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의 일은 남을 위해 일하나 남을 이용해서 일하나 둘 중에 하나다.

처음 실무자 레벨에서는 무조건 상사나 선배가 시키는데로 따라 해야 한다.
전형적인 남을 위해 일해야 하는 형태다.
중간 관리자로 올라서면 경영자의 지도를 받지만
한편으로 아래를 부려야 한다.
중간 타입이다.
경영자가 되면 정말 남을 이용해서 일해야 한다.

80:20 법칙에 대해 책을 쓴 코치의 경우 컨설팅 회사를 다녀보니
남(파트너) 좋은 일만 하는 것 같아서 아예 직접 회사를 차렸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어떻게든 남을 이용해서 일하려고 다들 극성이 된다.
덕분에 나이에 상관없이 빠른 승진을 한 경우도 많이 나온다.

편함을 따지자면 남을 위해 일하는 쪽이 더 좋다.
하지만 자율과 창의를 발휘하고 역량을 극대화 시키고 싶다면 남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물질과 달라서 사람이라는 독특한 생물의 심리를 이해해야 한다.
아주 중요한 대목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남 위에 설 수 없다.

계속 남을 위해 일하고 싶지 않다면 더 더욱 남을 이해하는 역량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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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일하게 되면 시간이 갈수록 역량이 늘게 된다.
이 때 수평적 향상과 수직적 향상이 있다.
수평적 향상은 동일한 난이도 내지 레벨에서 옆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C 프로그램 하던 사람이 Java 도 할 수 있다던가
Oracle 하는 사람이 SQL server 도 한다던가 하는 식이다.
수직적 향상은 난이도가 바뀌거나 조직에서의 지위가 바뀌는 것이다.
혼자 하다가 후배를 거느리고 한다던가 PL, PM으로 올라간다거나 하는 식이다.

연봉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수평적 향상도 어느 정도는 효과적이다.
히딩크 식으로 표현하면 멀티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다.
조직에 요구되는 일이 다양할 때 이런 멀티플레이어로 준비된다면
제대로 대응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하지만 역시 진정한 향상은 수직적 향상이다.
항시 자기보다 높은 사람들을 관찰하고 잘 된 케이스를 모델로 삼아
연구하고 반성하면서 흉내를 낸다면 실제 그 일을 맡게 되었을 때 훨씬 감당하기가
쉬울 것이다.

조직생활을 바쁘게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신이 성장하지만 막상 방향이 어느쪽인지 알지 못한다면
노력만큼 성과가 없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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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꽤 공부를 잘 했는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연세대 경상계열 밖에 못 갔다고 늘 불만을 가진 것이다.
그러더니 어느날 상의도 하지 않고 갑자기 휴학을 한채
다시 서울대를 응시했다가 떨어져 버렸다.

내가 알았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렸을 터인데.
왜냐고?

문과 쪽에서 학문이 진정하고 싶다면 연대냐 서울대냐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한국에 머물러 있다면 1등이냐 2등이냐 하고 차이가 보이겠지만
중요한 건 이제 세계화된 시대라는 점이다.
나라 밖에서 한번 보자. 두학교 모두 잘 해야 전세계적으로 등수 맥이면
수백등 내외인데 기껏해야 5십보 100보 아닐까?

그리고 인문계열 학문은 어차피 밖으로 나가야 완성된다.
왜냐고?
박정희가 일으킨 동백림 사건은 유럽에 가있던 유학생들 상당수를
사회주의자로 간주해서 사형시킨 일대 간첩조작 사건이었다.
덕분에 한국이 낳은 세계적 예술가 윤이상을 구명하기 위해
카라얀까지 나서서 한국정부를 맹비난 했다.
박정희가 눈물을 흘리면서 보냈고 독일에서 만났던 그 광부와 간호사들
수출도 화가난 독일 정부에 의해 맥이 끊겼다.
광부 수출은 아직도 박정희가 치적이라고 내세우지만 끊어진 이유에 대해서
제대로 정리 안하는 사람이 많다.

어쨌든 각설하고 이후 한국의 인문사회 학문은 절름발이다.
유학생은 몽조리 미국으로만 갔다. 그래야 사상면에서 의심받지 않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목숨이 위태로와서야 무슨 보람이 있겠나?
덕분에 학문의 균형은 무너졌는데 결과는 질의 저하다.
네가 무언데 그렇게 한국 학문까지 논하냐고 불쾌해 하며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객관적 척도 하나를 이야기해보겠다.
도대체 한국 사람이 지은 책으로 해외에 번역된 것이 몇권이나 있을까 따져보자.
아무리 카운트해도 거의 없다.
내가 읽은 사회과학 책 중에 한국사람의 책을 인용한 경우는 정말 극히극히 드물다.
반면 일본사람 책은 꽤 많이 인용된다.

