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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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간 리더십 직무연수를 받기 위해 난생 처음으로 KTX를 탔던 날...전주역 편의점에서 이 책을 샀습니다. 대산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의 이력이 궁금하기도 하고, 이름도 특이하기도 하고 말이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가를 졸업했다는 이력도 관심이 갔습니다. '침이 고인다' '달려라 아비'등의 작품도 꽤 인상적이었네요.  

17살에 부모가 된 두 철없는 남녀와 1년에 거의 10년씩 늙어버리는 희귀병에 걸린 그들의 아들 이야기가 쓰여 있습니다. 남자 아이의 이름은 아름이에요. 아름이...여자처럼 아름이...차라리 개똥이라고 짓지...아주 오래 살게...건강하게.... 

농담을 농담처럼 진담도 농담처럼 모든 것을 농담처럼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깊은 인생에 대해 논한다고 보기엔 조금 약한 스토리이지만 저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우주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나이들어가는 아름이를 보고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아 어리둥절하긴했네요. 그 아이는 그저 몸만 늙어갈 뿐이거든요. 마음은 그대로 10살 남짓한 아이구요.  

전주에서 천안까지 가는 길에 거의 다 읽었습니다.  

책이라는 것을 읽고 싶은데 시간이 없을 때, 

고상한 책을 보기엔 뭔가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여하튼 책을 읽고 싶을 때, 

책 한 권을 모두 다 읽고 뿌듯함을 느끼고 싶어질 때  

그럴 때 읽으면 안성맞춤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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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지 않겠다 창비청소년문학 15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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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설도 있었구나'의 '이런'은 긍정적인 의미의 '이런'이다. 

공선옥씨는 가난하기로 둘째가라하면 서러울만큼 찢어지게 가난했던 소설가다. 얼마전 전라북도교육청에 오셔서 특강을 하셨다는데 애석하게도 나는 참석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 날 특강을 들은 다른 선생님들의 말을 빌리자면 굉장히 슬프고 아픈 이야기들을 놀라우리만치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서 듣는 내내 현실성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감정이 북받쳐서 간간이 목소리도 좀 떨리고, 눈시울도 좀 붉어지고 그래야할 법한 이야기들을 저토록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을까 싶을만큼 조리있게 요목조목 잘 말씀하셨단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돈과 가난과 꿈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고, 공선옥씨 특유의 카리스마도 느껴졌다고 한다. 흔히 명강사들이 지니고 있는 재미는 없었지만 꼭 들어야했던 특강이었다는 평이다. 그 평 때문에 나는 그 즈음에 더더욱 애석해졌다. 

이 소설은 가난하지만 '씩씩하게' 가난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국가에서 정해준 시간당 최저 임금인 삼천칠백칠십원을 받지 못한 민수는 단 두 번의 알바생활을 통해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어른들로부터 철저히 무시당하고 유린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일용직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야기도 좀 쓰여있긴한데 깊이 들어가진 않는다. 그보다는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 어쩌다보니 서로에게 웬수가 되고, 누구보다 돈 버는 일에 대해 성실했던 사람들이 그 돈 때문에 상처를 주고받고 하는 일들이 쓰여있다. 아참 그리고 17살에 임신을 한 여자아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쩌면 그리 재미있게 썼는지....나도 그런 소설 쓰고 싶었는데....그러고보면 다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글을 쓰는 것 같다. 얼마전에 읽은 '두근두근 내 인생' 역시 17살에 부모가 된 철없는 아이들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왜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되면 소설 속 이야기가 되는데 50살 넘어서 부모가 되면 뉴스에만 나오는 일이 될까? 

 나는 한 번도 그런식으로 비참하게 가난해본 적은 없다. 

