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 - 모두가 쉬쉬하던 똥 이야기 사소한 이야기
리처드 존스 지음, 소슬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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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 - 모두가 쉬쉬하던 똥 이야기 l 사소한 이야기

_리처드 존스 (지은이) | 소슬기 (옮긴이) | Mid(엠아이디) | 2017-11-23

| 원제 Call Of Nature (2017)

 

 

지구상에서 버려지는 물건이나 물질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조만간 지구는 쓰레기로 덮일 가능성이 많다. 오래전 서울의 난지도처럼 쓰레기매립장을 짓는 일도 쉽지 않다. 차라리 어딘가 쓰레기를 매립할 행성을 찾는 것이 쉬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지구별 인간들의 오물을 다른 별에 실어다버리는 것도 마음 편한 일은 아니다. 가능하면 그럴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사물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는 사소한 이야기시리즈(MiD, 엠아이디)의 일곱 번째 책이 나왔다. 술의 과학(프루프), 냉장의 물리학(냉장고의 탄생), 재료의 신비함(사소한 것들의 과학), 바퀴의 역사(바퀴, 세계를 굴리다), 체모와 알의 생물학(헤어, 가장 완벽한 시작)을 지나 이번에는 과 그를 둘러싼 생태계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이야기는 누구나 거북해한다. 다른 것과 달리 안 버리면 문제가 된다. 똥을 못 누면 건강상태가 심각해진다.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보내는 일도 잘 해야 한다. 이 책은 버려지는 것들 중 하나인 이야기다. 인간의 똥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동물도 등장한다. 궁극적으로 그 똥들이 어디로 가는가? 어떻게 변화 되는가?를 추적했다. 이 책의 지은이 리처드 존스는 곤충 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영국의 저명한 곤충학자이다. 식물학자인 아버지의 자질을 물려받아 어려서부터 관찰력이 좋았다. 어린 시절부터 그의 마음을 앗아간 것은 딱정벌레였다. 딱정벌레는 저자를 곤충학자가 되게 만든다. 40여 년 동안 곤충과 생태계를 연구해왔다.

 

 

똥은 땅에 떨어지면서 복잡한 재사용 및 재활용 과정의 시작을 알린다. 여기에는 나름의 자연생태가 복잡하게 얽히는데, 다수의 똥 먹는 동물과 청소동물들이 서로 경쟁하고, 포식자나 기생충에 대항하고, 각 덩어리 안에 쌓여있는 한정된 양의 영양분을 가장 잘 활용하기 위해 시간과 싸우기 때문이다.”

 

 

똥으로 시작해서 똥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렇지만 그리 불쾌하진 않다. 과히 향기롭지 않은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는 저자의 글 솜씨 덕분이다. 자신이 연구하는 학문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똥이란 무엇인가? 똥을 향한 치열한 경쟁, 똥 장인의 생태사, 똥을 먹는 녀석들의 진화, 똥 생태계 밀착 취재 등등 똥에 대해 이 책의 저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 준 저자는 아직 못 만났다. 인도에서는 말린 쇠똥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TV 프로그램에서 본 기억이 난다. 마치 우리나라의 번개탄을 보는 듯 했다. 구멍만 안 뚫렸을 뿐이다. 프라이팬처럼 사용하는 것도 보았다. 말린 소똥은 곤충 퇴치제로서의 명성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소똥의 사용처는 건축 재료다. 진흙에 소가 씹은 식물섬유를 섞으면 힘과 탄력이 더해진다고 한다. 이 반죽은 나뭇가지로 엮은 벽에 바르거나 구워서 벽돌로 만들 수 있다. 소똥은 마르는 즉시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맡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코를 찌르는 가스와 휘발성 물질이 모두 날아가면서 상대적으로 비활성상태인 물질이 되기 때문이다. 부록엔 을 더욱 깊이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똥은 어떻게 생겼을까? -똥에 사는 동물과 똥을 먹는 동물 -분변학사전이 약 110쪽 분량으로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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