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 - 일러스트판
댄 브라운 지음, 김효설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댄브라운의 <다빈치코드>가 한참 세상에 떴을 때 그의 이력에 전작 <천사와 악마>가 있음을 알게 됐다.

다빈치코드를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나로서는 이후 2년 정도가 지나서여 이 책을 사 보게 된것은 오로지 게으름의 결과일게다.

과감히 일러스트판을 내질른 것은 다빈치코드를 읽고 난 후에야 일러스트판이 등장함으로써 크게 아쉬움을 느꼈던 터라 이번만큼은 컬러로 화려하고, 제법 두껍기까지 한 양장본에 끌렸기 때문이다.

댄 브라운의 소설은 어찌 보면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둔 것처럼 이야기의 속도가 빠르고 군더더기가 없다. 스토리에 집중하게 하고 다음 장이 궁금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일루미나티의 수수께끼와도 같은 앰비그램의 신비로움이 소설 전반에 흐르고 로마교황청의 비밀을 캐내는 재미는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게 한다.

다빈치코드에 비해서는 단순한 내용이라 그에 미치진 못한다 해도 댄 브라운의 지적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그야말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황석영의 소설은 장길산 중간쯤 읽다 만 것 빼고는 없다. 영화로 소개되었던 '오래된 정원'으로 깊은 감명을 받기도 했지만 아직 원작을 읽어본 것도 아니라 노벨문학상 대한민국 대표 문학가에 대한 기초적 예우도 하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다.

그러던 차에 신작이 나왔다는 광고를 보고 이번 기회에 황석영에 입문해 보자는 생각으로 바리데기를 구입해 읽었다. 장편소설이지만 장길산처럼 부담스러운 것도 아니고 황석영을 음미하기엔 적당한 분량이라는 것도 쉽게 읽게 된 이유인 듯 싶다.

읽는 가운데 우선 작가의 필체가 매우 투박하면서 간결하다는 것을 느꼈다. 되도록이면 한자 단어를 쓰지 않고 순수 우리말만을 고집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읽기가 매우 편했다. 그래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시원할 정도의 속도감을 부여해 준다.

바리데기의 내용 또한 북한의 일곱 자매 중 막내로 태어난 바리가 북한 사회를 벗어나 중국과 영국이라는 공간에서 만나는 다민족 다문화와의 소통, 교감을 이뤄낸다는 시대적 상황과 매우 일치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묘한 희열을 느끼게 된다.

김일성 주석의 사망, 911테러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영국 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 등 시사와 무관하지 않은 스토리를 바리의 정신세계에 등장하는 무속적 환상 현상과 접목시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고, 여러 종파의 종교를 뛰어 넘으며 독자에게 상상의 나래를 제공해 준다.

짧은 이야기속에 많은 사상과 종교, 인문, 시사, 정치를 담을 수 있는 작가의 힘이 느껴지게 되는 지점이다. 오늘 내 마음속에 또 한 사람의 작가가 똬리를 틀고 자리잡는다. 황 석 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떨기나무 - 미디안 땅의 시내산을 찾아, 그 7년의 기록 떨기나무 1
김승학 지음 / 두란노 / 200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김승학씨는 목회자가 아니다. 그는 교회 안수집사라는 직급은 있으나 전문적인 신학 교육을 받았다거나 목회자로서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는 한의사로서, 침구전문가로서 세계를 누비며 의술활동을 펼친 의료인이다. 무엇보다 그는 철저한 이슬람국가로서 그리스도인으로 개종하는 자를 사형에 처할 정도로 기독교에 배타적인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한 왕자의 주치의이다.

그런 그가 그의 아버지를 통해 들은 시내산이 지금 수 많은 순례여행객들이 믿고 있는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위치해 있는 시내산이 아니라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북부지역에 있는 라오즈산이라는 근거있는 주장에 충격을 받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가족 여행을 통해 수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이기고 모세를 리더로 한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40년의 광야 역사의 현장을 밝혀낸다는 일기 형식으로 이 책을 썼다.

나역시 시내산이 이집트령 시나이반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 잘못된 정보였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확신하게 된다. 저자는 그에게 부여된 사우디 왕자 주치의라는 특권을 활용해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라오즈산의 근방에 산재돼 있는 이스라엘 역사의 흔적들을 하나 하나 찾아내고 이것이 가설이 아닌 사실임을 입증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다.

쓴물 마라, 모세에 의해서 갈라진 바위, 장인 이드로의 집터, 홍해 기념탑, 250만명의 야영터, 엘림의 12돌 등등 출애굽기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이스라엘 역사가 신화가 아닌 실제로 벌어졌던 살아있는 역사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7년간의 대장정이다.

