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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개정판
홍세화 지음 / 창비 / 2006년 11월
평점 :
똘레랑스의 전도사 홍세화씨는 남민전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프랑스로 망명하여 빠리에서 택시 운전사 생활을 했던 한국의 지식인이다.
이 책엔 그가 빠리에서 여행 가이드를 했을 때에 이야기 했을 법한 빠리의 주요 관광 코스에 대한 소개로 시작된다. 이 부분만을 본다면 이 책은 여행가이드책이 분명해 보인다. 난 그래서 이 책의 분야를 여행이라고 정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여행 가이드책이라고 하기에는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 책이다.
작가가 빠리에서 어떻게 택시 운전사가 될 수 있었는지 조목조목 소개하는 부분을 통해 프랑스 사회의 건강함을 보게 되고 수많은 택시 승객들과의 에피소드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는 프랑스사회의 건실한 똘레랑스에 대한 소개와 찬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인을 통해 인정받고 싶다면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 나의 종교가 고귀하고 소중한 것처럼 타인의 종교도 소중하고 고귀하다는 것은 인정하는 것, 영어의 tolerance(불어의 똘레랑스)가 하용오차라는 뜻이듯이 사회의 허용오차 똘레랑스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프랑스사회의 역사적 유연성을 표현하는 절대적 가치라는 사실을 똘레랑스 전도사 홍세화는 책 전반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에서의 학창시절, 독재에 대항한 여러 활동들에 대한 회고는 책의 깊이를 더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