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자체는 흥미롭다. 마지막 <덧붙이는 말>에 제시된 것처럼, 이 책은 ‘화가‘라는 캐릭터로 작품에도 등장하는 인물이 ˝상상력을 잃었다가 되찾은 이야기˝(48쪽)이다. 고전 명작을 통해 그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작가와 작중인물이 모두 나온다. 이를 알면 흥미롭지만, 모르면 지루하기만 할 것. 그런 점에서 이는 실험적
사실 아이디어와 설정 자체가 새롭지는 않다. 무엇보다 교환 살인 트릭이 구성원들 사이의 믿음 부족으로 무너진다는 설정은 진부할 뿐. 다소 현학적인 설명과 캐릭터는 작가의 특징이지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 하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는 명확한 장점이다
이런 것을 균형감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수준 미달과 깊은 회한이 함께 느껴진다. 쉽게 자신을 정당화 하지 않는 것, 그러면서도 쉽게 성취하거나 도달하려고 하지 않는 자세가 큰 힘. 조금 더 읽자
동화에서 환상이 만들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과장‘이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도 있지만, 그 크기.양태.경향 등을 과정해서 제시하면 환상이 된다. 이 책도 마찬가지.버섯이 비를 맞으면 자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미.나비.참새.쥐.토끼가 한꺼번에 들어갈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를 과장해서 재미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