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교육에 관한 새로운 이해 - 개정판
Anne Polselli 외 지음, 엄해영 외 옮김 / 한국문화사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원제는

"rethinking reading comprehension"이다.

목차와 내용을 훑어봐도

'독서교육이 아니라 독해'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아니라 재검토' 이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지심리학에 기초한 읽기교육내용 수준의 재검토이고, 미국의 읽기교육현실을 통계자료로 하는 아주 특수한-협소한- 검토일 뿐이다.)

도대체,

국어교육을 전공하면서 후학을 가르친다는 분들이

이렇게 개념없이 제목을 다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를 굳이 내가 설명하고 싶어지진 않는다.

이 책을 혹시라도 읽게 될 독자들의 '독해력'에 근거한 판단에 맡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기긍정파워 -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긍정의 심리학
미아 퇴르블롬 지음, 윤영삼 옮김 / 북섬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자.

'자기긍정파워'이다.  해석하자면 '자기를 긍정하는 힘, 자기를 긍정함으로써 생기는 힘'이 된다.

그러나, 원제는 "Self-esteem Now!"(지금 당장 자존감을~~?)였다.

또 첫장의 제목은 '자존감은 자신감과 다르다'였다.

분명 관계의존적이고 어설픈 자기긍정상태인 '자신감'이 아닌,

독립적이고 영적인 자기긍정상태인 '자존감'이 주제어였다.

그럼에도, 주제어보다 훨씬 포괄적인... 그래서 결국 핵심을 불분명하게 만들어버린

이 책의 제목선정이 너무나도 아쉽다.

(최근 자기계발서들이 유행처럼 인기를 끌고, 그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키워드가

'자기' ,'긍정', '힘(능력)'일 터이니 대중들을 고려하여 보다 손이 쉽게 가는

제목을 붙여보려한 시도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제목이

가장 정직한 제목이고 그래서 훗날 대중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목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이 책의 주제어는 '자존감'이라는 심리적 개념이고, 

그것은 매우 영적이고 동시에 현실적인 내면을 지칭하고 있다.

p. 68

자존감을 높인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만족한다는 것이다.

p.82

"내 영혼은 어떠한가?" 좀 더 간단하게 줄이면 이렇게 물을 수 있다.

"내 자존감은 어떠한가?"

p.90

"자존감이 높을수록 실패와 좌절을 헤쳐 나가기 훨씬 쉽다"

p.98

"스스로 정직하지 못한 것은 자존감을 훼손하는 일이다."

자존감이 무엇인지, 어떻게 높일 것인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경험담을 보고 있으면,

자존감의 바탕이 되는 '정직함, 책임감, 감사함, 신뢰함, 목표의식'이라는

구체적인 가치들을 직면하게 된다.

그 가치들은 모두 '영적인 것'이기에 자존감은

물질적이고 지엽적이고 감각적인 '상대적 만족'상태가 아니라

그것을 영적으로 꿰뚫어보는 '절대적 만족'상태인 셈이다.

그러니, 이 책은

타인의존적인 자신감을 얻어보고자 발버둥쳐본 이 시대의 대부분 사람들이

한낱 자신감에 휘둘려 자신들이 놓치고 살았던 것을 반성하는 경우

분명 구체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알량한 '자신감'의 상태에서 벗어나

담담한 '자존감'의 상태를 유지하는가에 대한 조언들은

독자들 스스로 경험을 통해 확인해나가야 한다.

마치, 이 책의 저자가 마약에서부터 벗어나 자존감강사로 거듭나려할 때

혼자 겪어내야 했던 수많은 두려움을 힘겹게 극복해냈듯이 말이다.

책은 어디까지나 안내일 뿐이요,

책 자체가 힘이 되어주지는  않는다.

그러니

스스로 자존감을 키워보려면

이 책의 자존감 회복, 자존감 향상 지침들을

자신에게 맞게 적용시켜보는 실천이 요구된다.

힘은 실천속에서 비로소 형성되고 발휘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 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 사회 SERI 연구에세이 18
최재천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어릴 때

나의 친할아버지는 환갑이 조금 넘어 돌아가시고

나의 친할머니는 전쟁통에 전염병으로 일찍 돌아가셨다 하고

나의 외할아버지는 아픈 현대사의 한 장면이었던 **양민학살 사건의 희생자로 돌아가셨다 하고...

그렇게 나이드신 조부모는 내곁에 아예 없었다.

그리고,

지금 나의 부모님들은 벌써 환갑들이 넘으셨는데도

손주들 앞에 건재하시다.

경제에 대한, 생활에 대한, 문화에 대한 당신들만의 감각과 정보를 가지고

굳건하게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고 계신다.

언젠가는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환갑때 잔치를 벌였다고 하는데...

 요즘은 환갑 따로 차리는 게 오히려 어색한 시대같다..'라고...

최재천교수님이 인간이라는 동물에게 '인생의 이모작'이라는 식물성 표현을 쓴 점은,

우리 인간이 간단한 동물이 아니기 때문이었으리라.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며

자아실현이라는 영적이라는 영역을 추구하는 무척 우주적인 존재이다.

그래서, 주어진 생물학적 시간이 길어지는 데에 따른

자신들의 삶을 설계하고  디자인할 수 있다.

그점에 착안해서 '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보려는 저자의 노력은

참으로도 순수하게 느껴진다.

나는 그렇게 누구 눈치 안보고 '그냥 그렇게 걱정되면 되는대로 순수하게 걱정을 쏟아놓는'

저자의 모습이야말로 성실한 사회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과제들을 고민해가는 것은

정말 소중하고 당연한 지식인들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나는 생물학적인 연령과 상관없이

벌써 이모작째 인생을 시작하였다.

그래서, 이모작 인생의 매력을 잘 안다.

