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young Korean woman puts the Major’s dancing skill to test. Pyongyang, December 1960

 

우연히 이 사진 한 장을 만났다.

내가 아직 이세상에 오기 전, 그 사내, 체 게바라가 평양을 방문한 한 때의 모습.....

그는 어리고 여린 조선 처자의 전통 춤사위 한 자락을 따라하며 활짝 웃고 있다.

 

몇 달 전 서점을 하는 절친한 벗이 서점 광고 카피(라디오 광고)를 부탁한 일이 있다.

몇 가지 안 중에서 낙착된 것은 이런 문구.......

'체 게바라'를 기억하시나요?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보르헤스'는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책은 꿈꾸는 것을 가르쳐 주는 진짜 스승" 이라구요
내 인생의 꿈을 가꾸기 위해 오늘 나는 책방으로 갑니다

내 인생의 책방-- * * 문고

 

그러나, 이 광고 카피는 광고 사전 심의에 걸리고 말았다. '부적절한 용어 사용'이라는 것이 그 사유였다.

'리얼리스트'란 단어가 문제의 단어였다. 부적절하다니, 무엇에...? 

리얼리스트/ 현실을 바로 보고 현실에 발 디디며 살아가려는 자세가 우리 사회의 기존 질서를 위협할지 모른다는 어처구니없는 인식,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의 '리얼리티'이다!

1960년 평양을 방문했던 체 게바라,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 !"던 체 게바라....

그 후 반 세기가 흘렀어도 우리 사회의 걱정 근심 많은 숱한 규율과 심의는  '체 게바라'를, '리얼리스트의 희망'을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솔레다드 브라보, 그림자들(Sombr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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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0-22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얼리스트, 좋구만. 로맨티스트라고 쓰면 사람들이 좋아라 하죠.
우와, 저 사진 처음 봐요.
추천하고 퍼갑니다.^^

에레혼 2004-10-2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의 '우와'는 '화이팅!"이나 '으쌰 으쌰'처럼 힘을 내게 해주는 귀여운 주문 같아요^^

리얼리스트와 로맨티스트, 사실 같은 선 위에 놓여 있는 것 아닐까요?

stella.K 2004-10-22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서재에서 왔어요. 이 사진, 그리고 밑에 쓰신 글, 참 마음에 듭니다. 추천하고 퍼갈께요.^^
체 게바라가 우리나라에도 왔었다니, 놀랍네요.^^

2004-10-22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4-10-22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갈께요!

에레혼 2004-10-22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님이 먼저 제게 말을 걸어 주셨군요, 님을 다른 분들의 서재에서 마주치곤 했는데, 언젠가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정식으로(?) 만나게 될 때가!

귓속말님, 죄송함은 돌려드리고 감사만 받을게요. 그 설왕설래(!)가 저에게도 또 다른 배움의 과정이었어요. 은근히 뿌듯하기도 했구요. 분명 보람은 있었어요!

스트롱베리님, 제 방에서 다시 보니 반가워요.

잉크냄새 2004-10-23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천문학사에서 나온 < 체게바라 평전 > 에 이 사진이 수록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구절이 되었죠. 아~ 저도 로드무비님 서재에서 이 사진 보고 왔어요. 퍼갈께요.^^

stella.K 2004-10-23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 그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아는 체 할 걸. 제가 성격이 좀 내성적이라 웬만해서 먼저 아는 척 하지 않는 도도함이 있답니다. 근데 님의 저 사진 한장이 나를 굴복시키셨습니다. 흐흐. 앞으로 자주 뵈어요.
좋은 주말 되시구요.^^

에레혼 2004-10-2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반갑습니다. 우리 처음 만나죠?
실천문학사의 <체 게바라 평전>이 세기말에 베스트셀러가 된 현상은 좀 아이러니하게 느껴져요..... '웰빙'이 삶의 지향점이 되고 있는 시대의 혁명가라......

스텔라님, 먼저 아는 척 안 하고 못하기로는 저도 만만치 않답니다^^
뭐, 굴복까지는 하실 필요 없고, 우리 재미있게, 이런저런 마음들을 나누며 같이 놀아요.
어쨌든 체 게바라가 맺어 준 인연이네요, 우리...... 님도 좋은 시월의 주말 보내시기를......
 
 전출처 : balmas > 형이상학의 해체에서 타자들에 대한 환대로: 데리다의 철학적 삶

데리다가 타계한 뒤 지난 열흘 동안 4개의 추모글을 쓰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국내에 데리다 전문가가 드물다보니 저같은 문외한이 이렇게 고생을 하는군요. 오늘 마지막 글을 써보내면서 일단 한숨은 돌렸는데, 급하게 여러 편의 글을 쓰다보니 글이 제대로 된 건지도 모르겠고 중첩되는 내용들도 좀 있고 해서, 후련한 게 아니라 꺼림칙합니다. 한 가지 교훈을 얻은 게 있다면, 짧은 시간 내에 같은 주제로 여러편의 글을 쓰지 말자는 것이라고 할까 ... -_-;;;

