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지성의 단련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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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지성의 단련법

_사이토 다카시 (지은이) | 홍성민 (옮긴이) | 샘터사 | 2017-09-15

 

 

지성(知性), intelligence’의 사전적 의미는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작용을 뜻한다. 그렇다면 지각(知覺)은 무엇인가?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온 지각인가? 경험적인 것인가? 내 안에서 만들어진 생각인가? 다른 사람을 통해 내게 유입된 생각인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더러는 그 지각이 아집이 되기도 한다. 아예 지각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무대뽀 정신도 있다. 일단 저질러 놓고 생각하기도 한다. 늦게나마 생각이라도 하면 다행이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곁에 두고 읽는 니체,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등 여러 권의 책들을 통해 한국 독자들과도 만나고 있는 일본 메이지 대학교 문학부 교수인 이 책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지성은 살아가는 힘자체라고 한다. 지성은 결론을 도출하고 결정하는 능력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아울러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사고(思考)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지성은 정보의 양()과는 상관이 없다. 지혜와 지식이 다르듯 지성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추체험(追體驗)이라는 것이 있다. 다른 사람을 롤 모델(표본)로 설정해 그들이 남긴 책을 통해 그 사고과정을 유추해보고 내 삶의 본보기로 삼는 것이다. 저자는 지성의 단련을 위해 표본이 될 만한 다섯 부류의 지성인을 소개한다. 저자가 일본의 청년독자들을 겨냥해서 낸 책인지라 소개되는 인물들이 모두 일본인이다. 철저히 고민하여 단련하는 지성,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성, 신체에 깃드는 지성, 자아를 해방시키는 지성, 탐구하는 사람이 깨닫는 지성 등의 다섯 영역으로 나뉜다. 그들의 공통점은 변화의 시기에 현실을 넘어 새로운 현실을 일구어낸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마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등의 저자 나쓰메 소세키(1867~1916)가 철저히 고민하여 단련하는 지성으로 소개된다. 소세키는 젊은 시절 일본 문부성의 지시로 영국에 유학을 간다(190010). 일본이 서구의 문물과 근대화를 도입하기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였다. 그러다보니 공부하는 동안 심리적 압박감도 컸다. 거기에 문화적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과도한 노이로제가 정신 상태까지 뒤흔들어놓았다. 1902년에는 일본 외무성 앞으로 나쓰메 발광하다(미쳤다)’는 전보까지 날아왔을 정도하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두문불출하고 하숙방에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화두를 삼아 매우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서양의 문학이론이나 문학가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소세키) 자신을 근거로 삼아 자신의 머리와 가슴으로 문학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비유해서 말하면 나는 오랫동안 고뇌한 결과, 간신히 나 자신의 곡괭이로 광맥에 묻힌 것을 찾아 파낼 수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균형 잡힌 지성은 자신의 다리로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위의 변화는 정확히 인식해둔다. 자신의 확신을 중시하면서 추세에 맡긴다는 사고의 정지에 빠지지 않는다. 자신안의 확신과 자신 밖의 상황을 대조해 한 걸음씩 착실히 생각을 성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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