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짜 비밀은 그게 비밀인 줄도 모른 채

'비밀'의 위상에 맞게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채 유지된다.

그렇다면,

어디서나 말부터 글부터 앞세우는 요즘 시대에 유행하는

이 공공연한 '비밀'의 위상은 어디즈음 위치하고 있는 걸까?

마음조차 하나의 감각기관(제 6의 감각기관)임을 스스로 깨닫기란 무척 어려우니,

우리에겐 메이저급 종교나 소박한 미신 같은 것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아니면,

평생에 걸쳐 아주 조금씩 그리고 확실하게 스스로 알아가야 한다.

그게 바로 인생이다.

내가 무엇을 '마음'으로 보고 느끼고 맛보고 듣고 맡았는지에 따라

내 마음이 세상에 다시 작용하고

그것이 '물질화'되기도 한다는 점을

우리는 어릴 적부터 "마음을 곱게 써야지..."라는

담담한 어른들의 말씀으로 익히게 된다.

'고운 마음'은 '복'을 불러오는데,

그 '복'이라는 것조차 '세옹지마' '전화위복' 등으로 변화무쌍하다는 원리를 가지니...

'부와 명예' 소위 '긍정적인 것'에만 마음을 몰두하라는 이 책의 비밀들은

자칫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게 만드는

진공상태의 물리학 법칙같은 게 아닐까 싶다. 

'부와 명예' 자체가 때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니

과연 무엇이 '부'이고 '명예'가 되는지

마음 너머를 향해야 할 사람들을

마음에만 머물게 할 위험성을 경계하면서 읽어야 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머니의 꽃무늬 바지] 서평단 알림
할머니의 꽃무늬 바지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12
바버라 슈너부시 글, 캐리 필로 그림, 김수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아직 가까이서 그 병을 목격해본 적은 없지만,

많은 연세에

입맛도 잃으시고 거동도 불편해지시면서

작은 일에도 아이처럼 기뻐하시거나 슬퍼하시는 외할머니를

가끔 찾아뵐 때마다

내 마음은 오랫동안 짠해지곤 했다.

그리고 '혹시 우리 할머니도...' 겪으실지 모르고

나역시 겪게 될 지 모르는

우리 누구나 겪게 될 지 모르는 이 병에

가족들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궁금하여 이 책을 조심스레 읽어보았다.

예쁜 그림들 속에서는

할머니도 엄마도 아빠도 '나'도 모두 사랑스럽게 어울려 있었다.

그리고

" 난 할머니를 도와줄 수 있고, 할머니한테 배운 걸 할머니한테 다시 가르쳐 줄 수도 있어요. 그리고 할머니가 내 책을 읽고 싶을 때 옆에서 읽어 줄 수도 있어요!" (44쪽)

"할머니 때문에 슬퍼지거나 걱정이 되면 난 엄마 아빠에게 말할 거예요. 우리 가족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걸 함께 할 수 있답니다" (45쪽)

'나'의 입을 통해서 '병'을 '문제상황'으로만 대하는 게 아니라

'병'조차 서로를 이해하고 이끌어주는 '사랑의 계기'로 삼아야 함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 대목을 읽을 떄

나 스스로 무척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병'조차 모두 피해가고 싶은 상황으로 전제해놓고

미리 두려워하고 지레짐작 부풀리고 애써 외면해온 것이,

내가 생각해온 어른들의 '병마'였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걸린 '병'이기에

그리고 서로 이해해야 하는 사람이 걸린 '병'이기에

사랑으로 이해로 함께 아픔을 나누고 보살펴야 하는 게

'가족'이고 '우리네'임을,

할머님들의 촌스러운 꽃무늬 줄무늬 몸빼바지[바른말: 허드렛바지]를 볼 때마다 새기고 새겨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승의 길 주역의 길
김석진 지음 / 한길사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주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오래전 조용헌 교수의 글 속에서 '야산 이달'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서는

그의 제자가 남겼다는 '야산'선생의 자취가 궁금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뿐이다.

'주역'의 길은 하나의 방편이었을 뿐

오로지 묵묵히 자신의 길을 살다간

'야산 이달'선생의 발자취를

이 책을 통해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엔 도인의 체취가 동시에 남아있었다.

스승인 '야산 이달' 선생에 대한

제자의 공손함은 이 책의 저자인 '김석진'옹에게서 배울 바가 무궁무진하나

제자의 공손함을 뛰어넘은 지극한 사랑은

'야산 이달'선생의 또다른 제자 '이달원'의 일화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스승 대신 자신의 목숨을 먼저 내놓는

'이달원'의 모습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린다.

