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개정판
홍세화 지음 / 창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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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의 전도사 홍세화씨는 남민전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프랑스로 망명하여 빠리에서 택시 운전사 생활을 했던 한국의 지식인이다.

이 책엔 그가 빠리에서 여행 가이드를 했을 때에 이야기 했을 법한 빠리의 주요 관광 코스에 대한 소개로 시작된다. 이 부분만을 본다면 이 책은 여행가이드책이 분명해 보인다. 난 그래서 이 책의 분야를 여행이라고 정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여행 가이드책이라고 하기에는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 책이다.

작가가 빠리에서 어떻게 택시 운전사가 될 수 있었는지 조목조목 소개하는 부분을 통해 프랑스 사회의 건강함을 보게 되고 수많은 택시 승객들과의 에피소드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는 프랑스사회의 건실한 똘레랑스에 대한 소개와 찬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인을 통해 인정받고 싶다면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 나의 종교가 고귀하고 소중한 것처럼 타인의 종교도 소중하고 고귀하다는 것은 인정하는 것, 영어의 tolerance(불어의 똘레랑스)가 하용오차라는 뜻이듯이 사회의 허용오차 똘레랑스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프랑스사회의 역사적 유연성을 표현하는 절대적 가치라는 사실을 똘레랑스 전도사 홍세화는 책 전반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에서의 학창시절, 독재에 대항한 여러 활동들에 대한 회고는 책의 깊이를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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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2007-07-30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휴가중 또 한권의 책을 정복하셨군요.
나도 이거 책읽다 딴거를 못하겠네요.
요즘 새로나온책 떨기나무를 추천합니다. 소름이 돋습니다.
역사 마니아로서는 꼭 봐야할 책! 강추!
 
자금성을 걸으며 중국을 본다 - 만화와 함께 하는 중국 역사 문화 이야기
진병팔 지음 / 청년정신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중국에 대한 호기심이 있던 차에 서점에서 우연이 이 책을 발견했다. 우선 책 표지부터 진한 적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중국의 운치를 느낄 수 있었다. 중국에는 한번도 가 보지 못했지만 대만에는 가 본 경험이 있고 특히 대만의 중경박물관을 둘러보고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경험 등등으로 중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 내지 경외감은 항상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게다가 말로만 들었던 자금성의 위용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나를 들뜨게 했다.

이러한 나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한권의 책을 통해 중국의 역사를 엿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경복궁은 자금성의 화장실 정도 수준이라는 얘기가 과언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자금성의 규모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그 자금성에서 펼쳐지는 중국의 역사를 만화를 곁들여서 작가 진병팔은 재미있게 그려나가고 있다.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항복한 후 청황제를 향하여 세번씩 아홉차례나 이마에 피가 터질 정도로 절을 올려야 했던 역사의 아픔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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