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tella.K > 프랑스 여자들이 깡마른 '특급' 비밀

프랑스 여성들은 치즈, 퐁듀, 초콜릿 등의 고칼로리 음식을 전혀 망설임 없이 탐닉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 여성들보다 날씬하다. 날씬하다 못해 빼빼 마른 여성들이 파리의 거리를 활보하는데...
그들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프랑스 여자들을 보면 정말 질투가 난다. 그들은 언제나 날씬하고 패셔너블하다. 게다가 파리 시내의 테라스 카페에 앉아 고칼로리 음식을 아무 죄책감 없이 음미한다. 초콜릿 한조각, 치킨 너겟 하나에도 칼로리를 계산하며 허리 인치를 걱정하는 여성들을 살짝 비웃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도대체 프랑스 여자들은 어떻게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모델처럼 날씬할 수 있을까?
정말 미스터리 중의 미스터리 아닌가.
“프랑스 사람들은 지방을 엄청나게 섭취합니다. 하지만 러닝머신 위에서 땀 흘리며 운동하는 여성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지요.”피츠버그 대학교의 신경 생리학자이자 의 저자인 윌 클로우어 박사는 말한다. 정말 허탈하다고? 하지만 먹고싶은 대로 먹고, 헬스 센터 근처에는 가지도 않는 그들의 관대한 라이프스타일이 보상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자, 이제 프랑스 여자들이 날씬한 비밀 7가지를 공개한다.
“전형적인 프랑스 가족이 식탁에 모였을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식사의 즐거움이지, 칼로리 계산이 아닙니다.” 프랑스 여성과 미국 여성의 식습관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폴 로진 박사의 말이다. 프랑스에서 1년 이상 생활한 미국인 여성 크리스틴(25세)은 마음 편하게 식사를 음미하는 마음가짐이 다이어트보다 체중을 줄이는 데 오히려 도움을 주었다고 말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식사를 하기 전에 간단한 반주와 함께 올리브나 크래커를 먹는 아페리티프 시간을 갖습니다. 따라서 식탁에 앉을 때쯤이면 배가 몹시 고프거나 하지 않죠. 음식을 빨리 먹고 나서 TV를 봐야 한다는 생각도 없어요. 그저 그 순간을 즐기는 겁니다. 맛을 음미하고, 대화도 나누고. 몸은 자연스럽게 음식을 소화하게 되고 포만감을 느끼게 되죠. 너무 빨리 먹어서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폭식하게 되는 일은 거의 없어요.” 프랑스 사람들은 음식을 떠넣기 전에 입에 든 음식을 충분히 씹는다는 점도 주의할 만하다.

French Lessons
● 음식을 먹을 때는 항상 앉아서 먹는다.
● 아침 식사는 ‘컨티낸털’스타일로 먹는다. 포크를 뒤집은 채로(오목한 부분이 위로 가도록) 왼손에(왼손잡이라면 오른손에) 잡는다. 이렇게 하면 빨리 먹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
● 입 속에 있는 음식을 삼킨 후에 새 음식을 담는다. 음식을 씹는 동안에는 숫가락, 젓가락을 내려 놓는다.
● 식사를 하는 동안 부드러운 음악을 듣는다. 비트가 느리면 음식도 천천히 먹게 된다.
프랑스 여성들은 항상 배가 고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레스토랑이나 시중에 판매하는 음식 양이 너무나 적기 때문. 크로아상도 아담(?) 사이즈이고 파스타 종류도 절대 푸짐한 양은 못된다. 파스타의 재료도 매우 심플하고 절제되어 있다. 파스타 자체의 맛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여러 가지 재료를 짬뽕하면 이맛 저맛이 뒤섞인다는 철학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프랑스 여성들의 위는 적은 양의 음식을 기대하도록 훈련되어 있다는 얘기. 또한 그들의 식단은 포만감이 드는 음식으로 채워져 있어서 많은 양을 먹지 않고도 만족하게 된다. “프랑스에서는 달걀이나 치즈, 고기와 같은 고지방 음식을 먹기 때문에 포만감을 쉽게 느끼죠. 미국에 있을 때보다 적게 먹게 되더라구요.” 프랑스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31세의 멜라니가 설명한다. 클로우어 박사가 설명하는 원인은 바로 이렇다. “지방은 배가 부를 때 그 사실을 두뇌에 전달해주는 호르몬, 콜레시스토키닌 (CCK)을 방출합니다.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한다고 무조건 저지방 또는 무지방 음식을 먹는데, 이런 음식은 충족감을 주지 못해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되는 겁니다.”