그 글들 중에서 비교적 평이하고 분량도 많은 것을 하나 더 올립니다. 지난 번에 가을산님이 데리다 번역본들에 관한 질문을 하셨는데, 마지막 절이 좀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조만간 보충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형이상학의 해체에서 타자들에 대한 환대로: 데리다의 철학적 삶


지난 10월 8일 파리에서 췌장암으로 타계한 데리다는 외국에서의 명성에 비한다면 국내에는 거의 알려진 게 없는 철학자다. 실제로 데리다는 그가 타계한 직후 발표된 성명서에서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그는 프랑스가 배출한 동시대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 한 사람이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을 만큼 세계적인 명성을 누린 인물이지만, 국내에는 그가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조(始祖)이자 매우 난해한 책들을 쓴 철학자라는 것, 그리고 ‘해체주의’라는 매우 특이한 철학 사조를 창안했으며, 차연(差延, différance)이라는 불가해한 개념을 사용했다는 것 말고는 달리 알려진 바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연일 국내의 신문들이 쏟아내는 추모 기사들, 때로는 상생(相生)의 철학자로, 때로는 ‘반골 철학자’로, 또 때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수로’ 그를 치켜세우는 기사들은 오히려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그는 누구인가? 그가 누구이길래 지성과 사상에 인색한 국내의 신문들이 이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일까? 과연 그들에게 그를 추모할 권리가 있는 것일까?


현전의 형이상학의 해체

 

데리다는 난해한 사상가라는 평판을 받아 왔다. 그리고 [그라마톨로지에 대하여]나 [기록과 차이]([글쓰기와 차이]라는 얼마간 그릇된 제목으로 번역되곤 하는) 같은 그의 몇몇 작품들은 상당히 난해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 그의 저작들이 6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고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혀왔다는 사실은 그의 사상과 글쓰기가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켜왔음을 입증해준다. 무엇이 사람들을 그처럼 매혹시켰을까?

  이는 무엇보다 그의 철학의 전복적인 성격에서 찾을 수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초기) 데리다에게 서양의 철학사는 현전(現前)의 형이상학의 역사다. 생생한 현재 속에서 사태의 의미가 충만하게 의식에 드러날 때, 또는 적어도 그 가능성이 원칙적으로 전제될 때, 비로소 진리로서의 로고스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진리 또는 로고스를 다른 사람들과 온전하게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매체, 곧 음성이야말로 참다운 매체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데리다는 이러한 현전의 형이상학의 원리를 정면으로 거부하거나 반박하는 대신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 그것은 자신의 타자, 자신의 근원적 한계를 전제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데, 이 타자는 바로 에크리튀르(écriture), 곧 기록이다. 실제로 서양 형이상학은 플라톤에서 루소, 소쉬르에서 레비스트로스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생생한 현재, 주체들끼리 주고받는 음성적 대화를 특권화하면서 기록을 하찮은 것으로 매도해왔지만, 데리다에 따르면 기록이야말로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 기술적 토대다.    

  왜 기록이 그처럼 중요할까? 왜 이 주장이 그처럼 전복적이고 혁신적이었을까?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기원이나 로고스가 기원이나 로고스로서 존재할 수 있으려면, 그것들은 반복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기원이나 로고스가 일회적(一回的)인 것으로 그친다면, 그것들은 아무런 의미도 지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반복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기록이다. 기록이 없이는 우리는 아무것도 보존할 수도 반복할 수도 없으며, 따라서 기원도 로고스도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기록에 의해 비로소 기원이나 로고스가 가능하다면, 현전의 형이상학의 주장과는 달리 기원보다 앞서는 것, 로고스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기록이 된다. 기원, 로고스의 이면에는 카오스의 검은 구멍만이 존재하며, 이 카오스와 로고스의 경계를 세우는 것이 기록인 셈이다.  


유령론: 타자들에 대한 환대로서의 정의

 

그러나 이렇게 해서 기원과 로고스가 현전의 형이상학 내에서, 서양의 문명 내에서 그것들이 지니던 지위를 상실하게 되면, 결국 회의주의와 상대주의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데리다가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조로 불리게 된 배경에는 그의 해체 작업에 의해 현전의 형이상학, 더 나아가 기존의 서양 문명의 질서가 위협받고 있다는, 삶의 질서가 와해될지 모른다는 사람들의 두려움이 깔려 있다.    

