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극의 이해
정성희 지음 / 연극과인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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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연극 연수를 떠나기 직전  한 번 훑어보고

연수를 마친 뒤 다시 한 번 훑어보았습니다.

교육과 연극이 어떻게 만나는지

그 역사와

그 철학적 배경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성주의 교육관'이 근본적인 교육철학적 배경이 되고

'헤스컷의 교육관'을 통해 '교육연극'의 실체가 잘 드러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간 잘 모르던 교육자인 '헤스컷'에 대한 언급들을 읽다가

무척 공감이 되는 부분을 찾아 밑줄을 그어봅니다.

pp. 150-151

헤스컷에 있어 이상적인 교사는

'사물과 관련된 것'과 '사람과 관련된 것'간의 차이점을 알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이상적인 교사의 특성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보다 중요한 특성은 사람과 관련된 것에 관한 능력에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교사는 학생이 학습장면에 가지고 오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 활용하려는 의지를 보이면서,

학생은 물론이고 그와 동시에 학생이 학습상황에 가져오는 모든 것을 존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학생과 관련된 것을 수용하고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교사의 능력을 의미한다.

<중략>

이상적인 교사는 학생들에게 문제를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고자

끊임없는 모색을 시도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로 인해 위축되어서는 안 되며,

그들을 압도할 수 있는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하며,

필요하다면 학생의 의견을 거부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의견을 강요할 수도 있어야 한다.

요컨대, 교사는 교육의 초점과 의의를 일관성 있게 견지하면서,

대상에 대한 관심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학생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동시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pp.155 - 157

학생을 위한 봉사자가 되기 위해서 먼저 교사는 그 주된 대상인 학생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학생이 무엇을 알고 있는가가 아니라,

그 학생이 누구인가, 무엇인가라는 인격체로서의 성격과 특성을 지각하고 있어야 한다.

즉, 교사는 학생들의 동기, 요구, 잠재력, 특성, 경향성에 대한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통찰력을 갖기 위해서 교사는 학생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유연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를 하고 있어야 한다.

잠재적 특성이나 표현적인 특성과 같은 학생의 상태를

교사는 어떠한 첨가없이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분석에 기초하여 봉사자로서 교사는

학생의 요구에 맞는 학습 환경을 형성하고,

역으로 학생의 요구는 교육과정의 요구에 순응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전환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진정한 봉사자로서 교사는

교실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교사는 학급에 들어가기 전에 그 학급의 태도, 에너지 수준, 공간적 행동 등등과  같은

사회적 건강을 먼저 분석해야 한다.

즉, 학생을 포함하고 있는 교실 상황의 언어적 기호, 비언어적 기호, 물리적 환경에

대해서 민감하게 감지하고 그 의미들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배우가 연극 대본을 읽고서 일차적으로는 즉각적인 이해를 하고,

그 다음으로는 그것을 시각화하여 신체적 제스처와 행동과 음성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교사는 교실 환경의 모든 기호와 이미지를 읽고서 그 의미를 명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역으로 교사는 자신의 이미지를 교실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지도 학습해야 한다.

이미지와 기호는 교실에서 의사소통을 위한 강력한 표현적 수단이 된다.

따라서 교사는 이미지와 기호에 대한 민감성을 발달시킴으로써

학급의 요구에 맞는 적절한 이미지와 관련된 기호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사는 수업에 영향을 주는 소음의 수준, 공간의 사용, 학급의 크기 등등의 외적인 요인들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비언어적 기호와 물리적 환경에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로 인해 교사와 학생 간의 보다 깊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며

총체적인 상호작용적 환경을 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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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 절망을 이기는 용기를 가르쳐 준 감동과 기적의 글쓰기 수업
에린 그루웰 지음, 김태훈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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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관련 강연회에서...

기타 교육계 관련 인물들이나 인쇄물들을 통해...

이 책을 추천받았다.

그리고 읽었다, 틈틈이 두 달간...

마약, 총기, 성범죄, 아동학대, 인종차별...

아이들의 글 속에서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심리치료를 위한 글처럼 지나치게(?) 사실적이었다.

에린 그루웰은 초임교사이고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힘으로써

자신의 열정을 아이들에게 전파하는 데에 성공한 듯 싶다.

하지만,

거리는 언제나 유동적이다.

개인이 타인과, 혹은 사회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거리감이

무조건 다 '소외'라는 개념으로 정당화될 순 없기에

정당한 '거리'인지를 먼저 검토하는 성찰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개인의 일기는 그냥 '날마다 내뱉은 자기중심적인 생각들'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에린 그루웰은 정직하고 성실한 교사였기에

열정과 함께 냉정을 아이들에게 전파하는 데에 성공한 걸로 보인다.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과 말의 변화가 그걸 보여준다.

그러니,

이 책을 단순히 

'글쓰기 수업'이 얼마나 감동적일 수 있는지,

혹은 기적까지 일으킬 수 있는지를 강조한 책으로 보면 안될 것이다.

이 책은 교사가 '왜 아이들을 사랑해야 하는지... 왜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경험을

정리해주고 있다.

그 점이 바로 '감동'과 '기적'을 낳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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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gghhhcff 2007-07-29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지만 책의 핵심을 짚어 주셨네요. 음. 참고해서 읽어야 겠습니다.
 