French Lessons
● 먹고 싶은 양보다 적은 음식을 접시에 덜어 먹도록 한다. 포만감이 든 이후까지 음식을 먹게 되는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 몸에 좋은 지방을 식단에 포함시킨다.
● 음식에 올리브 오일이나 마늘, 후추, 고춧가루 등 맛에 깊이를 더하는 양념을 넣는다. 이런 양념들은 음식을 먹을 때 충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프랑스에서 열린 어느 디너 파티에 참석했을 때였어요. 그곳에서 몸에 꼭 붙는 은색 드레스를 입은 날씬한 여성이 버터를 듬뿍 바른 바게트와 크림 소스를 끼얹은 생선, 치즈와 레드 와인까지 먹는 모습을 지켜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체중 때문에 포기했던 그 모든 음식들을 말이죠.” <시크 앤드 슬림 : 우아한 프랑스 여성들은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면서도 여전히 날씬한가>의 저자인 앤 바론 씨가 이야기한다. “전 그 여성이 분명 디저트는 사양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하지만 그녀는 크림 케이크까지 깨끗이 먹어치우더군요.” 로진 박사의 연구는 프랑스 여성들이 다른 나라 여성들보다 먹는 것에 대한 걱정을 훨씬 덜하고 있음을 입증해준다. “단어 연상 테스트에서 ‘초콜릿 케이크’라는 단어가 주어졌을 때 프랑스 여성들은 ‘축하’라는 단어를 고른 반면, 미국 여성들은 ‘죄책감’을 고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라고 로진 박사는 설명한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볼 때 다음과 같은 논리가 성립된다. 프랑스 사람들은 음식은 음미하고 즐겨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칼로리 높은 음식도 금기시하지 않는 것.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곳에서 아이스크림 한 통을 허겁지겁 먹게 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French Lessons
● 꼭 먹고 싶은 음식을 하루에 하나씩 허용하라고 다이어트 전문가이자 의 저자인 조이 바우어 씨가 제안한다. “내일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오늘 당장 케이크를 몽땅 먹어 치우지는 않을 겁니다.”
● ‘이 음식은 절대 먹어서는 안돼!’라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뉴욕에 있는 ‘Foodtrain ers’의 디렉터 로렌 슬레이톤 씨가 충고한다. 사실 쿠키 한 개를 먹는다고 해서 살이 찌지는 않는다. 살이 몇 킬로그램씩 찌는 이유는 허전하다는 느낌에서 쿠키 한 박스를 모조리 먹어 치우기 때문이다
파리와 보스톤의 직장인들의 식습관을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파리지엔들은 오후 2시 이전에 하루 칼로리의 60%를 섭취하며, 저녁 때는 소량의 음식을 먹기 때문에 밤에 과식할 가능성이 적다고 한다. “반면 미국 사람들은 하루 종일 굶거나 소량의 칼로리를 섭취한 뒤, 저녁 때가 되면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경향이 있지요.” 프랑스인들의 식단을 연구하는 워싱턴 대학교 영양학 센터의 아담 드루노스키 박사는 말한다. “파리에 있는 저희 회사식당에서는 파이브 코스의 식사를 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식사를 마무리하죠.” 이렇게 먹는 점심 식사는 만족감이 오래 가게 된다. 프랑스에서는 책상에 앉아 샌드위치 하나로 식사를 때운다는 개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저녁 시간에 마음껏 먹고 마시고 싶은 생각이 프랑스인들에게 어필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French Lessons
● 하루 섭취량의 절반은 점심 때 먹는다.
● 점심은 최대한 많이(?), 또 느리게 먹는다. 점심 식사를 간단한 빵이나 샐러드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든든하게 먹는 것이 다이어트의 성공비결!
● 식사를 끝내면 진한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 혹은 일반 커피로 마무리하도록 한다. 카페인은 가벼운 식욕 감퇴제 역할을 하며, 신진대사도 높여준다.
“프랑스 사람들은 식사를 마음껏하기 때문에 만족감을 느끼죠. 따라서 간식을 하지 않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식사량을 줄이기 때문에 더 자주 무언가를 먹고 싶어 하죠.” 바론 씨는 설명한다. 보스톤 의대 예방의학 및 역학과 교수인 R. 커티스 엘리슨 박사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은 간식을 하루 1회 미만으로 먹는데 반해 미국인들은 세 번까지 먹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한 간식을 섭취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상관 없이, 먹고 싶어하는 음식량은 비슷했다고 코넬 대학교의 영양심리학 교수 데이빗 레빗스키 박사는 밝힌다. “살을 빼고 싶다면 간식을 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으로 끝나지요.”
파리지엔인 클레어는 미국에서 석 달을 보내는 동안 체중이 5킬로그램이나 늘었다. “프랑스에서는 세 끼 식사가 전부인데 미국에서는 항상 무언가를 먹었죠.” 프랑스로 다시 돌아갔을 때 체중은 금방 제자리를 찾았다.