아브라함과 여종 하갈 사이에서 태어난 이스마엘의 후손인 아랍인이나 이삭의 후손인 유대인이나 동일하게 아브라함을 선조로 믿고 있지만 그들의 종교는 극명하게 갈리어져 유대교와 이슬람교가 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적대적 관계속에서 국제 분쟁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16억 이슬람의 영적 지도자인 압둘 마지드 사우디 왕자의 주치의로서 가질 수 있는 여러 특혜를 버리고 기독교 역사의 잘못을 바로잡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위험지역 사우디에서 탐사활동을 전개하는 저자에 대한 경외심이 든다. 그리고 그의 확실한 믿음이 부럽기도 하다.

모세가 미디안 광야 호렙산에서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것처럼 시내산의 진실을 밝히라는 영적 떨기나무 앞에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저자의 모습을 본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니얼 2007-08-06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렸단 리뷰가 드디어 나왔네요^^
볼만 한가요? 별이 4개라 어쩐지...
별점에 관대한 분이 4개라....
그러나 흥미진지 할것같네요.
 

[중앙일보 김호정] “어둠의 아이들.” 미국 뉴욕타임스가 사진작가 김미루(26)씨의 작품 세계를 이같은 제목으로 지난달 29일 집중 조명했다. 김씨는 도올 김용옥(세명대 석좌교수) 중앙일보 기자의 1남2녀 중 막내딸이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일대의 터널·지하, 버려진 공장 등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김씨와 동료들의 작업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거대 도시에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 도시의 버려진 곳을 찾아 다니는 김씨 일행을 ‘도시 탐험가들(urban explorers)’이라고 묘사하면서, 이들 사이에서 김씨가 ‘전설’로 통한다고 전했다. 그녀가 자신의 홈페이지(mirukim.com)에 올린 작품들의 탁월성을 인정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뉴욕타임스에 실린 김씨의 대표작들은 도시와 문명의 어두운 일면을 파격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김씨 자신이 작품 속 모델로 등장한다. 그녀는 브루클린의 버려진 설탕공장에서 거대한 구조물 위에 알몸으로 올라가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자신의 모교인 컬럼비아 대학의 좁은 지하 난방시설에 비집고 들어가 있다. 이 신문은 “이러한 작품들의 힘은 에로티시즘이 아니라 인간 몸의 원초성을 드러내는 데서 나온다”고 평했다. 그녀의 알몸은 폐허가 된 도시 문명의 황폐함을 두드러져보이게 한다.

김씨는 뉴욕 뿐 아니라 파리·베를린 등 세계의 대도시에서 잊혀진 공간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왔다. 버려진 광산·선박장·정신병동 등…. 자신의 구상에 맞는 장소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사진기의 타이머를 누른 후 그는 옷을 벗고 직접 사진의 대상이 된다. ‘도시 탐험가’ 동료들이 있을 때는 조명 등을 도와주기도 한다. 맨해튼 워싱턴하이츠의 버려진 터널에서 누드 사진을 찍을 때에는 노숙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독특한 방식의 작품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가 뭘까. 김씨는 “나의 작품은 뉴욕 거주자들의 집단적인 무의식 중 가장 어두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도시의 폐허에 사는 생물들에 관심을 갖게 됐고, 나중에는 그 주인공이 내가 됐다”고 한다.

김용옥 교수가 하버드대에서 공부할 당시 낳은 미루씨는 컬럼비아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뉴욕의 프랫인스티튜트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이름은 미륵(彌勒)의 ‘미(彌)’와 추할 ‘루(陋)’를 붙여 지었다. 외모가 아름다워도, 추하고 비루한 세계를 이해할 줄 아는 여성이 되라는 의미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대니얼 2007-11-20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음란한 작품이군요, 차라리 옷이라도 입었으면 좋았을것을...ㅋㅋ
 
민족분쟁의 세계지도
다카사키 미치히로 지음, 노길호 옮김 / 깊은강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탈레반에 의해 억류된 23명의 한국인들 중 이미 두 명은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21명의 생존자들의 앞일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정세속에서 1년전쯤 구입했다가 읽지 못하고 있었던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을 해야 할 책은 아닌듯 싶다. 국제 정세와 맞혀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지역을 찾아 배경을 이해하기 좋은 분재지역 사전 정도로 활용하면 된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편협하다고는 할 수 없다. 민족분쟁의 역사적, 종교적 원인들을 소개하고 현시대를 살아가는 지구촌 시민으로서 사고해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 최대이자 최고의 분쟁 지역이라 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지역,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인도, 동남아 지역, 터키지역 등 언제든지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화약고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지구 전쟁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