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비판 - 우리시대의 부끄러움을 말하다
김상태 지음 / 옛오늘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한국인이라면 도올 김용옥을 모르는 이 없을 것이다.

소리를 꽥꽥 지르면서 좌중에게 웃음을 주는 모습을 TV화면을 통해 누구나 한 번 쯤은 봤을 것이다.

철학, 동양학, 한의학, 신학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해박한 지식을 보여왔던 도올을 우리는 동경해 왔다. 그리고 도올이야 말로 한국을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지식인라고 여겨 왔다.

학창시절 고려대 학생이었던 여친이 '나 오늘 김용옥 교수 강의 들으러 간다'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부터 이미 그는 학교의 스타교수였고 흥행이 보장된 카드였다.

이후 TV를 통해서 논어를 강의했고, 노자를 강의했다. 최근에는 요한복음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의 강의를 빠짐없이 듣고 또 교재를 열심히 사 읽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팬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교수가 이야기한 것이 생각이 난다. 한국 철학계에 도올보다 더욱 훌륭하고 깊은 학문을 소유한 교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도올처럼 시도때도 없이 TV에 얼굴을 내밀고, 신문 지상에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지 않는다고... 그들은 학교에 묻힌 채 책과 씨름하고 연구하는데에만 온 정력을 쏟고도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난 그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을 했다. 그리고 도올을 조금씩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는 학자인가 엔터테이너인가.

이쯤. 도올김용옥을 비판하는 한 권의 책이 나왔다.

정말 제대로 비판하고 있다. 올씨(도롤)를 쪼다이자 똥개라고 부른다. 거침없는 비속어는 본래 올씨가 그의 저서에서 써왔던 말투였다. 저자는 올씨에게 그대로 되돌려 주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올씨는 진정한 학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올씨는 논문을 한 편도 써보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논어를 번역한 많은 학자들을 비판하고 욕했지만 정작 그는 논어를 번역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물론 도올논어가 있지만 그건 논문이라 볼 수 없다는 것이고 완역하지도 않았다). 삼국유사 하나 제대로 번역한 사람이 없다고 국사학자들을 비난했지만 그는 정작 삼국유사를 번역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평소 도올에 대해 제2의 황우석이라고 의심하거나 폄하했던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통쾌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런 비판서는 꼭 필요하다고 본다.  건강한 학계를 위해서 검증의 방편으로 사용될 것이다.

도올이 이 책을 꼭 보기 바란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용호 2008-02-09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냥 받아드릴 수는 없을까? 도올이 교주는 아닌데, 그리고 그대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말이야... 삼국유사 제대로 번역하지 못한다고 하자 그렇다고 똥개가 된단 말인가! 인간들의 속성이 이런건가 하니 참으로 재미가 없다. 나보다 잘난것 같으면 참지 못하는 속성 말이다. 세상에서 잘낫다고 하는 권력자들, 거룩하다는 특히 기독교 지도자들,학자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조차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단이다,반역이다,무어다고들 한다. 나의 것은 옳고 하나님이고 남의것은 아니고 사탄이라고 생각하는 그것이야 말로 나는 가장 불상하고 천박한 자다.폭력 이론만 아니면 된다. 주의 주장이 남에게 해가 되지 않으면 된다. 내 주의 주장이 다르다고 그를 비하한다면 옳지 못한 것이라 생각이다.해석은 자율에 맡기고 그대가 하는 일에 충실하며 함께하는 지혜를 부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