  하지만 데리다의 진의는 여기에 있지 않다. 그는 우리가 현전의 형이상학처럼 기원과 로고스를 근원적인 진리로 가정하게 되면, 더 이상 역사도, 정의도 존재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모든 것이 기원, 로고스에 담겨 있는 이상 새로운 어떤 것을 발견하거나 발명하는 일은 불가능하게 되며, 서양 문명의 원리, 로고스의 명령에 충실한 것을 정의로 간주하는 이상, 서양의 문명과 다른 타자들에 자신을 개방하고 그들을 존중하는 일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데리다가 90년대 이후 [마르크스의 유령들] 같은 저작에서 유령론에 입각하여 자신의 윤리ㆍ정치사상을 전개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살아 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니고 현존하는 것도 부재하는 것도 아닌 유령들이라는 형상은 기원의 부재라는 해체의 원리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에게, 지금 여기 존재하고 있는 이들에게 불의를 바로 잡고 정의를 실행할 것을 명령하는 타자들의 모습을 나타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데리다는 이주노동자들, 인종차별과 종교적 박해의 피해자들, 사형수들 및 그 외 많은 “약자들”에서 이러한 유령들의 구체적인 현실태를 발견하며, 이러한 타자들의 부름, 정의에 대한 호소에 응답하고 환대하는 일이야말로 살아 있는 자들이 감당해야 할 윤리적ㆍ정치적 책임이라고 역설한다. 따라서 데리다가 90년대 이후 사회적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개입한 것은 그의 철학사상의 전개과정과 매우 합치하는 태도라고 볼 수 있다. 형이상학의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원리가 해체된 이후 중요한 것은 우리와 다른 타자들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 어떻게 타자들을 절대적으로 환대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데리다를 어떻게 애도할 것인가

 

그렇다면 데리다를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조로 간주하거나 생뚱맞게 상생의 철학자로 치켜세우는 일은 그의 철학이나 실천과는 거리가 먼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데리다가 이처럼 엉뚱한 오해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저작들 중 제대로 번역된 책들이 매우 드물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80여권에 이르는 그의 저서들 중 10 종 이상이 국내에 번역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번역본들은 (심지어 프랑스어를 전혀 알지 못하는) 비전문가들에 의해 번역되어, 데리다 특유의 현란한 언어유희나 섬세한 논의를 전달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학자의 삶이란 저작들의 삶과 다르지 않은데, 우리에게 데리다는 처음부터 생명을 박탈당한 유령, 환영이었던 셈이다.

  빼어났지만 그만큼 치열했던 삶을 마감함으로써 데리다는 실제로 유령, 망령이 되어 그의 저작들, 그의 기록들 안에서만 살아가게 되었다. 그러니 이제 그에게서 허망한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원을 쫒는 대신, 데리다가 그랬듯이, 우리도 그의 기록들 안에 깃들어 있는 타자의 부름에 귀기울일 때가 되지 않았을까?

 

 데리다의 작품들

 

 데리다는 80여권의 저서 및 아직 책으로 묶이지 않은 수백편의 논문들 및 인터뷰 등을 남겼을 만큼 다작(多作)의 철학자다. 국내에 번역된 책도『입장들』(솔, 1991)『마르크스의 유령들』(한빛, 1996),『다른 곶』(동문선, 1995),『에코그라피』(민음사, 2002)『시네 퐁주』(민음사, 1998),『불량배들』(휴머니스트, 2003),『그라마톨로지에 대하여』(동문선, 2004), 『법의 힘』(문학과지성사, 2004),『테러 시대의 철학』(문학과지성사, 2004) 등 10여종이 훨씬 넘고, 그에 관한 해설서도 여러 권 나와 있다.

  하지만 데리다의 책들은 번역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비전공자들이 마구잡이로 번역하곤 해서 대부분의 데리다 저서들이 심각한 오역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 중에서 번역도 괜찮고 읽을 만한 책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그라마톨로지에 대하여』는 상당히 난해한 데다가 번역에도 약간 문제가 있어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긴 하지만, 데리다의 사상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책들 중 하나로 꼽을 만한 작품이다. 『입장들』은 초기 데리다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좋은 책이며, 『에코그라피』는 90년대 이후 데리다의 작업을 개관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그리고 『다른 곶』『법의 힘』『테러 시대의 철학』은 유럽 공동체, 법과 정의, 테러와 민주주의, 주권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배경으로 데리다의 정치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책들이다. 

  데리다 해설서 중에서는 다음과 같은 책들을 권하고 싶다. 크리스토퍼 노리스의 『데리다』(시공사, 1999)는 데리다 사상 전반을 균형있게 소개하고 있는 개론서이며, 에른스트 벨러의 『데리다―니체, 니체―데리다』(책세상, 2003)는 니체, 하이데거 철학과 데리다의 철학을 비교하면서 데리다 철학의 특징을 간명하게 잘 제시해주고 있다. 국내 연구자들의 작업 중에서는 김상환 교수의 『해체론 시대의 철학』(문학과지성사, 1996) 및 이성원 엮음, 『데리다 읽기』(문학과 지성사, 1997)을 추천할 만하다. 좀더 쉬운 입문서를 원하는 독자들은 제프 콜린스의 『데리다』(김영사, 2003)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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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혼 2004-10-2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balmas님이 지적한 대로 자크 데리다의 죽음을 추모할 하등의 권리를 갖고 있지 못하다.

나는 이제까지 그의 저서를 읽어 본 적이 없으며, 현대 철학에서 그의 '저명함'만을 알고 있을 뿐 그의 사상의 한 자락도 이해하고 있지 못한 사람이다.