다시 처음 문제로 돌아가서 보자.
학문 하는데 중요한 건 서울대냐 연대냐 하는 학벌의 차이가 아니다.
그보다 최종 학력을 미국의 모모 대학으로 만들어내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라리 1년 내외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디딤돌로 삼고
크게 도약하는게 좋다.
내가 알기로는 서울대가 오히려 교환학생 쪽에는 소극적이다.

그래서 행위모델도 중요하고 신중한 진로선택도 필요하다.
시간은 인간이 어찌해볼 수 없는 귀중한 자원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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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동료중에 병역특례자로 근무하는 친구가 있었다.

이분은 늘 회사생활에서 남은 기간을 카운트 했다. 언제가 목표일까?
물론 제대날짜다.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내가 제대만 해봐라 굳이 여기 남아 있나 였다.

군대는 의무로 다녀야 한다. 선택권이 박탈되어 있다.
하지만 속된말로 거꾸로 매달려도 시간은 간다.
그래서 아주 적은 노력으로 때우르는 식의 삶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다가 결국 5년이 지났다.
어떻게 되었을까? 과연 회사를 떠나 훨훨 날아갔을까?
답은 아니올시다였다. 그냥 남아서 꾸역꾸역 여전히 비슷한 일을
여전히 불만 가득한 얼굴로 수행하고 있었다.

군대에서 보내는 시간도 자기 시간이다.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날들을 굳이 비하하지 말자.
이왕 이렇게 된 것 하나라도 더 건져가려고 노력을 해보자.

시간 아끼는 법이라는 내용의 책에 이런 대목도 있다.
남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시간 중에 와이프 따라서 쇼핑가는 시간이 있다.
이때 관점을 바꾸어 새로나온 상품, 쇼핑몰의 디스플레이, 쇼핑센터안의
사람들 숫자, 만족도 등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걸 모두 잘 모으면 좋은 투자 정보가 될 수도 있다.
이왕이면 적극적으로 쇼핑몰들을 바꾸어가면서 서로 비교할 수도 있다.

결국 사람은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영어 안된다고 미국시민 만들어주지 않은 부모를 원망해서 무엇하나?
군대 가기 싫지만 분단국가에서 태어난 걸 어쩌란 말인가?
신의 아들만 쳐다보고 한탄하지 말고 병특의 처지에 대해서 감사하면 안되나?

스스로 자기 비하를 하면 결국 비하 될 수 밖에 없는 수준에 머물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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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5-04-28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남친 따라서 쇼핑하는 게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요 ^^

사마천 2005-04-2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터 린치는 쇼핑몰 다니는 시간을 철저하게 투자 관점에서 활용했죠.
한번 관련 대목도 읽어보시기를. 그리고 제 글은 어차피 써야될 시간이라면 관점을 바꾸어 새로운 걸 발견하는데 사용하라는 겁니다.
작은 메모용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본 걸 기록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정 아니면 간단한 책을 들고 다니며 적당한 데 박혀서 읽는 것도 좋죠.
건투를 ^^

marine 2005-04-2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안 그래도 자기 만나서 책 읽는다고 신경질 내는데, 쇼핑하러 가서 너 물건 사라, 난 책 읽는다고 하면 그만 만나자고 할지도 몰라요 ^^

sayonara 2007-03-1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결국 심술님의 한 줄 댓글때문에 저도 이 글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옳은 말이지요.^_^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하 매점이 새로 생겼다. 물건 사러 가보니 주인 아저씨가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다. 곰곰히 기억을 짚어 보니 얼마전까지 회사의 고참 팀장으로
계시던 분이다. 이제는 양복을 벗고 작업복 차림으로 카운터에 앉아계신다.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하고 찾아오는 사람을 손님으로 보기 보다
한참 후배 부하 사원 취급하는 듯 하다.
그냥 썩 좋지 않은 분위기가 가게에 깔리고 있었다.

그렇게 1달 가량이 지났다.
주인 아저씨의 얼굴이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왜 그럴까?
답은 아마 월 결산을 해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들어 오는 돈이 꽤 되는 것을 보고 이제 마음이 바뀌신 것이다.
후배 사원의 별로 존경하지 않는 듯한 말투들도
이제는 모두 돈이 내는 쨍그렁 소리로 바뀌어 들린다.
시간이 갈수록 얼굴은 점점 밝아진다.

원효가 해골물 먹은 이야기도 사실 같은 구조다.
사람의 일은 대체로 마음먹기 나름이다.

일하면서 주변의 까탈스러운 사람이나 행위에 대해
너무 실망스러워말라. 그렇게 어려운 일들이야말로
당신이 풀어야 할 과제다. 그게 회사가 자동화된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하지 않고 사람을 고용하는 이유일 것이다.

팀장의 까다로운 주문, 선배의 고압적 태도, 동료의 냉소적 비협조
모두들 힘들겠지만 사람으로 보지 말고 돈으로 보라.
갑자기 소란이 쨍그렁 소리로 들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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