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이 절로 나오는 이시대의 걸작

마케팅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ㅣ 옥성호의 부족한 기독교 3부작 시리즈 2
옥성호 지음 / 부흥과개혁사 / 2007년 11월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를 읽고 나서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던지라 저자가 이미 밝힌 3부작중 2부 마케팅과 3부 엔터테인먼트에 거는 기대가 자못 컸다. 하지만 1부가 나온 뒤 2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1부가 나온지 불과 6개월 후에 2부가 출간된 것이다.

저자는 미국에서 MBA를 했고 마케팅을 전공했다. 그래서 2부의 주제인 마케팅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았는지 1부에 비해 페이지수도 100페이지 가량 많아 제법 두꺼운 책이 됐다.

독서를 하면서 줄곧 느끼게 되는 것은 저자의 깊고 넓은 지식의 세계와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해 내는 능력에 대한 감탄이다.

책은 마케팅 교회의 정의를 내리고, 마케팅 교회의 시대적 배경을 포스트모더니즘과 프래그머티즘(실용주의)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마케팅 교회의 교회적 배경을 부흥주의, 자유주의, 신복음주의의 시각에서 관조한다. 이 부분은 마케팅 교회를 설명하기 위한 사전 지식으로서 매우 유용한 부분으로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했다.

이러한 마케팅 교회의 시대적, 교회적 배경을 토대로 본격적인 복음의 상품화에 대한 분석을 시작한다. 어떠한 방식으로 복음을 상품화하고 복음을 마케팅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 마케팅 교회인 빌 하이벨스의 윌로우크릭 교회와 릭 워렌 목사의 새들백 교회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릭 워렌 목사 하면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 예배때에도 한국에 와서 설교를 했고 이미 그의 초베스트셀러인 <목적이 이끄는 삶>과 <새들백교회이야기>의 책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 기독교계의 대표적 사역자라고 할 수 있지만 저자는 그의 책 내용을 조목조목 분석하며 마케팅에 사로잡힌 교회의 현상을 꼬집는다. 

앞에서 선도하는 기업과 그 기업을 따라가려는 기업들, 그리고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업으로 세분한다면 이 중 기업의 컨설팅이 필요한 기업들은 두 번째 유형의 기업이라고 볼 수 있듯이 교회의 컨설팅도 대형교회를 꿈구면서 모방하고 따라가려는 수 많은 교회들이 컨설팅을 받는 현실이 되어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마케팅 교회는 숫자의 우상에 매여 있음을 소개하고 결론에 이르러 마케팅 교회 극복을 위한 복음의 능력 회복에 대한 저자의 제안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수많은 신학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새로 개척한 교회의 80%가 3년안에 문을 닫는 교계의 현실, 대형교회를 꿈꾸고 그들이 하는 마케팅 기술을 따라 하려는 수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울리는 신선한 경종이라고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식하면 안되겠다는 생각, 기독교는 정말 심오한 종교라는 점, 그리고 겸손하게 성경속에서 예수를 찾고 자신의 신앙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제3부 엔터테인먼트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