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들 - 사이코패스 전문가가 밝히는 인간 본성의 비밀
애비게일 마시 지음, 박선령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착한 사람들 - 사이코패스 전문가가 밝히는 인간 본성의 비밀

_애비게일 마시 (지은이) | 박선령 (옮긴이) | 와이즈베리 | 2017-11-06

| 원제 Good for Nothing (2017)

 

 

 

이웃집 남자가 위험하다. 평소 법 없이도 살 수 있을 것 이라는 사람이 연쇄살인범이란다. 그 집 지하엔 엄청난 시신이 묻혀있다고 한다. 도대체 그 인간의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어쩌다 사이코패스가 된 것일까?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났는가? 다른 한편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만난일도 없고, 만날 일도 없을 것 같은)에게 내 신장 한쪽을 떼어주고 불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내 목숨을 버리고 타인을 구한 의인들 역시 그렇게 태어나는 것일까? 이보다 더 혼란스러운 것은 잔인한 행동과 더없이 친밀한 미소와 행동이 같은 머리(두뇌)에서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궁금증에 답하듯, 최근 수십 년 사이에 뇌의 활동을 측정하거나 조작하고, 유전정보를 얻고, 인간과 동물의 행동을 비교하는 등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연구할 수 있는 신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그리고 대부분 기존 분야와 교차됨으로서 사회신경과학이나 인지신경유전학 등 새로운 분야가 탄생했다. 고속사진과 로봇기술이 곤충의 비행을 밝힌 것처럼, 다양한 기술들이 사이코패스와 인간의 이타주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했다.

 

 

이 책의 저자 에비게일 마시는 사회심리학을 전공한 인지신경과학자다. 저자는 인간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 우리가 다른 사람의 행복에 신경 쓰는 이유, 폭력적인 공격성부터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이타주의까지 우리 안에 잠재된 최악 및 최선의 행동이 발생하는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10년 이상 인간의 뇌와 행동을 연구했다.

 

 

저자는 많은 연구를 통해 인간의 뇌 깊숙한 곳을 탐구했다.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통해 얻어진 것은 타인의 두려움을 예민하게 알아차리는 능력이 이타심과 사이코패스 성향을 판가름하는 강력한 표지가 된다는 것이다. 이 비밀은 뇌의 편도체에 숨어있었다. 편도체는 매우 드문 유형의 뇌 손상을 입은 환자에 대한 연구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편도체는 두려움을 느꼈을 때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이 편도체의 유일한 기능은 아니지만 핵심적인 기능 중 하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스터디에서 저자는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타인의 두려움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편도체 기능장애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어렸을 때 폭행을 많이 당했다거나,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이코패스의 통념을 깨뜨리는 연구결과다. 결국 기질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사이코패스는 일반적인 정신질환과 다르다. 타인을 향한 동정심을 느끼는 뇌 기능이 상실된 정신질환을 말한다. 욱하는 성격에 충동적으로 남을 공격하는(분노조절장애군)것과도 다르다. 사이코패스는 고의적이고, 잔인하고, 계획적이다. 그리고 유전적인 성향이 강하다. 최대 70퍼센트나 된다고 한다.

 

 

이타주의에도 두 가지 타입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동물이나 어린이, 정신적 신체적 질환이나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을 돕는 자원 봉사, 멀리 떨어진 도시나 나라에 사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위해 돈을 기부하는 행위 등은 일상적이고 평범한 이타주의다. 반면 친척이나 친구도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 또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거나 생명을 잃는 경우를 극심한(또는 비범한) 이타주의라고 한다. 왜 이 책에선 천사(이타주의자)와 악마(사이코패스)를 동시에 다루는가? 저자는 기왕에 편도체에서 사이코패스 성향 또는 기질을 찾아냈기 때문에, 정반대쪽에 사는 이타주의자의 편도체는 어떤가?를 스터디했다. 예상했던 대로 사이코패스의 편도체의 크기는 보통사람들에 비해 작은 반면, 이타주의자의 편도체 크기는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8퍼센트 정도 더 컸다고 한다. 의문점이 생긴다. 그렇다면 런던의 택시기사처럼 반복학습과 행위를 통해 후위해마가 커진 것처럼, 사이코패스는 범행을 저지를 때마다 편도체가 작아지고, 이타주의자는 선행을 베풀 때마다 편도체가 커진 것은 아닐까? 편도체를 활성화 시킬 방법은 없을까? 줄어든 만큼 대형 흉악사건을 만들 가능성이 있는 사이코패스를 통제 할 수 있는 방법을 없을까? 아쉽게도 이 부분에 대한 스터디는 없었다. 언급조차도 없었다. 관련 연구자들이 참고 했으면 좋겠다. 주변에서 도저히 이해불가 한 인물들을 다루거나 통제 불능의 인간들을 대응하는 데 좋은 자료와 참고가 되는 책이다. 편도체, 너를 주목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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