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함
















온갖 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숲속에서는 새가 노래하고 곤충은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축축한 땅속을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번잡스러운 땅을 살펴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그러한 개개의 생물은 제각기 기묘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서로 매우 다르며 매우 복잡한 연쇄를 통해 서로 의지하고 있지만, 그런 생물이 모두 지금 우리 주위에서 수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법칙에 따라 만들어진 것임을 깊이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그러한 법칙은 가장 넓은 의미에서 말한다면, '생식'을 수반하는 '성장', 거의 생식 속에 포함된다고도 할 수 있는 '유전', 생활의 외적 조건의 직접 또는 간접적인 작용에 의한, 또 용불용에 의한 '변이성', 생존경쟁과 나아가서는 '자연선택'을 초래하고, 마침내 '형질의 분기'와 열등한 생물을 '멸종'시키는 높은 '증가율' 등이다, 그리하여 직접적으로 자연계의 싸움에서, 또 기아와 죽음에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사항, 즉 고등동물의 산출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생명은 최초에 창조자에 의해 소수의 형태로, 또는 하나의 형태로 모든 능력과 함께 불어 넣어졌다고 보는 견해, 그리고 이 행성이 확고한 중력의 법칙에 의해 회전하는 동안 이렇게 단순한 발단에서 지극히 아름답고 지극히 경탄스러운 무한의 형태가 태어났고, 지금도 태어나고 있다는 이 견해에서는 장엄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480쪽)

 - 찰스 다윈, 『종의 기원』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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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종류의 많은 식물이 자라고, 숲에서는 새들이 노래하고, 다양한 곤충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니고, 벌레들이 습지에서 기어 다니는 복잡한 강둑을 바라보면서 서로 너무나 다르고, 너무나 복잡한 방식으로 의존하고 있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이 유형들이 모두 우리 주변에서 작용하고 있는 법칙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러한 법칙들은 가장 넓은 의미에서 보면 생식을 수반한 성장, 거의 생식에 포함된다고 해도 좋을 유전, 외적 생활조건의 직간접적 작용에 의해 생기는, 또 사용과 불용에 따라 생기는 변이성, 생존경쟁을 일으키게 하고 또 하나의 결과로서 형질의 분기와, 덜 개선된 유형들의 멸종을 수반하는 자연선택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높은 증가율 등이다.

따라서 자연계의 전쟁 그리고 기아와 죽음의 과정으로부터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유형, 즉 고등동물의 출현이 곧 따르게 되는 것이다. 이 견해에는 생명이 그러한 여러 가지 능력과 함께 맨 처음에 조물주에 의해 소수의 유형 혹은 하나의 유형에 불어넣어졌으며, 이 행성이 확고한 중력 법칙에 따라 순환하는 동안 너무나도 간단한 기원으로부터 가장 아름답고 가장 멋진 무수한 유형들이 진화되어 왔고 또 진화되고 있다는 장엄함이 깃들어 있다. (596∼597쪽)

 - 스티브 존스, 『진화하는 진화론』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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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의 명저 산책] 찰스 다윈 `종의 기원`

[최정호 칼럼] 다윈의 종의 기원















무한진화·인간소멸…‘불온한 다윈’을 복권하다

[과학칼럼] 위험한 발상, 좋은 생각, 다시 장엄함 / 장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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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순한 발단에서 지극히 아름답고 경탄스러운 장관들이 생겨났음을 밝힌 책
    from Value Investing 2012-02-08 23:17 
    『자연 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에 관하여: 즉 생존 투쟁에 있어서 적자생존 On the Origin of Speci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 or, The Survival of the Fittest in the Struggle for Life』(1859) - 이것은 유명한 제목이다. 이를 읽는 사람은 숨죽이며 읽어 내려간다. 그런데 읽는 사람에게 이처럼 은연중에 꺼림칙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고전"이 이것 말고 또 있을까
  2. 경탄할 만하고 지극히 명백한 유사성
    from Value Investing 2012-09-15 01:52 
    결국 동일종의 변종이라고 생각되는 것과 같은 종족의 유사성현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물자체로서 의지는 하나다. 이것을 인식해야 비로소 자연의 모든 산물들 사이에 존재하는 경탄할 만하고 지극히 명백한 유사성과, 동시에 주어지지는 않더라도 결국 동일종의 변종이라고 생각되는 것과 같은 종족의 유사성이 이해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위에서 말한 화성, 세계 모든 부분의 본질적인 연관, 방금 고찰한 그들 각 단계의 필연성, 이런 것들을 명백하게 깊이 인식하게
 