황금광시대 - 식민지시대 한반도를 뒤흔든 투기와 욕망의 인간사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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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래전 이 책을 소개하는 한겨레신문의 기사를 스크랩해놓고는

벼르다가 작년 가을 이 책을 사두었다.

하지만, 읽기 시작한 건 올해 봄부터... 그리고 어제서야 이 책을 다 읽었다.

다 읽고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알라딘에 리뷰를 올려야겠다'였다.

그리고 '꼭 별 다섯 개를 줘야지...'였다.

몇해전 읽은 천정환님의 '근대의 책읽기' 이후,

국문학에 관한 책으로 가장 맛있게 읽었고 동시에 영양가도 높았기 때문이다.

소위 문학사회학이라고 하여 문학현상을 사회학 이론에 갖다 맞추는 것보다는

이렇듯 문학현상을 역사,사회적 현상 중 하나로 검토해보는 시도가

그간 앙상하게 작품과 작가들을 꿰어맞추듯이 설명하는 문학사의 빈 공간들을

풍부하게 채워내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모더니즘' '경향소설' '리얼리즘' 그런 용어들로

 몇 안되는 식민지 시대 작가와 작품들을 격상시켜 대단한 작가, 작품인 양

 인식시키는 문학사들이 난 정말 탐탁치가 않아왔던 것이다.)

황금에 미칠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와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탄생한

문학의 수준에 대한 의심 없이

그 시대의 문학을 떠받들어서는 안된다는 걸

독자들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점이 이 책이 국문학에 크게 기여하는 바가 될 거라 생각한다.

백석의 대표작 '고향'에 대한 해석을

방응모라는 인물과 연관시켜 시도한 점은

그동안 백석 시에 대한 내 궁금증들 중 하나를 해결주는 것이었다.

(저자에게 특히 감사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국문학이기 이전에 인문학이고

인문학이기 이전에 학문이라는 점에서,

저자가 국문학을 연구하는 방법과 방향이

참으로  성실하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저자의 국문학에 대한 성실하고 풍부한 접근이

계속되어 이와 같은 책들을 꾸준히 만날 수 있기를

독자로서...

국문학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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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쌤, 이렇게 가르쳐서 영어수업 대박내다 라이언 쌤, 이렇게 가르쳐서 영어수업 대박내다 1
박용호 지음, 민동진 그림 / 도서출판성우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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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업 3년차...

슬그머니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을 관찰하다 보면,

그래도 국어과와 가장 유사한

영어, 한문, 중국어 수업에 관심이 많이 간다.

특히, 나 자신이 아직도 영어공부에 대한 흥미가 많아

우리학교 아이들이 어떻게 영어수업을 받는지 늘 궁금하게 여겨왔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 도서실 2차 신간도서로 들여와 어제 드디어 읽어보았다.

우와! 한마디로... 참 좋은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모든 수업이 교육학 이론이나 전공지식만을 합쳐놓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극적 요소와 치밀한 극적 구성이 필요하다는 걸

라이언 쌤은 정확히 지적해주고 있었다.

목차를 꼼꼼히 독서노트에 정리하다보니,

라이언 쌤이 열정이 잘 느껴졌다.

수업전... 수업 10계명... 수업중... 수업밖 활동....까지...

오늘 옆자리에 계신 원로선생님께 이 책 이야기와 라이언 쌤에 대한 감탄을 잔뜩 늘어놓았더니,

원로 선생님 왈..." 허, 그 친구 참...제대로 살아가고 있네" 하신다.

나도 열심히 열심히 교육현장에서 발품을 팔아

언젠가 국어수업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는 좋은 책 한 권을 만들어볼 날이 오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다.

나도... 제대로 살아가야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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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책 산하작은아이들 39
실비 드보르드.콜레트 포 엮음, 은채호 옮김 / 산하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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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80년대 나의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공공도서관은,  썰렁하기 그지 없는 곳이었다.

90년대 처음 대학에 입학하여 발딛은 100주년 기념 도서관은,

서울시내 아니 전국적으로도 최첨단 최고급 수준의 대학도서관이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오히려 더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다.

도서관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기 시작한 것은,

울산에서 시작된 나의 결혼생활 속에서

내가 유일하게 찾은 문화적 피신처로서 도서관을 만나면서부터였다.

늦깎이로 대입수능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동네 도서관의 책들 덕분이었다.

산중턱에 있는 그 도서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아장아장 걷는 내 아들과 함께 멀리 보이는 바다와 그 바다위의 배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말할 수 없는 평화로움과 감격이 밀려왔다.

그리고, 이제 교사가 되어 나의 정서적 아지트, 수업연구의 산실로서

톡톡히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는 도서관과 나는 거의 사랑에 빠진 수준이다.

이런 나의 이력과 너무나도 흡사한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와 그림들이

바로 이 책에 담겨있다.

같은 국어과 선생님의 아이디어로

이 책 안의 그림 하나를 모방하여 우리학교 도서실에 전시해두었다.

청출어람... 까까머리 더벅머리 남중생들 그리고 국어과 선생님들의 손길로 만들어진

이 작품이 원작보다 더 멋져보이는 건 왜일까?

아마도 진짜 도서관에 걸려있기 때문 아닐까?


                                                   <도서관의 책>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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