다만 몇 가지 지엽적인 에피소드들을 풍문에 들어 알고 있는데, 그 첫째가 데리다는 "꼴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즉 그는 모든 자격 시험에서 한 차례씩 떨어진 경력을 갖고 있으며, 그래서 프랑스에서 입지를 마련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프랑스 철학계에서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어디에선가 읽은 데리다의 이런 개념이 그에게 흥미를 갖게 했다.

"데리다가 강조하는 원형 기술은 원형 원칙, 즉 진정한 본래의 원칙에 근거하여 그의 해체주의 철학은 의미, 개념, 대상의 '원형'을 추적하는 미분 과정에서 최종적인 수렴점이 무엇인가를 밝혀 내고자 한다. 그 수렴점을 데리다는 '난경(難經):aporia 이라고 명명했으며 그것은 길은 길이지만 결코 지나갈 수 없는 길로서 진리의 핵심이 된다. 예를 들면 하나의 문학 작품에는 무엇인가 단 하나의 진실된 의미, 의미의 수렴점, '난경'을 전제로 하며, 모든 가능한 의미의 해석은 그 같은 핵심에 도달하기 위한 수 없는 미분 과정에 불과한 것이다. 도달하려고 끝 없이 노력은 하지만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난경이다. 따라서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이러한 난경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려고 하는 시도는 하나의 문학 작품의 의미 해석을 「석류송이」나 「야자열매」「히드라」로 비유하기도 한다. 하나하나의 석류알을 품고 있는 석류 송이, 수분과 각질 부분으로 이루어진 야자열매, 머리를 자르면 잘린 부분에서 두 개의 머리가 다시 솟아오르는 히드라처럼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지만 그 본질에는 결코 접근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의미 해석의 무한한 확산/분산/산종(dissemination)만이 있을 뿐이다. "


"그는 종이 위에 검은 글씨로 문자화 된 활자 곁에 자간이나 행간 여백 안에 또 다른 사고가 숨쉬고 있다고 보았다. 백지 위에 횐 글씨로 씌어져 있기에 언뜻 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데리다의 눈에는 중심사상으로 으쓱대는 검은 활자보다 기죽어 숨어 있는 가장자리가 더 중요한 것이었다. 데리다는 이 가장자리의 여백에서 기술적으로 책과 다른 텍스트 이론을 찾았다.
데리다의 철학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책(le livre)과 텍스트(le texte)의 구분을 철저히 시도할 필요가 있다. 데리다에 있어서 책이란 하나의 의미가 일정한 체계적 줄거리를 중심으로 지니면서 하나의 상자 속에 질서 정연하게 담겨 있는 과인들처럼 그렇게 촘촘히 박혀 있는 의미들의 전체성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바로 그러한 의미의 세계는 말함의 세계와 직결된다. 즉 의미는 표현이다. 그런 점에서 책은 인간 의식이 의미를 구성하는 전개 과정의 전체와 다를 것이 없다."

히드라 같은 문학 작품

의미는 표현이다

언뜻 읽어도 멋진 말이 아닌가![나의 호기심과 흥미는 무척 단편적이고 얄팍하다...]

balmas님의 리뷰가 올라와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내 방으로 옮겨왔다. 이번 기회에 '쉬운 책'으로부터 출발해 천천히 데리다의 세계로 걸어들어가 볼까. 이미 그는 지상의 산책을 마치고 돌아갔으니......

 

 

 

 

오늘 아침 거실에서 내다본 풍경

 

 

 

 

 

 

 

 

 

 

 


 

 

 

 

 

 

 

 

 

 


 

 

 

 

 

 

 

 

 

 


 

 

 

 

 

 

 

 

 

 

 

 

Ryuichi Sakamoto, Forbidden Col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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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1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확실한 염장성 페어펀데요~! 환장하고 갑니다, :-)

2004-10-21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4-10-21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리 찍어보고 싶지만 능력이 안되니 오마니 연습하시라 해야겠습니다. 그래봐야 아파트가 싸고 있는 곳이지만요^^

hanicare 2004-10-2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계같군요. 세상이 더 멀어보입니다.

2004-10-21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레혼 2004-10-21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염장성 페이퍼!
참나님, 물만두님,
아침에 눈뜨자마자 창밖을 내다봤더니, 저런 풍경이 펼쳐져 있지 않겠어요? 바로 카메라를 꺼내 파바박 셔터 누르고, 따끈따끈한 상태로 이미지 사이즈만 줄여서 바로 올린 사진이에요. 뭐 제가 한 거라곤 그저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 것뿐, 좋았다면 풍경이 한몫 한 셈이고, 디카 기술도 쬐끔 거들었을 테구요.
아무 생각 없이 찍은 사진이 좋다 하시니, 또 포샵을 좀 익혀야 하려나 하는 욕심이 고개를 들지만, 더 이상 기술의 깊은 세계에 발을 디디지 않으리라 추스리는 중입니다, 할 일 많은(?)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광활한 세계일 듯싶어서요.....

