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캐런 킹스턴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여자라면,

그것도 더더욱이 주부라면,

깨끗하고 단정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집을 꾸밀 수 있는 비법을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남의 집에서 아무리 살림 노하우를 배워와도

내것으로 쉽게 적용이 안되는 법이다.

결국, 노하우(know-how)가 아니라 노와이(know-why)가 필요한 셈이다.

왜 청소를 해야 하는가.......그 절박한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나만의 시도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삶을 에너지의 흐름으로 본다면,

에너지를 빼앗는 것을 줄여나가고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것을 늘려나가면 되지 않는가.

결국, 나의 아집과 게으름을 상징하는 잡동사니들을 과감히 정리하면서

내게 숨겨진 여유로움과 부지런함을 찾아줄 공간과 시간을 창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 '청소의 미학'  아닐까? 

어쨌든,

방학을 전후로 일년에 서너번 대청소를 해야 하는 내 생활리듬상

이 책은 실용서이자 비법서가 되는 것 같다.

참, 조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수 아버지
케니 켐프 지음, 안의정 옮김 / 인북스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한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무엇인가.

아버지가 가지는 '상징'은 또 무엇인가.

잘 드러나지 않는, 깊은 사랑........ 삶의 방향을 안내하는 진정한 조언........

그리고 인내하며 삶을 끝까지 완성시키는 노력....

여기 그런 가치를 상징하는 한 '목수 아버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인간으로서 추구해야 할 가치를 다듬고 만드는 목수질이었기에,

그를 기억하는 그의 아들의 글은 아름답고 담백하기만 하다.

이 책을 오래전에 읽었고,  오늘 다시 천천히 읽고 나니...

나는 내 삶의 궤적으로 내 아이에게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줄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를 퍼부으며 삶의 가치들을 뒷전으로 하고 있는 많은 젊은 부모들에게,

한평생 부모 역할을 하며 자식 앞에서 사라지기까지 어떤 모습을 추구해야 하는지...

깨달음의 단초가 될 만한 책이라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범, 공부에 反하다
이범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사교육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사교육 시장의 리더들이 저마다 교육에 대한 쓴소리를 하는 시대다.

공교육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늘 사교육의 영향에 대한 우려만 하고 있었지만,

이범 강사의 글을 읽다보니 사교육에 몸담은 사람들의

공교육에 대한 우려 역시 만만치 않다.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신심으로 교육현실 전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마련이고

교육계의 문제점으로 고통받는 학생이나 학부모나 교사 자신의 임무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

이범 강사는 나름대로 현 교육현실에 대해 분석적인 접근을 하고 있고,

현실의 다양한 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사람에게 적지않은 정보도 제시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시장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강남 대치동의 사교육시장의 특징과, 입시교육 전반을 둘러싼 학생,학부모의 고군분투하는 모습들...)

아쉬운 것은,

이범 강사가 그야말로 괴짜(주목받기 좋은 스타일) 강사일 뿐이며,

그가 진짜 교육가는 아니라는 점이다.

교육가는 교육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이범 강사의 글에서는 교육에 대한 신념이나 철학 같은 게 느껴지질 않는다. (그래서 그를 비판할 순 없다. 그 스스로가 교육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뿐이지 교육에 대한 책임감을 선언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긴, 우리나라에 지금 교육철학을 갖춘 교육자가 얼마나 될 지 심각히 의문스러운 마당에

나름대로 교육에 대한 의견 정도라도 소신껏 밝히는 정도가 어디인가,

어찌보면 칭찬을 해주고도 싶다.

입시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입시교육시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범 강사의 글은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육의 목적이 인간의 내적 성숙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사람들에겐

한 번 훑어보는 정도의 가치를 가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학교 도서관에서 책 읽기 - 36차시 단계별 독서수업
백화현 외 지음 / 우리교육 / 200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육계에서는 독서교육이라는 말을 유행처럼 쓴다.

아니, 정책으로도 쓴다.

아니 어떤때에는 교육방향으로도 써먹는다.

그러니,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게 바로 독서교육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두리뭉실하고 막연하여 여기저기 쓰이는 독서교육의 실체는

사실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도서실을 활성화하고 아이들의 독서의욕을 높이게 하는

독서수업의 예가 제시되어 있다. 그것도 경험을 통한 예시로...

사실 교사 스스로 독서의 힘을 체험해보았다면,

교사의 모든 언행속에서 독서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한 힌트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교사들은  독서수업의 활동을 제시하며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길러주려고 애쓰신 것 같다.

반면 독서의 폭과 깊이를 더해갈수 있는 독서활동에 대한 고민은 좀 미약했던 것 같다.

주제별로 접근해서 학생들이 간단한 요약, 감상을 하게 하는 것에서 나아가

요약,감상에 대한 교사의 논평이나 지도 등의 심화내용이 별로 보이지 않는 점은 무척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신화의 수수께끼 - 아주 오래된 우리 신화 속 비밀의 문을 여는 30개의 열쇠
조현설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인가 우연히 조현설님의 EBS강좌를 재밌게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분의 저서를 찾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이 책을 덥썩 사서 읽게 되었다.  다 읽고 나니,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서 쓰여진 신화 안내서라는 생각이 든다. 

신화가 우리의 근원적인 무의식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보편적이기는 하나, 각 민족의 신화가 그 보편성을 어떻게 상징화하고 있는가라는 점에서 보면 신화는 각 민족의 역사를 드러내주는 특수성을 드러내주는 것 같다.  나는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에 접근하는 조현설님의 시각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바라보는 따뜻함을 느꼈다.  그런 점에서 이 안내서는 무엇을 많이 알게 해주는 것보다는 어떻게 느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길잡이라고 생각된다.

운명에 대한 조바심이나, 역사에 대한 현명함으로 신화를 접근해서는 신화의 묘미를 알 수 없을 터인데, 이 책을 통해서는 신화의 묘미를 느끼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신화에 대한 단편적이고 단층적인 선입견을 스스로 점검해보게 된다. 그래서,  고마운 책이라 평하고 싶다.

덧붙여 몇 마디....

웅녀가 역사의 뒷전으로 물러서게 되면서 생물학적,사회적 유형으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종교적, 철학적인 존재로서의 "여성"이 억압되기 시작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생명의 잉태를 담당하고 희생적 삶을 사는 여성이 연민의 대상으로 한정되고,   그 여성을 통해 대변되는 근원적인 동기와 용기에 대한 경외심은 생략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화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의 운명들은 그 운명을 통해 발현되는 우리 내면의 아름다운 동기, 끊없는 용기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는데,  이 신화를 역사적,사회적인 층위로만 한정짓기 시작했을 때에는 승자와 패자만을 판정짓는 안타까운 이야기 정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