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 막힘없는 상식을 위한 14개의 교양 노선도
뤼크 드 브라방데르.안 미콜라이자크 지음, 이세진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 막힘없는 상식을 위한 14개의 교양 노선도

     _뤼크 드 브라방데르, 안 미콜라이자크 공저/이세진 역 | 더퀘스트(길벗)

       원제 : Les Philosophes Dans Le Metro

 

 

 저자는 대중교통망인 지하철의 메타포와 철학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철학도 과학 못지않게 유용하고,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학문이라는 것. 둘째, 학문의 분야에선 딱 떨어지는 경계가 없으므로 서로 교차되고 연결되는 대중 교통망으로 표기하기 좋다는 점. 셋째, 주제들을 연결하는 가교가 주제 자체만큼 중요하다는 것. 넷째, 형식도 토대만큼 중요하다는 점. 다섯째, 교통망이라는 아이디어를 도입한 덕분에 처음과 끝을 규정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인문학의 요람이라고 알려져 있다. 교양과 지식의 함유량이 높다는 이야기다. 프랑스인들의 의식구조의 특징은 구분 짓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새삼스럽게 융합이니, 컨버전스니 호들갑을 떨지 않아도 이미 그들의 사고방식엔 경계가 없다.

 

이 책은 특이하고 재미있는 형식으로 쓰였다. 수학과 철학을 주 전공으로 한 저자 뤼크 드 브라방데르는 파리 지하철 노선도에서 힌트를 얻어 총 14개의 교양 노선도를 그리고 있다.

 

이 노선도는 철학적 접근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역 이름은 대부분 철학자 이름을 따왔다. 하지만 20여 개 역은 꼭 철학자라고 볼 수는 없는 인물들을 기려 명명했다. 쥘 베른, 마리 퀴리, 찰리 채플린, 메르카토르도 이 노선도에서는 헤겔, 볼테르, 탈레스 같은 사유의 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14개 지하철 노선의 명칭은 철학, 모델, 체계, 지각, 논리학, 언어, 심리학, 인식론, 기술, 혁신, 창의성, 미래학, 윤리학, 유머 등으로 붙어있다.

 

철학의 창시자로 흔히 거론되는 인물은 소크라테스다. 그 이유는 이 철학자가 혼자만의 사유에 머물지 않고 생각을 타인과 나누는 방식, 이른바 대화를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고전 시대의 대표철학자로는 프랜시스 베이컨과 데카르트를 꼽는다. 계몽주의 시대에 들어서면 임마누엘 칸트의 기념비적인 저작과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을 만날 수 있다. 20세기엔 후설로 대표되는 철학 사조들이 활발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언어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구조주의, 즉 모든 현상은 개별 존재들 사이의 메커니즘에서 비롯된다는 이론이 많은 학문에 영향을 끼쳤다. 구조주의는 인류학, 정신분석학, 사이버네틱스를 위시한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물꼬를 터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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