에레혼 2004-10-21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글 올리는 새 하니케어님이 다녀가셨네요!
일상의 풍경도 카메라의 필터를 거치면 또 다른 분위기가 입혀지는 듯해요.
오늘 아침 저 사진 몇 장 찍고는 새로운 파일을 하나 만들었답니다, '마을 풍경'이라는.....
저도 하니님의 샘실 통신처럼 제가 발딛고 다니는 곳들의 작고 소박한 풍경들을 하나하나 담아 보려구요......

내가없는 이 안 2004-10-2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케어님도 그렇지만 라일락와인님도 너무 좋은 곳에 사시네요. 헹, 질투날라고 그런다...
그래도 가끔 이렇게 염장성 페이퍼겠지만 올려주시는 게 좋거든요. 지금 사진은 해가 나오려고 준비하는 모습이겠죠? 전 올해 초에 동해안에서 일출을 봤는데 너무 놀랐어요. 너무 똥그란 공 같은 해가 둥 하고 올라오는데 순식간이더군요. ^^

에레혼 2004-10-2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안님, 질투할 일 있음 질투 좀 해주세요^^
요번에 이사온 동네는 시의 외곽 지역이라서, 반농 반도시의 분위기에 조용하고 시골스러운(!) 풍광을 지니고 있는 곳입니다. 한 지인은 "그런 곳에도 사람들이 사느냐?"고 농을 던지기도 할 만큼, 좀 외지고 교통도 불편한 동리이지만[주소에 **면 **리가 들어가는!], 저는 이런 분위기가 마음에 듭니다. 하나를 잃는 대신 새로운 하나를 얻는다,는 진리가 새삼 확인되는 요즘이지요......
간간이 제가 살아가는 이야기와 함께 사진도 올려볼게요.

로드무비 2004-10-21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이 남강인가요? 안개바단가요?
아주 신비롭습니다.
저런 풍경을 내려다보며 커피를 홀짝이신단 말이죠?^^

에레혼 2004-10-2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남강이 아니구요, 안개가 걷히고 나면 지금 강처럼 보이는 거기가 푸른 밭이랍니다, 간간이 흰 색 비닐 하우스가 펼쳐져 있는......
안개바다가 현실을 희미하게 덮어 주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 거지요
다음엔 맑은 날 풍경을 올려 볼게요, 비교해 보면 환상이 마알갛게 깨질 겁니다^^

플레져 2004-10-21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거실에 가고 싶다.....................

에레혼 2004-10-2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세요..........................
 

백순진 작사,작곡

너와 맹세한 반지 보며
반지같이 동그란 너의 얼굴 그리며
오늘도 젖은 짚단 태우듯
또 하루를 보냈다
오늘도 젖은 짚단 태우듯 아 ~ ~ 
너와 맹세한 반지 보며
반지같이 동그란 너의 얼굴 그리며
오늘도 미친듯이 또 너를 생각했다
오늘도 미친듯이
이대로 헤어질 순 없다 
화가 이 세상 끝에 있다면 끝까지 따르리
그래도 안 되면 
화 안 된다 더 가지마
너와 맹세한 반지 보며
반지같이 동그란 너의 얼굴 그리며
오늘도 젖은 짚단 태우듯
또 하루를 보냈다
오늘도 젖은 짚단 태우듯
이대로 이별일순 없다 
화가 이 세상 끝에 있다면 끝까지 따르리
그래도 안 되면 
화 안 된다 더 가지마
이대로 이별일순 없다 
화가 이 세상 끝에 있다면 끝까지 따르리
그래도 안 되면 
화 안 된다 더 가지마
이대로 이별일순 없다 
화가 이 세상 끝에 있다면 끝까지 따르리

 

 

 

 

 

등 불

백순진 작사/작곡

1.비 오는 저녁 홀로 일어나 창 밖을 보니
  구름 사이로 푸른빛을 보이는 
  내 하나밖에 없는 등불을
  외로운 나의 벗을 삼으니 
  축복 받게 하소서
  희망의 빛을 항상 볼 수 있도록
  내게 행운을 내리소서 
  넓고 외로운 세상에서 
  길고 어두운 여행길 너와 나누리
  하나의 꽃을 만나기 위해 긴긴 밤들을
  보람되도록 우리 두 사람은 
  저 험한 세상 등불이 되리

 *넓고 외로운 세상에서
  길고 어두운 여행길 너와 나누리 
  하나의 꽃을 만나기 위해 긴긴 밤들을
  보람되도록 우리 두 사람은
  저 험한 세상 등불이 되리
  저 험한 세상 등불이 되리

 



 

사랑의 의지

 백순진 작사/작곡

  그대 나 버린다 해도 나 외롭지 않아요
  그대 가버린다 해도 나 무섭지 않아요
  나는 알고 있답니다
  당신의 온 마음 차지하기에
  나의 마음 너무 적다는 것
  그대 나 싫다고 해도 나 화내지 않아요
  그대 나 원망해도 나 서럽지 않아요

 *나는 알고 있답니다
  당신의 온 마음 차지하기에
  나의 마음 너무 적다는 것
  그대 나 버린다 해도 나 외롭지 않아요
  그대 가버린다 해도 나 무섭지 않아요

 

 

 


 

 

로드무비님의 방에 갔더니, 한때 사월과 오월이란 듀엣을 무척 좋아했는데,  최근에 라이브 주점에 갔다가 그들의 노래가 생각났다는 글이 있었다.

