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김호정] “어둠의 아이들.” 미국 뉴욕타임스가 사진작가 김미루(26)씨의 작품 세계를 이같은 제목으로 지난달 29일 집중 조명했다. 김씨는 도올 김용옥(세명대 석좌교수) 중앙일보 기자의 1남2녀 중 막내딸이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일대의 터널·지하, 버려진 공장 등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김씨와 동료들의 작업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거대 도시에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 도시의 버려진 곳을 찾아 다니는 김씨 일행을 ‘도시 탐험가들(urban explorers)’이라고 묘사하면서, 이들 사이에서 김씨가 ‘전설’로 통한다고 전했다. 그녀가 자신의 홈페이지(mirukim.com)에 올린 작품들의 탁월성을 인정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뉴욕타임스에 실린 김씨의 대표작들은 도시와 문명의 어두운 일면을 파격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김씨 자신이 작품 속 모델로 등장한다. 그녀는 브루클린의 버려진 설탕공장에서 거대한 구조물 위에 알몸으로 올라가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자신의 모교인 컬럼비아 대학의 좁은 지하 난방시설에 비집고 들어가 있다. 이 신문은 “이러한 작품들의 힘은 에로티시즘이 아니라 인간 몸의 원초성을 드러내는 데서 나온다”고 평했다. 그녀의 알몸은 폐허가 된 도시 문명의 황폐함을 두드러져보이게 한다.

김씨는 뉴욕 뿐 아니라 파리·베를린 등 세계의 대도시에서 잊혀진 공간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왔다. 버려진 광산·선박장·정신병동 등…. 자신의 구상에 맞는 장소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사진기의 타이머를 누른 후 그는 옷을 벗고 직접 사진의 대상이 된다. ‘도시 탐험가’ 동료들이 있을 때는 조명 등을 도와주기도 한다. 맨해튼 워싱턴하이츠의 버려진 터널에서 누드 사진을 찍을 때에는 노숙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독특한 방식의 작품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가 뭘까. 김씨는 “나의 작품은 뉴욕 거주자들의 집단적인 무의식 중 가장 어두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도시의 폐허에 사는 생물들에 관심을 갖게 됐고, 나중에는 그 주인공이 내가 됐다”고 한다.

김용옥 교수가 하버드대에서 공부할 당시 낳은 미루씨는 컬럼비아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뉴욕의 프랫인스티튜트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이름은 미륵(彌勒)의 ‘미(彌)’와 추할 ‘루(陋)’를 붙여 지었다. 외모가 아름다워도, 추하고 비루한 세계를 이해할 줄 아는 여성이 되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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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2007-11-20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음란한 작품이군요, 차라리 옷이라도 입었으면 좋았을것을...ㅋㅋ
 
 전출처 : motoven > Stay in my heart

 



Kelly Simonz * Stay in my heart

기타소리 좋고, 파헬벨의 캐논이 샘플링 되어 무조건 좋은곡!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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