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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의 비밀 ㅣ 한국의 탐구 27
설성경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4년 3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이 맘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홍길동전의 비밀이라.....
고전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이겠다 싶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뭔가 허전하고 아쉽다.
그것은 홍길동전의 텍스트가 가지는 내적 가치가 배제된 채
홍길동전의 외적 가치만을 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에나 영웅은 있기 마련이고 의적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왜 하필 그러한 작품이었겠는가는
텍스트밖의 실증적 자료나 추리만을 강조한다고 될 문제가 아닌 듯 싶다.
(그런 거라면 역사학자들이 취미로 접근해도 될 문제이다.)
문제는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문학 작품 내적인 가치와 외적 가치를 꿰뚫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홍길동이 실제 인물이며 유구국으로 진출했던 실존인물임을 밝혀냄으로써
텍스트 감상에 도움이 되는 게 무엇인지......
그걸 더 궁리하여 제시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이런 식으로 홍길동전을 연구했다고 발표하면,
도대체 다른 고전문학연구가들이나 일반독자들에게 어떤 문학적 자극을 줄 수 있겠는가
회의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