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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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과학을 소재로 다룬 책이다. 제목에서 처럼 '역사'에 관심을 두기 보단 현대 과학의 '현재'까지 진행되었던 상황과, 지금 현대과학이 알고 있는 '사실'을 다루고 있다. 또한 거의 모든 것이 대해, 즉 지질학, 천문학, 화석학, 입자물리학에 촛점을 맞춰 이야기 하고 있다(상대적으로 화학은 약간 밀려 있는 느낌이다). 

저자의 서문에서 밝혔던 것 처럼, 과학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궁금한 것들을 파헤쳤다. 사실 과학 교과서는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그냥 어떤 주제(교육자들이 강제적으로 학생들에게 알리고자 하는)가 하늘에서 뚝 떨어질 뿐, 그래서 짐이 되고 과제가 되고 숙제가 될 뿐이지, 궁금증을 풀어 주는 것은 이런 다른 도서이다. 이 책은 그런 누구나가 가졌을 궁금증에 대해 충분한 자료와 기반의 정보를 덧붙여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단순 궁금증을 풀고도 만족하지 못해 더 나아가 그 기반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당시의 과학자들을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중고등학생들까지도 너무 어려울 듯 하고, 관련 전공자를 위한 교양서로서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또한 차세대 학생들이 묻는 질문에 훌륭한 대답이 되겠지만, 일정한 기초지식과 전문용어를 알면 더 유리하므로, 잘 읽어 보고 쉽게 설명해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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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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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가 김훈은 현재 한국 최고의 작가다. 오랜 신문기자생활에서 나온 글이라 그런지(그렇다고 신문기사 같다는 뜻이 아니다) 소설진행에서 극적인 설정이 없으면서도 소설의 앞뒤가 잘 맞아 떨어진다.  

이 소설<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배경으로 말에 관한 소설이다. 책의 서문(5p)에 있는 세 줄의 글에서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나타난다. '밖으로 싸우기보다 안에서 싸우기가 더욱 모질어서 글 읽는 자들은 같힌 성 안에서 싸우고 또 싸웠고, 말들이 창궐해서 주린 성에 넘쳤다.' 사실 그렇다. 말이 말을 만들고 그것이 사건의 본질을 압도하는 일이 지금도 주변에서 심심지 않게 일어난다. 서글픈 일이지만 현실에 분명히 존재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책에 낙서를 잘 하지 않는다. 중요한 단어에 밑줄 긋는 것도 싫고, 책 귀퉁이를 접는 것도 싫어한다. 내가 하지 않기 때문에 남이 나의 책에 흔적을 남기는 것이 싫다. 우리 와이프가 책에 밑줄 그거가며 보는데 정말 싫다. 그런데 이 소설은 내가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비슷한 상황이 오면 인용하고 싶었다. 소설의 곳곳에서 그가 상황을 은유하고 혹은 상징으로 표현하는 말은 말장난과는 격이 다르다. 혹시 내가 작가가 된다면, 김훈 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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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
실벵 다르니 외 지음, 민병숙 옮김 / 마고북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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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가 꼭 좋은 책이 아니듯이, 세상의 주류가 반드시 좋거나 진리가 가까운 것은 아니다.

이 책<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은 세계를 밝히는 비주류에 관한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다고 혹은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하여, 지금은 비록 주류에 속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더 좋은 것, 더 옳은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 좋은 것, 그리고 더 옳은 것을 위하여 세계 여러 곳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인류는 희망이 있다. 비록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들의 신념과 노력과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이들이 노력하는 것 만큼 세상이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사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많이 하고 싶다. 물론 지금도 직간접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고는 있지만, 더 많이 하고 싶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이나 하는 일들은, 대부분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다. 책 덕분에 노력하는 그들이 존재하는 것을 알았다. 알고 보니 주변에도 이들의 노력의 여파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무하마드 유누스와 그의 은행<그라민은행>은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공정무역의 커피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아 들었고, 오리를 이용하여, 혹은 다른 생물을 이용하여 화학비료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더 나아가 이 책에 담긴 내용 이외에도 주류이외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알았다. 그것이 NGO, 지구환경문제, 사회적인 책임, 보선, 순환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이 자그마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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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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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엔지니어면서 교회에 다니는데, 이 책은 읽기가 꺼끌꺼끌하다. 이 책은 2007년에 발행된 인문학분야 최고의 책으로 꼽히기도 하던데,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다. 나는 소위 말하는 예수쟁이지만, 책의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하는 것도 사실인데, 그렇다고 나의 믿음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이 믿겨지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긴 어렵다. 그냥 믿겨지기 때문이다. 즉 머리로는 이 책에 대해 인정하지만, 마음으로는 반대하는 좀 어정쩡한 상태에 있다. 

사실 내가 지금 이곳 까지 오기엔 기적같은 체험이 여러번 있었다. 그것을 부정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떻게 설명하기도 어렵다. 하나님의 보호하심 혹은 인도하심으로 넣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딱 맞아 떨어진다. 그냥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 났다. 성인이 되서 그냥 마음이 내켜 교회 나간 일, 집에 불날뻔한 일, 어떤 경우 보여지는 환상 그리고 그 이루어짐, 교회내에서 어떤 조직을 맡게되는 과정, 대형 교통사고에서 나만 홀로 살아나왔던 일, 어떤 일이 때로는 내 예상보다 늦게 혹은 내 예상보다 빨리 이루어진 것들, 회사를 그만두려고 할 때 생겼던 일들, 하나하나 생각 보면 정말 많다. 그것들이 믿어야지 마음 먹어서 믿겨지는 것이 절대 아니라, 도저히 나의 상식으론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 실제로 일어났기 때문에 믿겨지지 않을 수 없어서 믿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타고난 엔지니어라고 생각한다. 나의 전공(화학공학)이 내 적성에 잘 맞고, 공부도 어느정도 많이 했고, 주변의 대부분의 것을 화학이나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고, 주변에서 어느 정도 인정도 받고 있다. 나의 전공서적엔 하나님에 관하여 전혀 언급되어 있진 않지만, 하나님이 믿겨져 교회 활동도 열심히 했다. 현대 과학으로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다 명확히 설명할 순 없는거 아닌가.

이 책 <만들어진 신>의 전부에 반박하려는 것이 아니다. 책의 내용 일부에 동의하고, 나도 교회나 종교에 대한 같은 의문을 갖고 있으니까. 일부에선 개독교라고 부르는 것도 알고 있고, 일부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믿음이 흔들리거나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결론을 지금 당장 내리긴 힘들거 같다. 좀 더 살아 봐야 알거 같다. 죽어봐야 확실히 알 수도 있고. 이 책의 말하고자 하는 내용도 알고 있으니 현실을 관찰하며 더 열심히 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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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일본사 - 야마토 시대부터 전후 일본까지 이야기 역사 4
김희영 지음 / 청아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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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까우면서 먼나라 일본에 대해 나는 그들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알아 보기 위해 샀다. 우리나라의 국사책만 봐도 한권으로 쓰기에 두껍지만 내용은 빈약하고, 서점의 한 코너를 뒤덮을 정도로 많다. 특히 현대사는 한 사건만 가지고도 몇 십권의 책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한 나라의 역사를 한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것은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 <이야기 일본사>는 시작으로는 좋겠다.(나에게는 이 정도면 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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