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 생머리 고수 5년 차,,,
내 스스로도 이리 식상하고 봐주기 힘겨우니...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싶어...
팬서비스 아니 최소한의 관리 차원에서 엊그제 큰 맘 먹구 파마를 했다.
내 뽀글이 모습을 처음 본 사람은 다름 아닌 미용실 담당 온니...
'넘 이쁘다,,훨 젊어보이구여...' 흐..............이런 말에 현혹될 씩씩하니가 아니긴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은 것이 거울 속의 나를 보니..훨 생동감도 있구 좋아보인다...
그 말에 고무되어 당당한 모습으로 집으로 들어선 순간..
울 세식구 모두...썰렁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본다...
이게 아닌대...
울 유진왈 '엄마,,,,,,이상해요,,,,왜 머리를 그렇게하신거에요? 너무 이상해........' 헐~
아무리...이렇게 자기 감정을 남 생각없이 뱉어낼 수 있다니...내가 이렇게 가르쳤나?
옆에 있던 유경이가 내가 감정을 추스리기도 전에 하는 말..
'엄마,,난 그런 머리는 떡뽁이 아줌마가 하는 줄 알았는대.........엄마가 왜 해여?'.................흠..
학교 앞 떡볶이 집 아줌마 머리가 나랑 똑같다(똑같다를 엄청 강조했다,울 배신자 큰 딸이..)나???
엄마인 이유로 감정을 최대한 추스리고 '유진,유경,엄마가 뭐라구 했니...되돌릴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그냥,,,하얀 거짓말을 하는게 낫다구 했지....'...
유진 유경 이구동성 왈 '그래도 너무 이상한대.어떡해요?' 에이 *~~~~
아이들의 너무나 솔직한 표현에 상심한 내 모습을 본 탓일까,.울 신랑은 무반응으로 일관한다..
'나 어때, 응? 괜찮지 않어??' 너무 처절한 내 물음이었던 까닭일까...
울 신랑.......................묵묵히..고개를 끄덕 끄덕......................
오늘 아침....직원들의 반응이 너무나 궁금했다...
참으로 오랜 시간을 머리 치장에 보내구 출근했더니....
바로 옆 남 직원 왈 '참,,이주사님(내가 울 직장에서 주사다,,아픈 주사,,,ㅎㅎㅎ)이런 말 뭣하지만,,그냥 생머리가,훨 나으시거든요...' 헝~
머리에 폭탄 맞았냐, 젊어지려구 애쓴 흔적이 보인다.............참으로,,,우울한 반응들....
그래도 꿋꿋이 준비한 멘트를 날렸다...
'일주일만 기다려줘....길들면 나아질꺼거든...'............근대..일주일 뒤에는 좋아지려나?
나 자신도 확신할 수 없어서...화장실 가서, 오늘 내 모습 엄청 들여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