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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기나무 - 미디안 땅의 시내산을 찾아, 그 7년의 기록 ㅣ 떨기나무 1
김승학 지음 / 두란노 / 2007년 5월
평점 :
저자 김승학씨는 목회자가 아니다. 그는 교회 안수집사라는 직급은 있으나 전문적인 신학 교육을 받았다거나 목회자로서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는 한의사로서, 침구전문가로서 세계를 누비며 의술활동을 펼친 의료인이다. 무엇보다 그는 철저한 이슬람국가로서 그리스도인으로 개종하는 자를 사형에 처할 정도로 기독교에 배타적인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한 왕자의 주치의이다.
그런 그가 그의 아버지를 통해 들은 시내산이 지금 수 많은 순례여행객들이 믿고 있는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위치해 있는 시내산이 아니라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북부지역에 있는 라오즈산이라는 근거있는 주장에 충격을 받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가족 여행을 통해 수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이기고 모세를 리더로 한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40년의 광야 역사의 현장을 밝혀낸다는 일기 형식으로 이 책을 썼다.
나역시 시내산이 이집트령 시나이반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 잘못된 정보였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확신하게 된다. 저자는 그에게 부여된 사우디 왕자 주치의라는 특권을 활용해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라오즈산의 근방에 산재돼 있는 이스라엘 역사의 흔적들을 하나 하나 찾아내고 이것이 가설이 아닌 사실임을 입증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다.
쓴물 마라, 모세에 의해서 갈라진 바위, 장인 이드로의 집터, 홍해 기념탑, 250만명의 야영터, 엘림의 12돌 등등 출애굽기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이스라엘 역사가 신화가 아닌 실제로 벌어졌던 살아있는 역사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7년간의 대장정이다.
아브라함과 여종 하갈 사이에서 태어난 이스마엘의 후손인 아랍인이나 이삭의 후손인 유대인이나 동일하게 아브라함을 선조로 믿고 있지만 그들의 종교는 극명하게 갈리어져 유대교와 이슬람교가 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적대적 관계속에서 국제 분쟁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16억 이슬람의 영적 지도자인 압둘 마지드 사우디 왕자의 주치의로서 가질 수 있는 여러 특혜를 버리고 기독교 역사의 잘못을 바로잡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위험지역 사우디에서 탐사활동을 전개하는 저자에 대한 경외심이 든다. 그리고 그의 확실한 믿음이 부럽기도 하다.
모세가 미디안 광야 호렙산에서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것처럼 시내산의 진실을 밝히라는 영적 떨기나무 앞에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저자의 모습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