"오늘도  젖은 짚단 태우듯"

나도 그 노랫말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그 노래를 좋아했던 기억이 있는데, 로드무비님이 같은 얘기를 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나는 알라딘 서재 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인터넷에서 오직 한글 문서를 작성해 올리고 메일과 메신저 정도밖에는 사용할 줄 모르던 사람이었다. 그러던 나에게 서재 활동은 놀라운 기술적(?) 도약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의 이미지 크기를 줄여 저장하고 편집해 올리는 정도의 기초적인 포토샵 기술과 음악을 다운받아 저장하고 올리는 것 등 그야말로 양수겸장의 눈부신 발전을 꾀하게 된 것이다.

사진과 그림과 음악 등을 내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음으로써 서재 활동은 한층 더 즐겁고 풍요로워졌으며, 무엇보다 나 자신의 묻혀져 있던 정서가 새롭게 발굴되는 소득이 있었다. 나의 서재에 내 마음에 드는 그림 액자를 걸고, 그 날 그 날 듣고 싶은 음악을 BGM으로 깔고 책을 읽으며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를 누리는 행복......

이제 신청곡(?)까지 받아 들려줌으로써 벗의 마음을 달래 줄 수 있게 됐으니, 두 달 전만 해도 나로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작고 따뜻한 행복을 누리게 됐다. 이런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준 로드무비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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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0-20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해요, 라일락와인니임~~~~~~

로드무비 2004-10-20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불도 추억의 노래죠.
저 술마실 거예요. 남편도 없겠다.
님의 방에서......노래 들으며......

2004-10-21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레혼 2004-10-21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님의 요청(?)에 페이퍼로 올렸는데, 간밤에는 노래가 들리더니[감상하셨죠?] 자고 일어나 보니 먹통이네요..... 좀 있다 여유가 있을 때 다시 손볼게요.

속삭이신 님, 님 방으로 건너갈게요, 기다리시압!

hanicare 2004-10-2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그것도 사람나름인가봐요, 저는 진화못하는 걸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하여간 님의 눈부신 활약에 호강하는 건 저같은 사람들이군요.

에레혼 2004-10-2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새 하니님 이미지 바꾸셨네요!
이번엔 이자벨 아자니의 얼굴 실루엣이 선명합니다..... 하니님이 평소 저런 포즈로 잘 앉아 있을 듯......

진화의 범주와 한계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요[취향과 용량의 차이...].
저도 제가 발 뻗을 만한 데까지만 합니다^^

로드무비 2004-10-21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가 안 나와요.
영구히 흐르게 할 순 없나요?

에레혼 2004-10-2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게... 저도 원인 분석 중인데 말이지요
이게 난이도가 높아지면, 또 기술적인 부분에는 제가 쫌 약하거든요......
다시 한번 다운 받아 올려 볼게요
영구적인 것, 영원을 약속하기란 참...!

에레혼 2004-10-21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게시판 링크'라는 기능을 사용해서 다시 음악이 나오도록 했는데....[무려 한 시간 동안 공부했음!]
이번에 문제는 이 페이퍼를 열면 세 노래가 동시에 자동 시작된다는 것 ㅠ.ㅠ
이 문제는 차후에 다시 해결해 보겠습니다
갈 길이 멀군요......

2004-10-2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문제 없이 흐르고 있습니다..아, 세 노래가 동시에 흐리길래 두 곡은 껐습니다..어쨌거나 이 기타소리 참..그렇군요. 바람도 불고.크흐..
 

 


 

 

 

 

 

 

 

 

 

 

 

 

 

 

69년 우드스탁 당시의 모습

 

(For the) Children of the Eighties

  
We're the children of the eighties haven't we grown
We're tender as a lotus and we're tougher than a stone.
And the age of our innocence is somewhere in the garden.
We like the music of the sixties
It's The Rolling Stones
The Beatles and The Doors.
Flower children
Woodstock and the war.
Ah but it's getting harder to deceive us.
And we don't care if Dylan's gone to Jesus
Jimmy Hendrix is playing on.
We know Janis Joplin was the Rose
ah but all the stuff she put in her arm.
We are not alone.
We're the children of the eighties haven't we grown
We're tender as a Lotus and we're tougher than a stone
And the age of our innocence is somewhere in the garden
우리는 자라지 않는 80년대 아이들이에요
우리는 연꽃처럼 부드럽고 돌보다 단단하죠
그리고, 우리의 순수의 시절은 정원 어딘가에 있어요
우리는 60년대 음악을 좋아하죠
롤링스톤즈
비틀즈와 더 도어즈
꽃 아이들
우드스탁 그리고 전쟁.
그러나 우리를 속이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는 딜런이 예수에게 갔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아요
지미 핸드릭스가 연주하고 있어요
우리는 '로즈'였던 '재니스 조플린'을 알아요
그러나 그녀는 모든 것을 그녀의 팔 안에 두었죠
우리는 혼자가 아니에요
우리는 자라지 않는 80년대 아이들이죠
우리는 연꽃처럼 부드럽고 돌보다 단단하죠
그리고, 우리의 순수의 시절은 정원 어딘가에 있어요