French Lessons
● 식사 때만 음식을 먹는 훈련을 한다. 간식하는 습관을 없애려면 대체로 5~10일 정도가 소요될 것이다. 습관이 들기 전까지 뭔가를 먹고 싶을 때는 ‘음식’으로부터 생각을 해방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예를 들면, 네일 케어를 받는다거나,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등 신경을 다른 곳에 분산시키도록 하자.
유명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프랑스의 칸달리 비노테라피 스파(CandalieVinothera pie Spa)의 마틸드 까띠아르 토마스(30세) 사장은 외국인들을 위해 헬스기구를 구입했다고 이야기한다. “프랑스인들은 헬스보다는 공원에서 걷거나 자전거타기를 더 선호합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헬스 센터에서 힘들게 운동하는 것보다(결국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즐기며 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크리스틴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은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지는 해를 보기 위해 거의 매일 긴 산책을 즐긴다고 한다. 운동을 하더라도 즐겁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드루노우스키 박사의 연구에 참가한 프랑스인들의 절반 이상이 걷기를 주로 한다고 응답했다.

French Lessons
● 회사 동료와 할 얘기가 있을 때는 이메일 대신 직접 만나서 전하도록. 텔레비전 채널을 돌릴 때는 리모컨 대신 자리에서 일어나 돌리는 것도 방법.
●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 친구들과 만날 때는 술집이나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춤을 추러 가거나 인라인 스케이트, 걷기 등 액티브한 놀이문화에 도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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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남자 - 양장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0월
구판절판


"네 눈이 지금 어떤 줄 아니? 꼭 개집에 들어 앉아 가게 안에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이쓴 강아지 눈 같구나"-42쪽

한마디로, 나는 집에 돌아오기 위해서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고 있었다.-67쪽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가져다 주지 않는다. 물론 백치처럼 자기 도취에 젖고, 마음이 흥분되며, 가슴 한 쪽이 갑자기 아릿해지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관능이 새로이 꿈틀거리는 것을 즐길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사랑하는 일이 다른 뭔가를 가져다 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사랑의 고전적인 오류는 거기에서 삭트는 것이다. 사랑은 지속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사랑은 한 줄기 바람일 뿐이다.-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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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남자 - 양장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밑줄 긋는 남자>라는 제목과는 달리 소설에는 밑줄 긋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얼굴도 모르고, 어디에 사는지도, 직업도, 심지어는 이름도 모르는 한 남자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도서관의 책들과 연애하는 여주인공의 심정을 영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누구나 꿈꾸지 않을까. 우연히, 운명적으로, 그러나 확실한 필연으로 그 사랑이란 것이 다가오기를 말이다. 드라마를 봐도, 영화를 봐도, 늘 사랑은 그렇게 우연한 필연으로 다가온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나만의 '특별한' 인연을 꿈꾸며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이라도, 우연히 같은 버스, 같은 좌석에 앉게 된 사람이라도, 우연히 부딪힌 그 사람이라도 사실은 지나고 보면, 얼굴도 잘 기억이 나지않고, 직업도, 사는 곳도, 심지어는 이름도 모르면서, 막연하게 '혹시'라는 물음표를 연신 찍어대며 지나치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우연뒤에 숨어 있는 평범하고 김이 새도 너무 팍팍 새는 그와의 어처구니없다 싶은 만남을 통해서도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니, 대부분의 사랑은 그렇게 찾아오는 것이다.

그러니, 주변을 휘 둘러보며 그 평범하고 시시한 사랑을 나눌 '그/그녀'가 어디에 있을지 둘러보는 것이야말로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해야할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랑은 찾아 헤매며, 내것이 되지 않았을 때는 가슴 설레고 핑크빛 상상에 물들어 하늘 끝까지라도 날아올라갈 듯 하지만, 이미 찾고 나면 평범해진다. 사랑이 내 것이 되고 나면 세상은 더 이상 핑크빛이 아니며 그와는 대조적으로 잔인하게도 투명하여, 보이는 대로의 모든 삶을 받아들이고, 게다가 이제는 나 혼자가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의 몫까지 함께 떠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니 사랑은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격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밑줄 긋는 남자'를 위해 사 놓았던 목욕가운을 시시한 '클로드'에게 입혔던 여주인공처럼,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사 놓은 목욕가운을 입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 때로 그것이 삶을 더 고단하게 한다 하여도 가치가 있는 것이니, 사 놓은 목욕가운을 입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은 핑크빛사랑이 시시해 지는 것보다 더 재미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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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또 사라졌다.

지난 2002년 다리 수술을 하신 뒤로는 우리 사랑스런 김여사.. 열심히 나/다/니/신/다.

말도 없이, 수시로 사라지니 어디로 가며 언제 온다는 말도 없이 그야말로 사라지는 거다.

