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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중동 이야기 - 세계 3대 종교 발상지 중동의 역사를 읽는다 ㅣ 지도로 보는 시리즈
고야마 시게키 지음, 박소영 옮김 / 이다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지도로 보는' ( <--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 ) 중동이야기
한 지역을 소개하는 여러가지 책이 있다. 하지만 관심이 멀어진 곳의 책은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 중동도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하는 지역이다. 여행 서적으로 뒤져 보면 유럽이나 미국, 일본, 동남아는 그리 큰 수고가 없더라도 좋은 책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즉 다 좋은데 어떤 책이 더 좋으냐 하는 선별의 수고가 있긴 하다. 중동 지역은 비교적 관심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고 그러기에 출판사에서 돈 안되는 책은 발행하기 꺼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소수의 중동지역의 책들 중 많은 책을 한양대 이희수 교수님께서 쓰셨고, 국보법으로 수감되었던 무하마드 깐수(정수일) 교수의 책도 좋았다.(개인적인 취향으론 정수일 교수의 글이 좋다) 그 외엔 (한국,부산)외국어대학의 학교 출판물들이 좋았다. 제3세계에 관한 책은 여행책자를 제외하곤 그리 많지 않지만, 외대의 출판물들이 없었더라면, 그 분야의 정보는 척박하거나 얇은 한꺼풀 정도의 정보였을 것이다. 별로 돈은 안되지만 꾸준히 후원해주고 책을 써주시는 분들은 분명 박수를 받아야 한다.
또 한 권의 이해를 돕는데 적합한 책이 나왔으니, 바로 이 책 <지도로 보는 중동이야기> 이다. 그리 우리의 뉴스엔 잘 나오지 않아 생소한 지명은 쉽게 찾을 수 없으니, 일일이 인터넷을 뒤지자니 많은 수고를 필요로 한다. 더군다나 현 지명이 아닌 역사의 지명이라면 더더욱이 많은 인내의 소모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힘써 찾았다고 해서 주위 도시와의 관계라던지 주변 세력의 역학관계를 따지고 보자면,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담 하는 귀찮은 생각이 따라온다. 즉 방바닥에 배 쭉깔고 읽을 만한 정보가 아닌 것이다. 학자가 아닌 주재원으로 장기간 거주했던 일본인 작가는 깊게 파고들면 머리 아파질 학설에 대해선 역사학자에게 과감하게 떠넘김으로서 작가 스스로가 피하고 있으니, 내 개인적으로 더욱 관심이 있다면 다른 책을 찾아볼 동기를 던져 주는 동시에, 금방 다른 흥미로운 소재와 인물로 옮겨가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지도에서 보여주는 시각적인 효과에 지명과 그 당시의 관계들을 머릿 속으로 그려가며 다가가면서 이웃집 아저씨의 구수한 입담을 듣는 기분이다. 종교를 떠나선 이해하기 힘든 중동을 알아가는데 이만한 책이 없을거 같다. 특히 평범할 수도 있는 책에 지도가 덧붙여서 최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