물론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해서 빚쟁이들이 온 것도 같고, 아버지가 그 뒤로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한 적도 없으신 것 같고, 이런저런 이유들로 밥대신 라면을 끓여 먹은 적도 있었지만 나는 내가 가난한 집 딸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잘 모른다. 그 처참하고, 수치스럽고, 원망스러운 그런 기분...쌀도 뭐도 아무것도 없는데 수중에 돈 한 푼 없는 그런 절박한 상황을 나는 모른다. 그러나 공선옥은 잘 안다. 잘 아니까 잘 쓴다. 그렇게 잘 써주는 그녀에게 고맙고, 나도 내가 잘 아는 이야기들을 저렇게 잘 써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소설 쓰기 전까지 나는 내 인생이 참 쓰잘데없이 불행한 일이 잘도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내가 뭐 대단한 인물이 되려는 것도 아닌데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았다. 심리적인 것도 그렇고 물리적인 것도 그렇고....하도 그런 자잘하지만 어린나이에 넘기 버거운 일들이 일어나길래 콱 그냥 사라져버릴까도 생각했었는데 그래 우리 엄마도 있고 남동생도 있는데 내가 뭐가 대단하다고 그러냐싶어 쿨하게 참고 이겨내고 뭐 그래왔다. 그래 맞아. 쿨하게....어느 누가 이런 경험해봤겠어...하면서 나는 내 친구들보다 조금 더 단단해지는 거지 뭐...라고 여겼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게 고맙다. 나는 멸시가 무엇인지 잘 안다. 나는 허영과 허풍이 무엇인지 잘 안다. 나는 매맞을 때의 공포에 대해 그리고 매맞는 모습을 보는 이의 공포심과 죄책감에 대해서도 아주 잘 안다. 그리고 싸구려 동정심과 그 동정심을 농락하는 것에대해서도 수준급이다. 내가 잘 아는 것들을 아주 잘 써내려갈 것이다. 아주 잘.... 

공선옥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얼른 읽어보고 싶다. 그녀는 아마도 독일로 떠났거나 떠나기 직전일 것이다. 딸과 함께 독일로 건너가 오로지 글만 쓴단다. 집도 팔았다고 한다. 집 판 돈이 다 떨어지면 딸이 아르바이트해서 벌어온 돈으로 먹고 자고 할 거라고 당당하게 말했단다. 자신은 글을 쓰니까 그래도 된다고....당신도 그렇게 하라고....글 쓰고 싶은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다시 생각해도 무서운 여자다. 그리고 정말 부러운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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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미혼모에다가 가난뱅이여서 아기.분유값이 없어 국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생활했다고한다. 동네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주인 눈치를 보며 글을 썼다는 그녀는 현재 세계에서 제일 잘 팔리고, 많이 팔린 책의 저자가 되었다. 아마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숙제였던 것 같다.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감상문 써오기가 말이다. 아들은 마지못해 보긴 본 모양이던데 결국은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하고 아쉽게 인터넷 세계로 고고씽하였다. 떠나며 남긴 쿨한 한마디
"엄마, 잘 보고 감상문 하나 부탁"
나는 좋은 엄마 학당에서 배운대로
"응 네가 엄마에게 숙제해주기를 부탁하는구나. 그 부탁을 엄마가 들어주게 되면 너는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고,그러면 엄마가 참 슬플 것 같아"라고 말해주었다. 좋은 엄마ㅎ학교 선생님이 말해주었다. 아이들과 대화할 땐 첫째, 있는 사실을 말하고 둘째, 그로인하여 생기게 될 일들을 나열해주고, 셋째는 그것 때문에 나의 감정이 어떠한지 말하라고 말이다. 절대 아이를 비난해서는 안된다고하시며 이렇게 3단계를 거치면 아이들 모두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될 거라고 말씀하셨다. 부모 교육으로 워낙 저명한 분이시라 나는 그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저렇게 긴 문장을 말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어디드누예외는 있다. "쌩쇼하고 잡바지셨습니다" 사춘기를 지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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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이야기를 쓰면 안되는 거죠? 웃을 때 눈가에 주름이 평균 8개 정도 보여지고, 아랫배는 365일 임신 14주에서 15주 사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웃음 소리가 소음 기준 데시벨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인 나를 보고 사람들은 대한민국 평범한 아줌마라고해요. 나이는 묻지 마세요. 이름도 묻지 마세요. 언젠가부터 그런 것들에 관심 보이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자 저 역시도 저 자신에게 묻지 않게 되었답니다. 그냥 난 아줌마라고요. 그런데 얼마전 tv를 보고 있는데 영국의 유명한 작가이야기가 나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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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 미숙이가 다녀갔다. 임신 5주째라 한다. 한 번 유산되는 아픔을 겪은 터라 더욱 조심스러운가보다. 이것저것 물어볼게 많은 눈치였는데 이기적인 친구인 나는 요즘 내가 겪고 있는 억울하고 소모적인 감성의 조각들만 늘어놓았다. 그동안 내가 핑크빛 결혼생활 플러스 모범 사례로 들만한 결혼 생활을 해오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녀였기에 약간 쇼크를 받은 듯 했다. 말이 없었다. 

