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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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하루키의 시간은 멈춰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나이로는 대략 스물 여덟에서 아홉 정도.

세상의 쓴 맛을 좀 경험하긴 했지만, 여전히 청춘을 잃어버리지는 않은.

치기와 열정이 제법 균형을 이룬.

그러나 너무도 당연하게도 이제 남은 것은 상승이 아니라 하강 밖에는 없는.

그래서 본질적으로 쓸쓸한.

 

이 작품은 이런 특징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물론 이 특징은 그의 작품들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는데, 유독 이 작품에서 강렬하다.

《노르웨이의 숲》이후로 가장 분명한 듯.

 

*

 

하루키의 최근 작품 중에서는 가장 서사성이 강한 편이다.

여전히 관념이 강하기는 한데, 그 관념을 견고한 그릇에 담았다.

이 작품의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가 그러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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