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식탁
게리 웬크 지음, 김윤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 감정의 식탁 】       게리 웬크 / RHK(알에이치코리아)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나를 만든다』

 

1.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의 입을 통해 들어가는 모든 음식물, 코로 들어가는 향기, 눈을 통해 뇌에 전달되는 모든 이미지가 곧 나를 만드는 재료들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약물이든 음식물이든 모두 뇌신경세포의 작용에 영향을 끼친다. 결국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태도에 변화를 준다.

 

 

2. 이 책의 저자 게리 웬크의 연구 분야는 광범위하다. 심리학, 신경과학, 분자바이러스학, 면역학, 유전의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만성 뇌 염증과 알츠하이머병의 동물모델 연구, 뇌 기능에 미치는 약물 효과 연구에 관한 최고 권위자로 소개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신경전달물질 시스템과 화학물질들의 기본 역할을 살펴보고, 입으로 들어가는 다양한 물질(식물추출물과 견과류를 비롯해 버섯, 향신료, 초콜릿, 각종 의약품 등)이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다. 또한 환각, 독실한 신앙심, 통증, 노화 같은 특정 경험과 뇌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먹는 음식과 약물이 이런 경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고 있다.

 

 

3. 식물과 인간은 서로 유사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다. 어찌 된 일일까? 식물이 생성하는 화학물질이 우리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식물과 인간이 지구상에서 동일한 진화 역사를 거쳐 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설익은 바나나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설익은 바나나를 먹으면 바나나 속 세로토닌이 장속의 세로토닌성 신경세포에 작용해 장 내벽의 근육을 자극하고 결국에는 설사를 일으킨다.

 

 

4. 기쁨과 슬픔과 광기를 만드는 물질들 : “우리 뇌가 경주용 차라면 도파민은 가속페달이다.” 신경전달물질 중 감정 조절을 중점으로 많은 일을 하는 화학물질을 통틀어 ‘카테콜아민’이라 이름 붙인다. 카테콜아민은 자연계에도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곤충과 갑각류, 거미류(거미), 영장류에서 발견된다. 각성제 암페타민은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그리고 세로토닌)이 시냅스에 신속하게 분비되도록 유도할 뿐만 아니라 신경세포로 재흡수 되지 못하게 막아 비활성화 과정을 늦춘다. 제3차 세계대전 당시 양쪽 전선의 육군과 공군 병사들은 따분함과 두려움, 피로를 물리치고 지구력을 늘리기 위해 암페타민을 사용했다. 역사가들은 전쟁 막바지에 더욱 심해진 히틀러의 피해 망상적 행동 또한 암페타민의 과도한 사용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5. 우리의 뇌와 허황된 미신들 : “현재로서는 뇌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전혀 없다는 말에 실망할 사람들을 위해 뇌의 노화를 다소 늦출 수 있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무튼 현재로선 노화에 따른 뇌의 기능저하를 개선하는 방법은 없다고 봐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상에선 단순한 건강보조 식품을 효과적인 뇌 자극제나 인지력 개선제로 속여 파는 사기꾼들이 수두룩하다. 노인정이나 노인대학에서 노인들이 얼떨결에 지갑을 터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그나마 덜 엉터리 약품일지라도 단지 뇌의 효율을 일시적으로 상승시켜 주는 정도다. 빤짝 효과다. 플라시보 효과도 한몫을 한다. 저자가 권유하는 여러 조언 중 이 말을 옮기고 싶다. “뇌의 효율을 높이고 노화 과정을 늦추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하고 돈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건 바로 ‘음식을 덜 먹는 것’이다. 음식이 우리 정신에 미치는 힘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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