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코드 - 생명의 비밀을 풀어가는 유전체학의 새로운 시대
던 필드.닐 데이비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반니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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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드 던 필드 . 닐 데이비스 / 반니

 

    

DNA, 이중나선,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 이 셋은 한 가지에 연결된 열매들이다. 크릭은 12살 난 아들에게 손수 쓴 편지에서 자신들이 생명이 생명을 갖고 태어나게 만드는복제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이중나선 논문 60주년을 기념해서 마이클 크릭은 아버지의 편지를 경매에 붙였다. 크리스티 경매소의 광고 문구는 다음과 같았다. “첫 번째 출간본이 나오기 한 달하고 조금 더 전에 DNA의 구조와 기능의 공동 발견자 프랜시스 크릭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과학 발견 중 하나인 생명의 비밀을 아들에게 설명한다.” 이 경매품은 역사상 가장 비싼 편지로 낙점되었다. 530만 달러에 팔린 것이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유전체학의 시대가 이루어낸 수많은 업적들이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긴 개별지능이 통합지능으로 진화 및 발전을 거듭하는 과정 중이기에 미래를 내다보는 눈도 밝아질 것이라는 희망도 존재한다. 그러나 지구와 우주에 펼쳐진 여러 사물과 현상을 모두 다 이해하고 컨트롤하기엔 여전히 인간의 지식은 얕은 물에서 놀고 있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체 8장의 구성을 통해 DNA 이중나선구조의 발견에서부터 행성 규모의 유전체학이 시작되는 날에 이르기까지 유전체학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에는 전 세계 DNA분자도서관이 위치하고 있다. 이 도서관에 보관된 염기쌍은 1982년 약 70만 개로 시작해서 처음 10년 사이에 148조 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DNA에 대한 연구가 밝은 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뉴욕의 예술가 헤더 듀이 하그보그의 작품들은 경이롭다. “우리는 다니는 곳 사방에 DNA를 남긴다. 고양이나 다른 포유동물들처럼 우리는 털의 형태로 DNA를 떨어뜨린다. 입술을 대거나 손끝이 닿는 곳마다 DNA가 묻어난다.” CSI 같은 수사물에서 종종 본 장면이다. 용의자에게 음료수를 건넨다. 손에서 입에서 묻어나온 DNA를 챙기기 위해서다. 듀이 하그보그는 뉴욕 시티의 보도에 떨어진 머리카락이나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워서 DNA 분석으로 사람들의 신체적 특성을 파악했다. 버려진 유전자 찌꺼기 약간에도 사람들의 신체적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자료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녀의 작업은 익명의 DNA 분석을 통해 무엇을 알아낼 수 있는지를 예언한다. 그녀의 예술은 유전자를 감시하는 미래상에 대한 성명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인간의 지식욕은 무한대다. “우리는 이제 또 하나의 커다란 과학적 목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행성을 구성하는 소프트웨어를 이해하는 것이다.” 행성 유전체 프로젝트는 하나의 유전체에서 행성의 유전체풀에 이르기까지 지구의 바이오코드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수행 중인 작고 큰 DNA 염기서열분석 프로젝트와 앞으로 생길 프로젝트들까지 전부 합친 것이 행성 유전체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특히 전 세계적인 통합 지능을 필요로 할 것이라 생각한다. “DNA구조가 밝혀지고 겨우 50년 만에, 그리고 인간 유전체를 염기서열분석하고 겨우 10년 만에 우리는 행성을 바이오코딩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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