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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박찬욱 외 지음 / 그책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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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화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감독을 뽑으라면 아마도 난... 이창동 홍상수 봉준호... 그리고 박찬욱 감독이라고 얘기할 것 같다.

박찬욱 감독의 걸작 리스트를 하나 하나 음미해왔던 나로선 2009년 신작 '박쥐'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마찬가지로 기대가 되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5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한달가량 먼저 선보이게 되는 '박쥐'를 티저 트레일러 정도로 맛본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조바심을 안겨줬다.

천재 감독 박찬욱은 10년동안 준비해 온 이번 영화를 개봉하기에 앞서 시나리오 작가 등과 함께 미리 저술해 둔 책 '박쥐'를 영화 개봉일과 불과 일주일의 시차를 두고 발간해 내는 마케팅과 기획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2009년도를 장식하게 될 '마더'와의 싸움에서 먼저 선공을 가하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책 '박쥐'는 250여 페이지의 짧은 내용이기도 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장을 덮을때까지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서 독서를 멈출 수 없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영화의 예고편과 시놉시스와는 달리 젊은 신부 상현이 벰파이어가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소상함이 없지만 상현이 자신의 친구인 강우와 그의 어머니 라여사, 그리고 아내인 태주와 함께 오아시스 모임에 참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밝히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음주면 글자로 표현되어 있는 내용을 영화 스트린을 통해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글을 읽어 나가는 재미가 예사롭지 않았다. 

시나리오 작가들이 주로 썼기 때문에 대사가 충분히 많을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이외로 지문이 많고 상황을 묘사하는 표현들이 많아 책속에서도 영화의 장면들이 그려졌다.

책의 내용과 영화의 장면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재미를 남겨둔채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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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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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소설은 재미가 있다. 그리고 읽기가 편하고 쉽다. 그렇다고 작가의 글들이 가볍다는 것은 아니다. 그녀만의 편안한 문체에 빠져 있다보면 약을 먹은듯한 몽롱함에 빠져 들다가도 이내 평안함과 함께 행복감에 젖어 들게 된다. 작가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녀의 가족사라는 사실을 모르채 읽기 시작한 <즐거운 나의 집>은 몇 페이지를 넘기다가 그만 '이 얘기 꼭 공지영 작가 본인의 얘기 같은데' 하는 느낌이 들어 네이버 검색을 해 보니 역시나였다. 이혼 경력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세번이나' 인줄은 몰랐다. 세번이건 네번이건 그건 숫자에 불과하지만...


위녕, 작가의 딸이자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위녕의 시선으로 바라 본 엄마와 그에게서 태어난 성씨 다른 형제들과의 이야기, 엄마의 친구들, 서점 아저씨 다니엘, 그리고 고양이... 둥빈과 제제 등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귀엽고 예쁘다.


세상은 이쁜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슬픔과 외로움이 묻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게 해주고 서로를 위로하고 힘을 주는 것은 가족이다.

엄마는 위녕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일러 준다.


-세상에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 미리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어떤 결정을 했으면 그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 할 수 있게 노력하는 일뿐이다.


-사람이 사는 데 유머라는 것은 밥을 먹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이다. 그건 머리와 마음과 삶 전부를 아루르는 총체적 의미의 여유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공부가 중요한 이유는 자신을 사랑하고 남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익히고, 그리고... 약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모 마리아가 존경을 받은 이유는 그녀가 구세주를 낳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아들을 죽음에 이르도록 그냥 바라봤다는 것이다. 모성의 완성은 품었던 자식을 보내주는 데 있다.


-사랑하는 딸, 너의 길을 가거라. 엄마는 여기 남아 있을게. 너의 스물은 엄마의 스물과 다르고 달라야 하겠지. 엄마의 기도를 믿고 앞으로 가거라. 고통이 너의 스승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네 앞에 있는 많은 시간의 결들을 촘촘히 살아내라. 그리고 엄마의 사랑으로 너에게 금빛 열쇠를 줄게. 그것으로 세상을 열어라. 오직 너만의 세상을.



다니엘아저씨가 위녕에게 전해주는 삶의 지혜도 울림이 있다.


-지금 네가 살고 있는 세계는 성적으로 매겨지는 듯 하니까 네가 그렇게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세상에는 많은 서열이 있고 많은 점수가 있어. 네가 잘 하는 것, 그래서 하면 할 수록 더 하고 싶은 것 그걸 하면 돼... 대신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사는 게 어려운 일이다. 이걸 한 번 받아들이고 나면, 진심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면, 사는게 더 이상 어려워지지 않아.  왜냐하면 어려운 삶과 내가 하나가 되니까.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 괜찮아~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하는 자유는 인내라는 것을 지불하지 않고는 얻어지지 않는다.



