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 설렘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파멜라 심스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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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하기까지, 혹은 교사생활 이후에도 각종 교육학 관련 서적이나 문서들을 접해왔다. 그런데, 교육에 관련된 책들, 문서들 대부분이 상투적이고 막연한 표현들로 가득차 있어 한 번 보면 다시는 보고싶지 않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여기 파멜라 심스는 그 점을 간파하고, 사례 중심의 교육학을 펼쳐놓았다. '사라'가 '제인'에게 인연을 맺어가듯이...'제인'이 '사라'의 이끌어줌에 서서히 빠져들듯이....나도 이 책에 의해 서서히 변해가야했다.  왜냐하면, 내가 교실에서, 교무실에서 고민하던 상황들이 바로 이 책 안에 있었고 그 해결의 실마리도 이 책 안에서 제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부록' 또한 알차다.  '부록'으로 실린 내용 중 "학습 스타일 파악과 학습 전략"은 따로 독서노트에 펜을 들고 정성껏 옮겨 적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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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5-1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그 마음을 떠오르게 하는 아름다운 책입니다.
이 감동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손도끼 사계절 1318 문고 18
게리 폴슨 지음, 김민석 옮김 / 사계절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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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놓은 건 2004년이었다. 

사놓고는 몇 장을 못읽고 책장에 꽂아두었다가, 요며칠 신명나게 읽었다. 

제목 '손도끼' 때문에 내용이 투박할 것 같다는 생각에, 

간결한 문체가 심심하게만 느껴져 앞부분은 그리 매력적이질 않았다.

하지만, 호숫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나누는 

주인공 브라이언의 모습에 나는 점차 빠져들고 말았다. 

처음에는 '이 정도면 대견한 녀석이네..'하며 낮추어보았지만,

어느 순간 브라이언의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사유에 감동하게 되었다. 

그리고 13살 소년이 얼마나 강직할 수 있는 나이인지 알게 될수록,

내가 가르치는 13살 소년들도 저마다 브라이언과 같은 잠재력을 가진 친구들이었구나라는

깨달음이 이어졌다.

 

이 소설은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세계를 알게 해주는 치열한 시선이 소설 속 다양한 묘사속에 녹아있다.

(이것은 작가의 풍부한 인생경험이 녹아든 대목인 듯 싶다.)

둘째, 문학적 장치들이 뛰어나다.

(인물의 심리묘사,  플롯)

셋째,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하게끔 이끌어주는 멋진 에필로그이다.

(모든 경험은 자신의 내면을 성숙시키는 데에 쓰이게 되고, 

그 경험들 하나하나는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한다는 걸 에필로그는 암시하고 있다.)

 

개학을 하게 되면,

브라이언의 엄마가 브라이언에게 손도끼를 얼떨결에 전해주었듯이,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이 '손도끼'를 선물로 넌즈시 추천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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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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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들을 읽다보면,  인물의 성격이나 주제를 위해 반복되는 패턴들이 눈에 금새 들어와 소설을 끝까지 읽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곤 한다. (한동안 재미없는 영화의 대명사가 되었던 '한국영화'들이 실패했던 원인도 그것이 아니었나 싶다^^)

