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 네안데르탈인에서 데니소바인까지
스반테 페보 지음, 김명주 옮김 / 부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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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스반테 페보 / 부키

 

 

 

 

 

 

 

           네안데르탈인에서 데니소비안까지

 

 

 

 

 

1. 최근 남아프리카의 한 동굴에서 최고 3백만 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 조상의 화석이 발견됐다. 특히 이 화석의 주인은 그 동안 확인된 인류의 조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과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50km 떨어진 깊은 동굴, 사람이 접근하기조차 힘든 그 동굴의 수백만 년 전 상황은 어땠을까? 그 동굴에선 2013년부터 화석이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루시라 불리는 인류의 조상 오스트탈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학자 내부에선 새로운 인류라기보다는 호모 에렉투스라고 봐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2. 어떤 유전인자가 인간을 유인원과 구별되게 만드는가? 1996년 늦은 밤. 저자 페보가 막 잠자리에 들려던 참에 전화벨이 울렸다. 그의 연구실 연구원의 전화였다. “인간이 아니에요!” 연구실에선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분석 중이었다. 이 작업은 시작에 불과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정말로 네안데르탈인의 DNA라면 엄청난 가능성이 열린 것이었다. 언젠가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전부 또는 특정한 유전자를 오늘날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있는 그에 상응하는 유전자들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3. 저자는 네안데르탈인의 게놈에 있는 아주 작은 차이 중 어떤 부분이 우리와 초기 형태의 인류를 다르게 만든 것이 틀림없을 것이라는 추정을 연구의 기초로 삼았다. 즉 그 차이로 인해 우리는 네안데르탈인과 달라졌을 뿐 아니라 약 160만 년 전에 살았던 투르카나 소년과도, 320만 년 전에 살았던 루시와도, 50만 년 전에 살았던 베이징 원인과도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4. 한 사람이 어떤 전문분야에 올인 하는 경우 그 꿈의 싹을 진작부터 키우는 때도 있지만, 우연히 그 일에 뛰어들게 되는 일이 더 많다. 이 책의 저자 스반테 페보는 스웨덴 태생이다. 열세 살 때 어머니를 따라 이집트에 다녀 온 후 고대사에 매료되어 이집트학을 공부했다. 이후 분자생물학으로 방향을 바꿔 바이러스 관련 연구를 시작한다. 대학원생이던 1981년부터 지도 교수 몰래 고대 이집트 미라 연구에 나서 미라의 DNA를 추출하고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1985네이처에 발표했다. 그 후 그의 연구 과제는 DNA로 모아진다.

 

 

 

 

 

5. 페보는 네안데르탈인과 현대인, 유인원의 게놈을 비교해 그 차이를 밝혀냈다. 연구결과의 요지는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의 조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발표는 과학계는 물론 모든 이들의 초특급 관심사가 된다.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는 물론 분석, 추론의 궤도수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페보는 2010년 네안데르탈인 핵 게놈을 해독해서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와 이종교배를 했고 현대인에게 DNA일부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같은 해에는 시베리아 남부의 한 동굴에서 새로운 고생인류 데니소바인(동굴이름에서 따옴)의 존재를 밝혀냈다. 이 책은 페보의 과학적 열정과 꾸준함은 물론 그의 동료 과학자들의 학문에 대한 자세를 통해 느슨해진 나의 마음을 다잡아주는 계기도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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