<즐거운 나의 집>은 공지영 작가의 자기 변명이라는 혹평도 있지만 난 이 책을 읽으며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하나님의 달력에는 오늘만 있고 사탄의 달력에는 어제와 내일만 있다는 책 속 내용대로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지 않다면 영원히 행복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려운 세상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해야 할 말은 오직 '네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해, 너를 용서해, 그리고 너를 사랑해' 이것 뿐이라는 메시지에 동감하고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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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포트리스 1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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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의 정보부라고 할 수 있는 NSA에서는 국가 안보와 테러 방지를 위해 모든 이메일 암호를 해킹할 수 있는 트랜슬터라는 슈퍼 컴퓨터를 만든다. 암호를 해독하는 데는 버고프스키 원칙이라는 것이 적용되는데 사실 이게 단순 무식한 방법이다. 버고프스키 원칙은 모든 암호는 원칙적으로 해독 가능하다는 것인데, 모든 가능한 조합을 적용하다 보면 암호는 언젠가는 풀릴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숫자 4개로 이루어진 암호 '7392'가 있다고 하자. 0000부터 9999까지 대입하다 보면 '7392'가 되는 순간에 암호는 풀릴 수 밖에 없다. 사람이 이 암호를 풀기 어려운 것은 일일이 대입할 시간이 없어서이지 암호가 어려워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슈퍼 컴퓨터 트랜슬터는 웬만한 암호는 6분 이내로 끝낼 수 있다. 트랜슬터가 있는한 NSA는 세계의 모든 정보를 손에 쥐고 흔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암호가 풀린다면 일반 시민들의 정보도 무제한 해킹당할 수 있다. 이 사실에 불만을 품은 천재 컴퓨터 전문가는 트랜슬터를 무너뜨리기 위해 절대 풀리지 않는 암호 '디지털 포트리스'를 만든다. 디지털 포트리스의 작동 원리도 간단하다. 위에서 예를 들은 '7392' 암호를 다시 한 번 보자. 트랜슬터가 '7392'를 맞추는 그 순간, 디지털 포트리스는 회전해 암호를 바꾼다. 이렇게 되면 트랜슬터는 절대로 암호를 풀 수 없게 된다. 결국 영원히 풀리지 않는 철옹성의 요새가 되는 셈이다. 만약 테러리스트나 나쁜 음모를 꾸미는 자들이 디지털 포트리스를 이용해 이메일을 보내면 NSA는 막을 수 없게 된다. 어떤 암호도 해독할 수 있는 트랜슬터와 절대 풀리지 않는 암호인 디지털 포트리스의 창과 방패 대결이 흥미롭게 진행되는 것이다.
<http://blog.naver.com/jedai3000/50003953682 참고>

<다빈치코드>와 <천사와 악마>를 본 후 사실상 댄 브라운의 첫번째 소설인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댄 브라운의 지식의 영역은 매우 넓다. <디지털 포트리스>에서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영역까지 확대된다. 그건 상상력의 발현이다. 이러한 소재를 갖고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그러나 먼저 읽은 두 책보다는 흡입력이 떨어지고 집중이 덜 된다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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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 1 (1부 1권) - 왕도(王道), 하늘에 이르는 길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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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사람인 최인호 작가의 역사 소설... 유림 첫번째 주인공은 조광조다.

조광조하면 조선시대 최고의 개혁가이자 사상가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방송 사극의 단골 주인공이다.

실패한 개혁가지만 조광조의 존재로 인한 조선 중기 역사에 끼친 영향은 실로 크다 할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좀 더 깊이 있는 연구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의 상황을 통해지금의 한국 사회를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든지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과거로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든지 하는 뭔가가 아쉬운 대목이 있었다.

그럼에도 작가의 현란한 문체는 읽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오타가 곳곳에 보이는 것이 작가의 잘못인지 출판사의 부주의인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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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 일러스트판
댄 브라운 지음, 김효설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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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브라운의 <다빈치코드>가 한참 세상에 떴을 때 그의 이력에 전작 <천사와 악마>가 있음을 알게 됐다.

다빈치코드를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나로서는 이후 2년 정도가 지나서여 이 책을 사 보게 된것은 오로지 게으름의 결과일게다.

과감히 일러스트판을 내질른 것은 다빈치코드를 읽고 난 후에야 일러스트판이 등장함으로써 크게 아쉬움을 느꼈던 터라 이번만큼은 컬러로 화려하고, 제법 두껍기까지 한 양장본에 끌렸기 때문이다.

댄 브라운의 소설은 어찌 보면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둔 것처럼 이야기의 속도가 빠르고 군더더기가 없다. 스토리에 집중하게 하고 다음 장이 궁금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일루미나티의 수수께끼와도 같은 앰비그램의 신비로움이 소설 전반에 흐르고 로마교황청의 비밀을 캐내는 재미는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게 한다.

다빈치코드에 비해서는 단순한 내용이라 그에 미치진 못한다 해도 댄 브라운의 지적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그야말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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