Some of us are the sisters and the brothers
We take a leatherjacket and a single golden earring.
Hang out at Discos
Rock shows lose our hearing
Take uppers downers blues and reds and yellows.
Our brains are turning to jello
We are looking forward to the days when we live inside of a purple haze.
And the salvation of the soul is Rock and Roll
We are the children of the eighties haven't we grown
We're tender as a lotus and we're tougher than a stone.
And the age of our innocence is somewhere in the garden.
우리 중 몇몇은 형제들이고 자매들이에요
우리는 가죽 재킷과 한 개의 금귀걸이를 하죠
디스코텍에  가라
락 쇼들은 우리를 귀멀게 했죠
각성제 진정제를 먹어라 파랗고 빨갛고 노란 것들
우리의 뇌는 젤로를 향하고 있어요
우리는 우리가 자주빛 안개 속에 사는 날들을 기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영혼의 구원은 락 앤 롤이죠
우리는 자라지 않는 80년대 아이들이에요
우리는 연꽃처럼 부드럽고 돌보다 단단하죠
그리고, 우리의 순수의 시절은 정원 어딘가에 있어요

Recently have you looked in our eyes
Maybe with your conscience in disguise.
We're well informed and we are wise
please stop telling us lies.
We know Afganistan's invaded and we know El Salvador's dictated
Ah but our lives have just begun
we are the warriers of the sun.
We're the golden boys and the golden girls
For a better world.
We are the children of the eighties haven't we grown
We're tender as a lotus and we're tougher than a stone.
And the age of our innocence is somewhere is somewhere in the garden.
요즘 당신은 우리의 눈을 들여다 본 적이 있나요
아마도 당신의 변장한 양심이 있을지도
우리는 잘 알고 있고 현명해요
제발 우리에게 거짓말을 그만두세요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엘 살바도르가 독재 상태가 되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러나 우리의 삶은 이제 막 시작되었어요
우리는 태양의 전사
우리는 금빛의 소년 소녀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는 자라지 않는 80년대 아이들이죠
우리는 연꽃처럼 부드럽고 돌보다 단단하죠
그리고, 우리의 순수의 시절은 정원 어딘가에 어딘가에 있어요


Joan Baez-(For the) Children of the Eighties

 


 

 

 

 

 

 

 

 

 

 

 

 

 

 

 

 

Diamonds & Rust

Well I'll be damned.
그래 나 벌 받을거야.
Here comes your ghost again.
여기 다시 당신의 환영이 오고 있어요.
But that's not unusual.
그런데 예전 같지는 않군요.
It's just that the moon is full and you happened to call.
막 달이 만월이 되자,우연히도 당신의 전화가 오는군요.

And here I sit,hand on the telephone,hearing a voice I'd known,
여기 이렇게 앉아, 수화기를 들고, 아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a couple of lights years ago heading straight for a fall.
가볍게 지나버린 2년 전  그때의 가을로 바로 나아가는군요.

As I remember your eyes were bluer than robin's eggs,
내가 기억하기엔 당신 눈은 개똥지빠귀의 알보다 파랬고,
my poetry was lousy, you said.
내 시가 형편없다고 말했었지요.
"Where are you calling from?"
"어디에서 전화 거는거죠?"
"A booth in the Midwest."
"`미드웨스트` 공중전화 부스."

Ten years ago I bought you some cuff links,
10년 전 내가 당신에게 커프스 단추를 사주었고,
you brought me something.
당신은 무엇인가를 가져왔었지요.
We both know what memories can bring,they bring Diamonds and Rust.
우리 둘은 알지, 어떤 추억이 떠오를지, 그들이 싸구려 다이아 드를 팔았던 거.

Well, you burst on the scene,already a legend.
그래, 당신은 그 자리에서 화가 폭발했지요, 이미 오래된 이야기.
The unwashed phenomenon.
당신은 서민의 비범한 사람.
The original vagabond.
본래부터 방랑자.
You strayed into my arms.
당신은 방황 끝에 내 품 안으로 들어왔지요.

And there you stayed.
그리곤 그곳으로 가 머물렀었지요.
Temporarily lost at sea.
일시,바닷가 마을에서 방황하던 일.
The madonna was yours for free.
마돈나도 마음대로.
Yes, the girl on the half-shell could keep you unharmed.
그러네,조개 껍질을 까던 소녀가 당신이 다치지 않게 살피던 일도.