하지만, 내게 생물학적인 연령이 더 주어진다면 내 경우에는 삼모작을 해야할 듯 싶은데...

너무 앞서가는 나같은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저자는 뭐라고 말해줄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삼모작 인생~~~' 혹은 '사모작 인생~~~'에 대한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시기가 언제쯤일지...

친절하고 진지한 이 생물학자님에게 묻는다면 분명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서 답변하시지 않을까라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하지만, 애써 묻지 않아도 나는 알고 있다.

'최소한 이모작'일 뿐이지... 열정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아름답게 불태우는 이들에게 '삼모작, 사모작'도 거뜬하다고 분명 최재천 교수님은 격려의 박수를 치시고도 남으리라는 것을...

어쨌든,

현재 30,40대인 분들에게 한번쯤 꼭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방관이 된 철학교수
프랭크 맥클러스키 지음, 이종철 옮김 / 북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프랭크 맥클러스키는 그냥 '철학교수'는 아니었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철학,

그 속에 녹아있는 진리에 대한 사랑과 자아에 대한 탐색의 길을

사색하고 느끼고 실천하려하는 이였다.

그가 소방서에 간 이유도 그러한 것이었음을

재구성된 짧은 일화들과 그 제목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르침, 준비, 도착, 배춤, 사소한 것에 주목하기, 영웅, 꿈,탄생, 이직, 차이, 용기, 주기, 스타일,죽음, 전통, 공포, 완벽, 백조,빛, 나이들기,행복, 신뢰, 여행의 끝...

우리의 삶의 본질적인 단면들을 드러내는 주제어들이 모든 에피소드의 제목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연히도, 이 책과 함께 '월든'을 읽고 있었는데...

'헨리 데빗 소로'가 사색의 과정에서 중국과 인도의 현자들을 만났듯이

프랭크 맥클러스키 또한 중국와 인도의 현자들(불교, 도교)의 가르침을 끌어들여 성찰을 시도하고 있었다.

'헨리 데빗 소로'가 월든 호수로 뛰어들었다면,

'프랭크 맥클러스키'는 마호팩 펄스 자원 소방서에 뛰어들어간 셈이다.

더 깊고 섬세한 세계를 느끼기 위해 스스로 허울 좋은 가짜세계를 허물고

진짜세계속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담금질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의 고백의 절정을 확인해보자.

p.282

"내가 처음 펄스의 소방서로 걸어 들어왔던 이래로 많은 것이 변했다.

서서히 나는 다른 일들을 접어갔다.

명상을 중단하고, 학술논문 쓰는 일을 중단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가 인생에 대해 분노하는 일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나는 또 하나의 가족, 내가 무슨 일을 하던 간에 나를 받아들여줄 가족도 발견했다.

그들은 아들 브랜든과 딸 켈리만큼이나 끔찍하게 사랑하는 내 가족이다.

토니와 토미는 나의 새로운 형제이며,

월트는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해줌으로써 우리를 보살펴준 사랑하는 아버지였다.

나는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p.284

"일생을 두고 찾는 신비한 성배, 젊음의 샘, 마법사의 돌,

이 모든 것은 바로 당신의 곁에 있다.

진실을 보는 눈만 있다면."

무엇이 더 고상하고 매력적이고 아름다운가라는 목표의식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성역(聖域)을 설정해놓고 결국 우리 삶을 짓누르며

삶의 생명을 단축시켜버린다.

애초에 성(聖)과 속(俗)이 따로가 아니었음을 깨닫기 위해서

즉, 진실을 보는 눈을 얻기 위해서

누구는 호숫가에 머물고 누구는 소방서에서 근무도 해야했다면...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디에서 제대로 담금질을 해야하는지.......

이제는 자문해보고 자답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런 격려와 충고를 내게 전해준 저자의 의도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낄 따름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8-31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31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전방위적 지식인 정약용의 치학治學 전략
정민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퍽도 매력적이다.

(시의성, 상업성이 잘 고려되어 있다. 한마디로 '대중적'이다)

"지식 경영법".................

아니나 다를까,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우연히 본

이 책을 다룬 작년말 'kbs책을 말하다'프로그램을 보니,

정말 '다산선생'을 대중적으로 한껏 평가하고 음미하는 모양새였다.

책이 의도한 바가 성공한 것일까?

(2006 올해의 책으로까지 선정된 걸 보면.. 성공하였다고 할 수도 있겠다)

또 한편으로 문득 떠오르는 것은

최재천 교수님이 TV에서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과학의 대중화'가 '과학의 저질화'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들이었다.

정말 '고전의 대중화'를 꾀하는 여러책들이 쏟아지는 마당에

그 대중화에서 얻은 성과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해진다.

(특히, 청소년 아동용으로 쏟아지는 고전해석서들 중 많은 책들이 수준미달이다...)

고전 그것도 경학자의 사상, 생애에 대한 핵심은,

바로 '지식'과 '실천'이 하나된 '깨달음'이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경학자의 '지식경영'은 곧 '삶의 경영'의 일부분으로 이해될 때

온전한 가치를 지니지 않을까?

다산의 삶에 대한 조심스런 이해를 바탕으로 읽지 않으면

이 책은 자칫 '이걸 통해 다산 선생의 지식경영법을 알게 되었다'는

편견과 오만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논술을 위한 논술적 해석과 요약이 판을 치는  '고전도서 시장' 전체가

소위 똑똑하다는 중고교생들을

편견과 오만에 가득찬 예비지식인으로  만드는 부작용도 정말 끔찍하다)

고전은 그 속에서 삶의 깊이와 향기가 어우러져 있으므로

우리 삶을 성찰하기 위해 읽혀져야 한다.

그러니,

다산의 '지식경영법'을 그야말로 '지식경영법'차원으로만 읽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