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태양이 이전보다도 더 밝게 빛나며...
도시에 아낌없이 퍼부었던 그 모든 영광과 광채를 안고 어쩌면 이전에 졌던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집 한 채 보이지 않는 외딴 들판 위로 해가 진다. 거기에는 날개를 태양빛으로 도금한 외로운 개구리매나 굴에서 밖을 내다보는 사향뒤쥐가 있을 뿐이고, 늪지 한가운데는 검은 빛 작은 시내가 있어 썩어가는 그루터기를 휘감으며 막 굽이쳐 흐르기 시작했다. 마른 풀과 나풋잎들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너무나도 부드럽고 평온하게 빛나는 정말 순수하고 밝은 빛 속으로 걸어가면서, 잔물결이나 소리 하나 없는 그 같은 황금빛 큰물에 목욕을 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숲과 언덕의 서쪽 면은 엘뤼시온(66)의 경계처럼 빛났고 등 뒤에 있는 태양은 저녁에 우리를 집으로 몰고 가는 온유한 목자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성지(聖地)를 향해 걸어간다. 언젠가는 태양이 이전보다도 더 밝게 빛나며 우리의 정신과 마음속을 비춰 가을에 제방의 경사면 위로 내리는 따뜻하고 평온한 황금빛 같은 위대한 각성의 빛으로 우리의 모든 삶을 환하게 밝혀줄 것이다.
(66) 엘뤼시온(그 Elysion, 영 Elysium): 낙원을 뜻하는 말로 지복(至福)의 나라. 올바른 삶을 산 영혼만이 들어갈 수 있으며 이들은 영원한 봄과 해가 비치는 곳에서 즐겁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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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의 어느 멋진 저녁 풍경
Shooting Date/Time 2013-10-01 오후 5:56:16
- 노을은 그다지 물들지 않는 저녁
Shooting Date/Time 2013-10-01 오후 6:00:08
- 호수에 비친 태양이 더 붉게 빛난다
Shooting Date/Time 2013-10-01 오후 6:06:41
- 잠시 붉은 노을이 물드는 시간
Shooting Date/Time 2013-10-01 오후 6:06:53
- 아직도 하늘은 푸르기만 하다
Shooting Date/Time 2013-10-01 오후 6:09:06
- 한 남자가 무얼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 책일까? (갤럭시)노트일까?
Shooting Date/Time 2013-10-01 오후 6:11:12
- 호수는 잠시 하늘로 변하고, 숲은 또 어느새 섬으로 변한 듯싶다
Shooting Date/Time 2013-10-01 오후 6:12:56
- 수채화를 그릴 듯 말 듯... 참 아쉬운 저녁노을이다.
Shooting Date/Time 2013-10-01 오후 6: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