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사회를 이해하는데 있어 놓쳐서는 안 될 명저 가운데 한 권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 상촌(象村) 신흠(申欽·1566~1628)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가락을 잃지 않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참으로 고상한 한시가 있다. 그런데 내가 '상금'을 받기 위해 쓰는 글은 추워서 쓰는 글도 아니고, 또 '향기'가 날 리도 없다. 그러니 상금을 받기 위해 내가 허접한 리뷰를 여럿 쓴다고 해서 굳이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를 닮지 못함에 빗대고 나 스스로를 탓할 필요는 별로 없어 보인다.
나는 몇 달 전에 '다독왕에게 주는 상품권 10만원'에 눈이 멀어 벼락치기로 리뷰를 쓴 적이 있는데, 그 때 1박2일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무려 50편의 리뷰를 썼었다(사내 도서관에 등록된 5,000권에 한해서 해당도서를 '클릭'하고 '리뷰'를 디지털로 등록하는 시스템이었다). '독서 이벤트'가 있다는 사실을 하필이면 마감 이틀 전에 알았기 때문에 일어난 헤프닝이었다.
50편의 리뷰 가운데 16편은 마침 이 곳 알라딘에 올려 놓은 게 있어서 단지 옮겨 붙이기만 했을 뿐이고, 나머지 34편의 리뷰는 일하는 짬짬이 오로지 '리뷰쓰기'만을 중시하여 날림공사를 하듯이 마구잡이로 대충 쓴 것이었는데, 지난 주말밤에 문득 그 '부실공사'를 닮은 리뷰들이 생각나서 무턱대고 한꺼번에 이 곳 알라딘에 '등록'했다.
즉흥적으로 마구 쓴 변변치 못한 리뷰들을 굳이 알라딘에 올린 이유를 굳이 합리화하자면, 혹시라도 '책'을 고르기 위해 알라딘의 리뷰를 살펴보게 될 미지의 독자들에게는 그것 조차도 티끌만큼의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떠올렸기 때문인데, 이럴 경우에는 해당 상품(도서)에만 리뷰를 등록하되 즐겨찾는 이웃에게는 '노출'이 되지 않도록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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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내 도서관(The Library) 장서 5000권 돌파 기념 이벤트 발견!
2. '독서왕 다독이'에 이틀 동안 50편의 리뷰를 올리고......
3. 문화상품권 10만원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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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책 읽고 독후감 쓰고 '상금까지' 덤으로 얻는 건 어쨌든 기분좋은 일인 것 같다.
초등학교에 다닐 땐 '고전읽기 경시대회'에 '선수'로 선발되어 '방과후'마다 학교에 남아서 몹시 어려운 '아동용 고전'을 읽기도 했었는데, 정작 대회에 나가서 얻은 소득이라고는 완전히 '꽝'이었다.(경시대회에 '참여'했다는 것이 전부였다.)
개인적으로 독후감을 써서 '상'을 타 본 건, 사회 초년병일 때가 처음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23년 전의 일인데, '사내 독후감 대회'가 있었고, 마침 그 때 읽고 있었던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200자 원고지'에 수십장을 빼곡히 써서 응모했는데, 심사위원들이 '원고지의 분량'에 감동했는지 내게 최우수상을 줬고, 나는 사장님으로부터 표창장과 함께 부상으로 '은수저 2세트'까지 받았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총각일 때라 나는 '부모님께' 기쁜 마음으로 은수저를 선물해 드릴 수 있어서 참 뿌듯했던 기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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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보에 실린 '독후감'
그 당시 내가 근무했던 회사의 '사보'에 실린 모습을 보니, 저렇게 많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맨 끝에는 (다음호에 계속)이라고 되어 있다. 국한문을 혼용해서 쓴 모습도 지금 보니 이채롭기만 하다.
5. 기나긴 독후감(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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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을 쓰면서 '상금'까지도 덤으로 받는 경험을 얘기하자면 단연 '알라딘'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2004년 가을에 '한 편'의 리뷰 덕분에 운좋게 무려 15만원의 상금을 받은 경우도 있는데, 그땐 정말 '알라딘'이 너무 너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물론 요즘은 리뷰를 자주 쓰지 않기 때문에 적립금을 받는 일이 매우 드물지만, 어쨌든 (작가가 아닌 일반 사람들이) 책을 읽고 글을 쓴 덕분에 '상금'까지 '덤'으로 받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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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알라딘으로부터 받은 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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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