전화? 절대 받지 않는다.

문자? 몽땅 다 무시.

어제도 안 들어오더니, 오늘도 없다. ㅡㅡ;

딸의 소망은 그저, 어디로 언제 가며, 언제쯤 돌아올런지나 아는 것 뿐. 다른 소망은 없다.

이번엔.. 어디로 가셨으려나~~

그런 엄마를 보면서 나도 가끔은 그렇게 증발해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있다. ^^

아마. 엄마만큼은 이해해 줄꺼다.

이번 설에는 한 번 증발해 보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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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1-30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머님 멋지신데요~^^*
가끔씩 어머님께 비밀스러운 여행 이야기를 듣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Hanna 2005-01-30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이..ㅡㅡ; 절대 갔다 온 이야기는 안하세요. 크흣. 아직도 안 오셨는데.. 이번엔 더 기네요. ㅋㅋ
 

대학 4학년때 듣는 교양은 사실말이지 널널했던 것 같다. (적당한 출석관리와 요령껏 쓰는 레포트, 눈치껏 보는 시험. ^^ 맨앞에서 눈을 초롱거리며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들어주는 이미지 관리)

그 중에 국어과 교양 수업이었던 것 같다. 그 교수님의 수업 내용은, 이야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 내지는 이야기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가 하는 등의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1년밖에 안 지났는데도 기억이 잘 나질 않음은.. ㅡㅡ; 역시 널널히 공부했음이야...

아마도 그 교수님은 강사 선생님이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마른 몸매에 약간 얇으면서 허스키한 목소리와 안경이, 그저 딱 보기에도 신랄한 비평가 내지는 깐깐한 교수님의 전형이었던 것 같다. 처음 수업을 들어갔을 때, 교수님의 모습을 보고.. 아.. 4학년 마지막 교양을 잘못 신청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에게만은 해당되지 않았으니, 이 교수님은 그마만큼 특별했다 하겠다. 아마도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우리학교의 수업을 그만 나오게 되시는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그래서 더욱 막 나갔는지도(?) 모르겠다. ㅋㅋ

그 교수님은 바로 음악과 학생-특히 여학생-들에게 굉장한 호감을 갖고 계셨는데, 이유인 즉슨, 교수님의 첫 사랑이 바로 예쁜 음악 선생님이었던 것이다. (학생으로서 음악선생님을 만난 건 아는 듯하다.) 게다가 교수님의 그 첫사랑을 내가 닮았던지.. 교수님은 참 많이 나를 배려(?)해 주셨다. 호홋

어떤 식인고 하니, 일단 지각과 결석을 용납할 수 없다고 첫 시간부터 말씀하셨던 교수님이.. (우연인지는 몰라도) 내가 지각할 때는 출석을 안 부르시거나 수업이 끝나고 부르신다.  사실 말해서, 1교시 수업에 늦지않고 제 시간에 도착한다는 것은 왠만한 부지런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집앞 전철역에 늦어도 7시까지는 도착해야 하니.. 집에서는 여유있게 준비하려면 늦어도 6시에는 일어나야하며, 일어나도 후다닥 준비해야 한다.)

암튼, 덕분에 엄청난 지각 대장에다가, 전철역에서 멀기도 먼 문과대까지 땀흘리며 뛰어도 겨우 도착할까 말까 했던 내가, 그 수업에서 만큼은 지각과 결석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나면 늘 나에게 "전에,내 수업 들었었나요? 얼굴이 많이 익네~" 하시며 꼭 한 마디씩 던지셨던 게 생각난다.

그 수업의 반은 조별 발표 수업인데, 그 발표에서도 내가 속한 조는 모든 사람(특히 같이 듣던 우리과 후배 오빠.-나이가 많은 후배 오빠다)들의 예상대로 가장 큰 칭찬을 받았고, 교수님의 박수갈채와 찬사를 독차지했다. 중간 고사 없이, 기말고사로만 평가했는데, 처음에는 기말고사 만큼은 엄격하게 치르겠노라고 선언하신 것과는 달리, 오/픈/북 테스트로 시험을 치뤘다.

나는 여유있게 A+를 받았다. ^^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이 교수님, 나에게 뿐만 아니라 음악과를 나온 학생들에게는 그렇게 점수를 잘 주신다고.. 자신의 지금 와이프(사모님)에게 속아서. -교수님 말씀으론 그렇다 뭐 .. 제주도에 사 놓은 땅도 많고, 재산이 많으니, 결혼한다면 모두 물려주겠다는 말에 속아서 결혼했다는..ㅡㅇㅡ.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암튼 재미있는 교수님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 함께 수업을 듣던 후배 오빠의 곱슬곱슬한 머리와 교수님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문득 생각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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