'삶'이라는 '배움'의 길에서

진정한 스승을 만나게 된다면

이 책에서 그려진 '제자'된 공손함과 감사함을 당연히 느끼리라.

하지만,

이 책에서는 오로지 '제자의 길'을 그려낼 뿐...

정작 '스승의 길'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못하고- 있다.

도인의 길은

그가 남긴 존재의 향기에 의해서도 충분히 확인되기 때문일 것이다.

묵묵히 스승을 사모하며 따르는 마음으로 정진하는 제자의 모습에서

세상에 뿌려놓은 스승의 향기로운 기운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아...

아름다운 스승을 따를 수 있는 기회란, 그 자체로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르코 폴로의 모험] 서평단 알림
마르코 폴로의 모험
러셀 프리드먼 지음,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때 마르코 폴로 이야기를 드라마로 본 적이 있다.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 머물며

신비롭고 환상적인 경험을 하는 장면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과연 내 아이에게도

'내가 기억하는 마르코 폴로 이야기의 신비로움을 전해줄 수 있을까?'

생각해보던 차에,

이 책의 서평단 모집 소식을 접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마르코 폴로는 상인이었다.

하지만, 중세의 상인은 상인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문화적, 사회적 교류의 교두보 역할까지 하였던 걸로 보인다.

(조선시대 상인들의 활약을 그린 소설'상도'가 이 시점에 떠오른다^^)

길고 험난한 여행을 추진하고 완수해내는 인내력과 적응력을 갖춘 상인으로서의 마르코가

중국에서 칸에게 융숭한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칸과 같은 지도자가 사람의 그릇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마르코의 됨됨이를 고향 사람들은, 즉 유럽인들은

믿지 못해서 의심하고 질시하고 조롱하기도 하였다고 하니,

'무지하면 용감하다' '둔하면 뵈는 게 없다'라는 말이 맞긴 맞는갑다.

문화의 교류에 대한 교두보는 용기있는 몇몇에 의해 놓여지고

그 뒤를 이어 튼튼한 다리가 완성되어

지금의 세계적 문화교류가 가능해진 점을 고려해볼 때

마르코 폴로의 이야기는...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을 읽듯이

'박종인의 나마스떼'를 읽듯이

나 대신 새로운 문화를 먼저 체험하고 전해주는 이야기꾼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읽어볼 만한 것이라 하겠다.

다만,

그림이 많다해도 내용이 쉬운 건 아니므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되어야

읽기에 좋을 책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읽기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라는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화 콘텐츠, 스토리텔링을 만나다 SERI 연구에세이 66
최혜실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읽은 책 중의 하나였다.

나는 국문학 전공자들을 특히 안좋아하는데,

글의 구조가 엉망이고 문체가 난잡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 책도 그 두 가지의 실망을 안겨주었다.

내가 생각하는 '스토리텔링'의 실체란

<대중의 '총체적 경험'의, '총체적 경험'에 의한, '총체적 경험'을 위한 욕구 >이다.

그리고 '스토리텔링'의 힘이란

<'총체적 경험'을 통한 진실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준다>는 점이다.

왜 대중문화가 '스토리텔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창조해내는지에 대한 통찰없이

대중문화와 스토리텔링이 '그저' 만나고 있는 면만을 제시하는 내용이

과연 얼마만큼의 연구가 필요한 것인지 의문스러울 따름이다.

(아무리 얇은 책이라도 자료수집해놓고 엮어놓는 수준에 머물러서야 되겠는가!)

그리고,

제발 이런 모호하고 광범위한 문장 좀 자제해주었으면 한다.

p.8

"이 책의 출발점은 바로 매체서사학의 가능성이다.

이야기의 본질을 밝히며 매체에 따라 다르게 변모하는 이야기의 법칙을 도출하는 것,

그 꿈이 이루어질 때 한국의 문화산업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보다 안전한 흥행의 보험을 들 수 있게 될 것이다"

'매체서사학'이 뭔지 뜻도 안밝히고서는

그게 가능한 것과 이야기 본질,이야기법칙 도출이 무슨 관계인지도 안밝히고서는

그게 꿈이라고 해놓고 그 꿈에 따라 문화산업이 흥행보험을 들게 된다고  부추기고 있으니,

이게 도대체 처음부터 끝까지 뭔소리인지 모르겠다.

부풀리고 멋을 부려 종국에는 뭔소리인지 모를 소리를 잔뜩 써놓은

'각종 사업보고서' '연구기획서'들의 서문이 왜 자꾸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