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명확하지 않다. 꼰대가 되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그래서 어쩌자는 것인지. 현상에 대한 비판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가능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모호할 뿐. 그렇다면 이런 제목을 달지 말았어야지.
역사의식이 분명하게 제시된다. 전작들에서 보였던 식민주의적 시각도 거의 사라졌다. 특히 일본의 중국 침략을 분명하게 비판하고 있다. 중국 배경을 직접 제시했다는 사실도 주목되는 부분.
논어 구절과 공자의 생애가 적절하게 연결되었다. 제목으로 사용된 ˝안 될 줄 알면서 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주제를 분명하게 표현한다. 물론 이렇게 구성하면 내용은 대부분 허구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논어>가 본래 시간순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공자가 어느 시기에 이런 말을 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여기 제시된 공자와 그의 말은 작가 김경일에 의해 취사선택된 것이기도.
*논어의 구절을 제시하는 방식. 그러나 그에 대한 설명은 공자와 별 관계가 없는 여러 설화를 끌어왔다. 이런 구성 자체도 논어와의 연관성을 약하게 만들지만, 사례가 구절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지나치게 현대적인 표현, 환상적인 설정(도깨비)도 논어의 논리성을 훼손하는 요인이다.
결코 고민이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를 충분하게 표현하지 못했다. 서사가 지나치게 단순하여 제시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여러 측면에서 그려질 수 없기 때문. 그러니 문제는 자꾸 단순화되고, 결론을 조급하게 이끌어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