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자연인으로 사는 법 - 체로키 인디언의 지혜 - Healing Heart
마이클 가레트 지음, 이순주 옮김 / 고려문화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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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로키 족의 잠언들은 우리에게 여러 형태로 전해진다. 류시화의 번역책속에서나...시튼의 책 속에서도..그리고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처럼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어서... 그런데, 이 책은 그 잠언들의 색다른 형태이다.  마치 문학에서 심리학으로 넘어오는 과정처럼... 그 잠언들은 차분하게 분석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런데, 체로키족의 잠언들은 자세히 들여다보니...기독교의 설교들보다 더 기독교적이다. 유교의 경전보다 더 유교적이다. 노장사상의 '무위'보다 더 '무위'적이다...  여전히 수많은 '상징'을 통해서만이 전해지는 이들의 잠언들은 읽을 것이 아니라 음미해야 할 깊은 향기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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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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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필력이 참 좋았다. 단숨에 술술 읽어내려가기 쉽게 쉬운 구성과 재밌는 문체가 돋보였다.

그러나, 이 소설은 주제가 잘 드러나지 않고 소재를 나열하는 데에 머무르는 것 같다.  과연 둘의 사랑이 어떤 점에서 아름다운 것인가? 오래된 추억이 주는 아련함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소설'이니만큼 두 연인의 내면을 좀더 조명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주인공들의 성격이야 분명히 드러나지만서도 그것은 인물들이 가지는 경향,취향들 정도였다.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 어떤 걸 좋아하느냐, 어떻게 느끼느냐.. 등등... 그렇게 서로의 비슷한 점에 끌리는 것만으로 시작된 사랑일수록 뒤로 갈수록 허망해지는 법이다. 그래서, 이 둘의 오래된 추억들은 아련하기만 하지 그리 아름답게 느껴지질 않는다.

대중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소설이고 영화화까지 된 걸 보면,  대중이 안주하고 싶어하는 사랑의 모습을 알겠다. 그것은 '너랑나랑 너무 비슷해...그게 바로 사랑이야'라고 시작하고픈 십대의 사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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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육론
이대규 지음 / 교육과학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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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이 소중하고 소중한 '보물'에 대한 리뷰를 쓰게 되었다. 저자이신 이대규 교수님께는 민망스럽고 송구스럽기만 하다. 나는 이 책을 전공수업의 교재로 공부를 했고, 동시에 저자와의 대화를 나누기 위한 징검다리로 즐겨 읽기도 했고,  작년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신주단지 모시듯이 옆에 끼고 경전처럼 내 공부의 준거로 삼기도 했다.

내용에 대한 평이나 요약은, 서문에서 밝힌 저자의 간결한 소개에 못미칠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단순한 국어교과의 교육론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이 책은 저자가 걸어온 우리나라 국어교육계의 역사적 발자취가 그대로 녹아있다. 새로운 학문적 경향을 유행따라 등에 업고 학문의 기초도 무시하고, 교육의 기본원리도 무시한 채 자행되는 수많은 국어교육전문가들의 오류에 대한 따끔한 지적들은 내게도 언제나 긴장감을 던져주는 메시지이다.  또, 아마 이 책을 제대로 음미하면서 읽으려면 국어학, 국문학 , 교육학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인문학의 소양과 문학독서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하므로, 현장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늘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기 위한 준거로 이 책을 삼아야 할 것이다.

나도 헐레벌떡 교단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 이제서야 리뷰를 올리게 된 것 같다. 올 겨울... 겨울잠대신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음미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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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5-12-06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이대규선생님에 대한 책은 이 말씀이 딱 정답인 것 같네요. "내용에 대한 평이나 요약은, 서문에서 밝힌 저자의 간결한 소개에 못미칠 것 같다." 대단하신 분, 그 분에게 배운 게 자랑스럽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글샘 2005-12-06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 겨울엔 이대규 선생님 책 한번 읽어 보아야겠군요.
제가 학교 다닐 땐, 저런 책조차 없었답니다.
반갑습니다.^^
 
배움의 도 -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를 위한 노자의 도덕경
파멜라 메츠 지음, 이현주 옮김 / 민들레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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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

사실, 여기서 교사는 직업인으로서의 교사라기보다는,

영혼의 '스승'이라고 해석하면서 읽는 게 좋을 듯 싶겠다.

굳이 배움의 장이 학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면,

삶의 모든 순간을 스승과 함께 하는 장이라 여기면서

소중하게 읽어봄이 좋을 것 같다. 

덧붙여,

번역물 뒷편에....이쁘게 원문이 들어있어, 영어공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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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의 비밀 한국의 탐구 27
설성경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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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맘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홍길동전의 비밀이라.....

고전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이겠다 싶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뭔가 허전하고 아쉽다.

그것은 홍길동전의 텍스트가 가지는 내적 가치가 배제된 채

홍길동전의 외적 가치만을 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에나 영웅은 있기 마련이고 의적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왜 하필 그러한 작품이었겠는가는

텍스트밖의 실증적 자료나 추리만을 강조한다고 될 문제가 아닌 듯 싶다.

(그런 거라면 역사학자들이 취미로 접근해도 될 문제이다.)

문제는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문학 작품 내적인 가치와 외적 가치를 꿰뚫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홍길동이 실제 인물이며 유구국으로 진출했던 실존인물임을 밝혀냄으로써

텍스트 감상에 도움이 되는 게 무엇인지......

그걸 더 궁리하여 제시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이런 식으로 홍길동전을 연구했다고 발표하면,

도대체 다른 고전문학연구가들이나 일반독자들에게 어떤 문학적 자극을 줄 수 있겠는가

회의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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