Now I see you standing with brown leaves falling all around.
이번엔 주위에 갈색 낙엽이 떨어지고 있는 곳에 당신이 서 있는 것이 보이네요.
And snow in your hair.
그러다 머리에 눈이 내리는 것이 보이고.
Now you're smiling out the window of that crummy hotel.
그 싸구려 호텔 창 밖으로 웃으며 내다보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Over Washington Square.
워싱턴 광장 여기저기를 싸돌아다니던 일.
Our breath comes out white clouds, mingles and hangs,In the air.
우리의 숨이 하얀 김으로 나와, 입에 달린 채 섞여, 공중에 퍼졌지.
Speaking strictly for me, we both could have died, then and there.
당신 내게 직설적으로 말하는군요, 우리 둘 그때 거기에서 죽을수 있었을 텐데라고.

Now you're telling me you're not nostalgic.
이제 당신은 고향을 그리워하진 않는다고 말하네요.
Then give me another word for it....
이어서 이렇게 한마디 더 해주었지요....
You who're so good with words and at keeping things vague.
당신은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그 막연한 것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고.

'Cause I need some of that vagueness now,It's all come back clearly.
나 지금 그 막연함이 필요하기에, 내 마음이 모두 환히 예전으로 돌아왔어요.
Yes, I loved you dearly,and if you're offering me Diamonds and Rusts,
I've already paid.
이미 값은 지불했지만, 만일 당신 자신이 내게 싸구려 다이아몬드를 준다 해도,
네, 당신을 끔찍히 사랑했을 거예요.

 

 

Joan Baez-Diamonds & Rust

 

 

오늘 하늘은 더없이 낮고 우울하게 내려와 있었으나, 비는 오지 않았다

목이 따끔거리고  몸은 건조하게 말라 있다

 

존 바에즈의 음성을 듣고 싶었다

자라지 않는 80년대 아이들......

우리의 순수의 시절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는 아직 구원을 믿고 있을까

'영혼의 구원'이란 말이 너무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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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4-10-20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바에즈 목소리가 이랬군요.
집에 존 바에즈의 LP가 한 장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턴테이블이 고장나고, 다시 LP를 들을 일이 없어졌지요.
그러니 10년 이상을, 존 바에즈를 잊고 살았네요.
가져갑니다.

에레혼 2004-10-20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10년 만에 존 바에즈의 목소리를 들으신다구요?
................
롤링스톤즈
비틀즈와 더 도어즈
꽃과 아이들
우드스탁 그리고 전쟁...
그리고 존 바에즈가
옛날 옛적 우리의 청춘 시절에 있었답니다......

로드무비 2004-10-20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락와인님, 한잠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그거 아세요?
지금 제가 입고 있는 낡은 싸구려 반팔티셔츠에
Woodstock이라고 적혀 있단 걸.ㅎㅎ
추천하고 퍼갑니다.^^

2004-10-20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바에즈 삶이 참 멋있지요,

나도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살고 싶었어요..

싸구려 다이아먼드를 준다해도

당신을 끔찍히 사랑했을 거여요..

이렇게 하다 인생 종친 것 같은 느낌입니다..하하하..즐하!


에레혼 2004-10-20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한밤중에 일어나 그 긴 가을밤을 뭘하며 보내셨을지..... 그녀의 노래가 잠시 혼자 깨어 있는 님의 좋은 벗이 돼 주었기를......
님의 그 낡은 셔츠의 바랜 빛깔을 떠올려 봅니다, 물기 많은 추억의 빛깔과 닮았을......

참나님, 그런 '절절한 사랑'이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 궁금합니다^^

urblue 2004-10-2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청춘엔 뭐가 있었을까... (아마 님이랑 거의! 같은 나이인 것 같은데 말이죠.)
20대 후반으로 접어들어서야 음악을 듣기 시작했답니다, 저는. ^^

에레혼 2004-10-20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나이는...... 불문에 붙여 두도록 하지요, 아님 영문이나 일문에...^^;;

좀 특이한 경우네요, 블루님은.... 우리 때는 대개 중고등학교 때 라디오로 음악을 즐겨 듣지 않았나요? 심야 공부할 때의 좋은 벗 같은 존재...... 카세트 테이프에 '마이 패이보릿 송' 같은 걸 녹음해서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그때 들었던 노래들이 어쩌면 내 인생의 감수성을 파종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노래 하나마다 한 시절의 순간들이 담겨있는 듯.....

urblue 2004-10-20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디오는 초딩때만 좀 들었고, 중고등학교 때 저 유명한 별밤이나 디스크 쇼(맞나?) 같은 것도 듣지 않았는 걸요.
중고등학교 때 산 LP가 아마, 가곡집, 클래식 몇 장, 들국화, 전인권, 노찾사, 이동원, 양희은 등등이었나 봅니다.
존 바에즈는, 음악 좋아하던 동네 오빠가 준 거 였지요. 그런데 전 아마 존 바에즈보다 빠뜨리샤 까스를 더 좋아했던 것 같기고 하구요. ^^

로드무비 2004-10-20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요술쟁이인가요? 도깨비 방망인가요?
뭐라고 말만 하면 뚝딱 나오니......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월과 오월의 화와 등불 페이퍼로 올려주세요.
코멘트로 숨어있는 것 싫어요. 아셨죠?
(그리고 나머지 한 곡은 '사랑의 의지'인데요. 이수미도 불렀죠만.)
뭘로 이 은혜를 갚는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