읽어볼만한 소설이라는 추천으로 이 책을 들었는데,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좀처럼 반복되는 패턴을 찾기 힘들었다.  '매혈'이라는 행위가 반복되고는 있지만, 그 '매혈'의 의미는 매번 달라지고 있었다.  결혼자금을 벌기 위해 충동적으로 한 행위에서 아내 대신 다른 여인에게 선물을 하기 위한 행위로 ... 남의 자식으로 판명된 일락이 때문에 잃은 재산을 되찾기 위한 행위에서  다시 그 일락이의 목숨 자체를 구하기 위한 행위로...  허삼관의 '매혈'은 궁핍한 환경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서서히 잃어가는(아니, 종국에는 나누어주고, 그 나누어준 것조차 잊어버리는) 과정인데, 여기서 작가의 주제의식을 추출하자니 나같은 상투적인 독자수준으로는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다만,  '눈썹과 좆털의 불평등'을 인식하는 정도의 이 '허삼관'이 그 주변인물들에게 기여한 "그 무엇"이, '시대의 혁명가'라고 칭송되는 '체 게바라'나 '아름다운 청년'이었던 '전태일'이나  '의인'으로 기억되는 '이수현' 등의 대중적인 영웅이 기여한 "그 무엇"과 결코 다르지 않다는 걸.... 작가는 슬그머니 나에게 세뇌시키는 듯 싶다. 이게 바로 암시적인 주제인지....아닌지.......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작가인 '위화'한테 직접 묻는 것도 예의가 아닌 듯 싶으니....... 두고두고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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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이야기 1
김용택 지음, 황헌만 사진 / 열림원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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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을 본 적이 있다. 전라도땅 몇 번 안밟아본 '나'이지만,  그래도 섬진강 물줄기와 그 주변을 스치듯 지나며 바라만보다 온 경험은 있다.

참 운명적이게도 내가 문득 '교사로 살아야겠다'라고 결심해버린 결정적인 순간은, 바로 시골분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 김용택시인의 모습을 담은 TV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을 때였다. 시인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그게 그렇게 내 인생의 목표로 홀연히 들어와버렸던 것이다.

그런 김용택시인의 삶이 '섬진강'에서 비롯되고 '섬진강'처럼 굽이치다 잔잔히 바다로 흘러드는 이유를 이 책을 읽다보니 조금은 이해가 된다.  이야기 한 편 한 편마다 독특한 정서가 배어나는데... 그것은 깊은 슬픔과 따뜻한 웃음과 성실한 생활이 버무려진 '마을이야기'들이었다.

나는 이제 '교사'가 되었지만, 여전히 '시인의 마음'을 몰라 '시인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시' 자체는 더더욱이 엄두가 안난다.  하지만, 이 '섬진강 이야기'를 읽다보니 '시'를 쓰며 '시인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 삶이 강물같은 흐름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힌트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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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최재천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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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최재천'교수님을 참 좋아한다.  오래전 EBS에서 그의 강연모습을 보았는데, 너무나도 차분하고 재밌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모습이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대중적인 글까지도 잘쓰는 학자라는 걸 알게 되고는 이 책을 여러번 읽게 되었다.

교사로서 '최재천'교수님의 교육관에 나는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학문을 하는 사람으로서 '기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너무나도 당연하고,  교육자로서 '양심'이나 '도덕'을 강조하는 것도 너무나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강조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이해의 힘이 느껴진다. -"동물도 거짓말을 한다"와 "동물도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라는 글에서 특히...-

국어교사로서 '최재천'교수님의 글솜씨가 나는 참 부럽다. 글을 읽는 독자를 배려하여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흥미거리가 될 만한 소재들을 쉽고 명쾌하게 인용하고,  글을 마지막부분에서 다양한 여운을 남길 줄 아는 그의 글쓰기 재능이 참 부럽다.  무엇보다도 그것이 마냥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그 스스로 문학이나 예술을 즐겨왔고 어릴적부터 자연과 어우러져 지내온 경험들을 쌓고 책을 아주 꼼꼼히 읽는 습관을 길러온 점 등을 바탕으로 한 노력의 결과라는 점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만약, 최재천교수와 내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다면 "언어는 인간만의 특권인가"라는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나역시 노엄촘스키의 언어학을 공부하면서 늘 마음속으로 '인간의 언어에 너무 절대적인 가치를 두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동물학자의 입장으로 넌즈시 반박을 하며 끝맺는 최재천교수의 생각처럼 나역시 '동물의 언어세계'를 무시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굴뚝같다.  그리고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다우며'  동시에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저마다의 언어(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최재천 교수의 글이라할지라도 국어교과서에 실릴 때에는 어느정도 다듬기가 필요한 것은 분명히 해두어야겠다. (현재 중학교,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최재천교수의 글들이 소단원지문으로 실려있다) 대체적으로 좋은 글이기는 하지만,  주제가 분명하지 않거나 글이 일관되게 전개되지 못하는 부분들이 간혹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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