서도 <무한도전>이나 <런닝맨>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제시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처럼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 뜨고 있다. 현재 헝가리에서는 실제로 만들어진 방에서 주어진 힌트를 사용해 문제를 해결해 탈출하는 탈출게임이 인기라고 한다.

헝가리 탈출게임의 창시자인 쥬르코비치 어틸러는 헝가리 출신이자 미국 시카고대 교수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이론에 경도되었다고 고백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이론의 창시자다. 그는 인간이 어떤 일에 집중해 시간과 공간의 흐름마저 잊게 되는 몰입에 이르면,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되며 이때 잠재력과 창의력까지 발휘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따럿 어틸러는 사람들이 탈출게임을 하며 몰입을 경험하므로 이 게임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181쪽)

 

음식문화는 이제 세계의 현상이다. 정확히 말하면 서구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음식관련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이 책 역시 음식문화에 대한 여러 사례들이 등장한다. 온라인으로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을 주문한다던지, 싱글족들을 위한 레디쿡 등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음식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금융의 발전역시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앞서 이야기한 캐시프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상이 일어난다. 에이콘스라는 회사는 본격적인 투자를 하기 힘든 이들을 위해 잔돈금융 아이디어를 구현했다. 사전에 사용자의 투자성향 등을 반영해 투자펀드를 정해두고 잔돈을 투자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3달러 50센트의 물건을 구입하고, 4달러를 결제하면 나머지 50센트는 자동으로 펀드에 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책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 중에 하나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벌어지는 코딩교육 열풍이다. 우리나라도 몇 년 후부터 코딩교육을 정규교육에 반영한다고 하는데, 제대로 된 준비없이 그냥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또다른 시험과목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영국은 한 세대만 지나도 모든 영국인이 디지털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끔 공교육 과정에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르치고 있다. 2013년에 영국 교육부 장관을 지내고, 당시 영국 공교육 코딩 교육 의무화를 추진했던 마이클 고브는 "미래에는 프로그래밍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이 지금 영어를 못 하는 사람처럼 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디지털 언어구사력이 인재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필수요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304쪽)

 

IT에서 많이 밀리고 있는 우니라나에서도 정부차원에서 고민이 필요해보인다. (물론, IT에 대한 개념이 없이 7-80년대식 사고방식을 가진 정권이 하드웨어의 장점마저 잃어버려서 현 정부 역시 IT에 대한 개념이 있는지나 모르겠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다른 트렌드책에 비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트렌드책이 억지로 만들어내거나 남들도 다 아는 내용만 적었다면 이 책은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일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네이버캐스트에 연재중이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878&contents_id=106245&leafId=2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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