 
순오기 2011-06-28 0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연의 '고전 탐닉'은 신문에 연재했던 '허연의 명저 산책'글을 모아 출판한 책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예전에 섬진강 풍경 '봄까치꽃'으로 인사를 나누었네요.^^

oren 2011-06-28 09:39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의 리뷰에 대한 댓글을 달고 난 뒤에 책 내용을 살펴보니 신문 연재에서 접했던 '명저'들이 쫘악~ 나오더군요. ㅎㅎ
그리고 순오기님께서 제가 이름조차 몰랐던 봄까치꽃에 대해 댓글로 친절하게 알려주셨던 기억도 납니다. 그러고 보니 님의 서재 이미지의 꽃사진이 '제철에 맞게' 또 바뀌었군요. ㅎㅎ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The Lincoln Lawy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부당거래』가 생각났다. 검사/변호사가 매우 거친 일을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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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11-06-2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당거래와 비슷하다면 한번 볼만하겠네요... 감사 ^^

2011-08-27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9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인문MD 바갈라딘님의 "국내 최초 그리스어 원전번역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천병희 선생님 서문"

















'역사의 흐름을 지식으로 파악한 자와 그에 무지한 자 중에서 전자가 후자보다 안전하게 이 위험스럽기 짝없는 세상 속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투키디데스가 이 책을 남겼으리라는 대목이 새삼 떠오르는군요.

* * *

투키디데스의 생각(세 가지 동기)

그에게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보다 중요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이야말로 행위의 원천이라고 그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가 사실보다 사람의 심리를 중시한 이유가 있다. 그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체험을 통해 도달한 생각 중에서 사람의 심리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사람의 행동 동기란 부의 추구와 명예욕과 공포로부터 도피하려는 세 가지 동기로 집약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원망(願望)을 실현하기 위해 사람은 힘을 얻으려 한다. 게다가 사람이 힘의 획득을 노리는 한 다툼은 끊이지 않고, 사람의 안전은 언제나 위협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그는 알았다. 그리고 사람은 그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더욱 강한 힘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그는 체험했던 것이다. 이러한 끊기 어려운 악순환은 사람과 사람 사이뿐 아니라 국가 사이에서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그는 심각한 비관론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을 비관한 그가 왜《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써서 후세에 남기려 했을까? 그것은 이러한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역사의 흐름을 지식으로 파악한 자와 그에 무지한 자 중에서 전자가 후자보다 안전하게 이 위험스럽기 짝없는 세상 속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후자를 자기 작품으로 계몽하고 그 수를 되도록이면 적게 만들려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보다 많은 사람이 보다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리라고 그는 생각했을 것임에 틀립없다.
(404쪽, 범우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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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11-06-22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그리스 금융위기 보면서 딱 이 책이 생각났는데 마침 훌륭한 번역이 나왔군요.. 소개 감사 ^^

oren 2011-06-22 13:58   좋아요 0 | URL
2,400여년 만에 그리스가 '경제위기의 중심지'가 될 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유구한 역사와 훌륭한 선조들을 가진 나라지만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는 '체면 따위'가 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 * *

체면 따위

"물론 여러분은, 명예스럽지 못한 위험에 분명히 노출되어 있는 자로 하여금 오류를 범하게 하는 '체면' 따위에 구애되어서는 안됩니다. 요컨대 많은 사람들이 어떤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의 힘에 미혹되어 매력있는 이름을 지닌 '체면'을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재난에 자진해서 뛰어들고, 불운을 만나는 것보다 더 불명예스러운 어리석음 때문에 스스로 '수치'를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양식이 있다면 이 점을 유의하기 바랍니다. ...... 게다가 전쟁이냐, 안전이냐 하는 양자택일을 강요받고 있는 지금, 어리석게도 공명심에 사로잡혀서는 안됩니다."
- 투키디데스,『펠로폰네소스 전쟁사』 中에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투퀴디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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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키디데스가 후세를 위해 남겨놓은 주옥같은 명문들을 천병희님이 다시금 되살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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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인문MD 바갈라딘님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가운데 멜로스인들과의 대담, 강대국과 약소국의 정의"

















오늘 우연히 이 글을 발견하고 곧바로 예약주문했습니다. 천병희 선생님의 원전 번역본이 새로 나온다니 여간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본문의 일부만 읽어 보더라도 투키디데스의 빛나는 명문장들의 향기를 다시금 느낄 수 있군요.

'멜로스인들과의 대담' 중 아테나이인 사절단의 명문장 가운데 제게 인상깊었던 부분 하나를 덧붙여 봅니다.

* * *

멜로스의 파멸

"여러분의 결의를 보고 판단하건대, 여러분만이 미래를 눈앞의 사실보다 더 확실하게 생각하고 그 희망 때문에 미지의 것을 마치 기존의 사실로 보고 있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라케다이몬인과 천우신조와 희망을 믿고 모든 것을 건 여러분은 그 모든 것을 잃고 말 것입니다."(95쪽,범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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