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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즐거운 혁명
장경철 지음 / 두란노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장경철 저서 “책읽기의 즐거운 혁명”은 책읽는 사람에 대한 이해로 시작된다. 인간은 받아들이는 존재고 보관하며 모으는 존재다. 또한 인간은 표현하고 유통하는 존재다. 인간은 오감을 가지고 자의적, 타의적으로 세계와 접촉하며 생각하는 존재다. 그러나 자기 생각의 분량만큼만 모으고 담는다. 그 담긴 것이 소멸, 유지, 가공되어 또 다른 대상에게 전달된다.
읽는 것은 지시하는 기호를 읽는 일차적 이해가 아닌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책속에 담겨져 있는 메시지를 가공함으로써 새로운 생각과 행동으로 재창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유통과 재창조로서의 책읽기를 위해서는 읽기 훈련이 필요하다. 스펀지와 같은 수용성, 저자와 자신에게 질문하며 읽는 능동성, 저자의 관점을 파악하는 논리성, 한 번 읽은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 철저함, 메모와 필기를 빼 놓지 않는 성실함, 외우고 활용하면서 자기 것으로 온전히 만드는 노력으로 훈련해야 한다.
책읽기의 훈련은 성경 읽기의 훈련으로 귀결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암송하면 그 말씀들이 묵상을 통하여 가슴으로 전달되고, 머무르면서 삶에 적용되기 시작한다. 읽고 묵상한 그대로 다 지켜 행하는 삶이 올바른 성경읽기인 것이다.
이렇듯 철저한 책읽기의 훈련은 인생을 풍성하게 한다. 생명이 없는 문자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우리 사고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시대를 뛰어 넘는 안목도 가질 수 있다. 독서는 인간다운 방식으로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축복인 것이다.
평소 독서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책 냄새가 좋아 책을 사들이는 편인 나로서는 사놓은 책을 제대로 읽지도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낼 때 참다운 독서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갈급해 왔다. 또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하더라도 읽는 순간에는 저자들이 체득한 탁월한 지혜와 풍부함으로 감동하며 즐거워했더라도 책을 덮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시간이 흐르면 책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도 모른 채 삶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을 느낄 때 독서의 무용론에 빠져들기도 했다.
이러한 독서의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독서법에 관한 책을 읽어 보았지만 기독교적 가치관속에서 책읽기 노하우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은 흔치 않았다. 이러한 때에 우연히 만난 이 책은 독서법을 통해 활자 그 자체만을 관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미를 사색하고 정리하며 세상에 유통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읽기 노하우를 알게 되었고 좀 더 책을 대하는 태도의 진중한 자세를 갖게 되었다. 특히 내게 있어서 가장 눈여겨보게 된 대목은 “관통하는 성경읽기”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모든 지혜의 근본으로 모든 지식의 뿌리와 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세상의 책들을 통하여 깨닫게 되는 내용들은 성경의 한 부분을 해설하는 가르침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성경만 읽고 다른 책들은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관통하는 성경읽기‘를 통하여 세상의 책들을 성경의 핵심에 연결하여 두라는 의미로 받아 들였다.
아무리 읽을 책이 많아도, 책읽기에 대한 바른 이해와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소용없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행복 중 하나인 ‘독서의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필수 가이드이자 독서법 매뉴얼로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