나는 모든 것을 말하였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엄청난 갭에 대하여 성토하듯 말하였다. 어느 부분에서는 해서는 안될 부풀리기 효과까지 꺼리낌없이 보태어 최근 2-3년간의 내 생활에 대해 낱낱이 설명해주었다. 사실 그녀는 나의 사생활에 대해 별로 알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우린 그런 사이의 친구이다. 그런 관계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편하다고까지 생각하며 지내왔다. 상대방의 어려움을 걱정하고 염려해주기엔 본인이 지니고 있는 어려움의 무게가 만만치 않아 결코 일정 수준 이상은 내비치치 않는 나름대로 쿨한 사이였다. 우리는.... 만약 그 룰이 깨지기라도 하면 일정 기간 연락을 하지 않았다. 같이 해결해주기를 바라던 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까지 서로 연락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 나의 어려움을 모두 털어놨다. 그녀도 나도 생전 처음있는 일이라 약간 어지러웠다. 까딱하다간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확실히 느꼈다. 우리가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사람이야 누구나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지만 가족 중에 그런 성향이 도드라진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그냥 넘어갈 일이 못된다. '그럴 수도 있지' 정도로 끝나기엔 그 '이중'이 가진 의미가 피곤하다.나는 끊임없이 그 이중성과 결투하여 이겨낼 것이다. 일관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역시 일관된 마음으로 나를 대하는 사람들과만 이야기 나누고 싶다. 

나는 다이어트 중이다.  

남편은 이제 아예 대놓고 면박을 준다. 

자신없이 굴었던 나의 언행에 기대여 그런 예의없는 언사를 일삼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니 내 책임도 크다. 하지만 그럼에도 단지 살을 빼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구박과 무시를 받는 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다이어트 중이다. 오늘 저녁에는 아이들과 서점에 다녀와서 배추 잎사귀 6장만 먹었다. 다이어트 중이기 때문이다. 이는 나의 관리 잘 된 남편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다. 나비가 되어 날아가기 위한 나 자신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자 준비이다. 내 몸을 실로 칭칭 동여매는 것이다. 꼬치를 만드는 것이다. 나는 애벌레다. 나는 잎사귀를 미친듯이 갉아 먹으며 훗날을 도모한다. 포악하다고 손가락질해도 나는 일단 에너지를 축적해야한다. 전업 작가가 되려면 돈을 아주 많이 모아두어야한다. 아주 많이. 나는 그래서 눈을 희번뜩이며 잎사귀를 찾는다. 열심히 기어가서 먹는다. 남이 먹으려고 찜해둔 것이라도 나는 내가 먼저 도착했다는 일단 먹는다. 먹어둬야한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이다. 내 날개가 가벼워지려면 다이어트와 정신수양은 반드시 필요하다. 두 축이다. 

내일과 모레는 집에서 쉰다. 

여러가지 일을 효율적으로 마쳐야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버킷 리스트를 만드는 일다. 트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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